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피어라 Nov 11. 2022

오늘은 서점의 날

11월 11일은 서점의 날이래요-

11월 11일 '서점의 날'은 '서가에 꽂혀 있는 冊(책)'과 이를 읽기 위해 '줄지어 서점에 방문하는 사람들'을 연상케 하는 날짜로, 전국 서점과 서점인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지역서점을 활성화하기 위해 제정됐다.

   (출처:https://www.newswire.co.kr/newsRead.php?no=933747)


책의 날은 4월 23일이지만, 서점의 날은 11월 11일이다. 백 번, 천 번, 양보해서 생각해봐도 사람들이 서점 앞에 줄 서서 책을 살 날이 올 것 같지 않은데도, 간절한 소망을 담아 11월 11일을 서점의 날로 정했단다. 정말 깜찍한 발상이다. 그러니 한 번 정도는 이토록 귀여운 서점의 날에 빠져보자. 빼빼로데이 따위에 눈길도 주지 말자. 과자 하나 안 먹어도 그만이고, 먹으면 이 썩고 살만 찐다. 대기업 상술에 흔들리지 말고, 과대포장으로 환경을 해치지말고, 조용히 서점에 가서 책 한 권씩 사면 어떨까?


온라인 서점에서 주문해도 좋지만, 문제집이 많은 동네서점이라도 들러보자. 신간의 향기와 팬시용품 구경도 잠깐 해보면 기분전환이 된다.


 특색있는 독립서점들이라면 더 매력있다. 서점지기들의 개성적인 큐레이션으로 비치된 책들 사이에서 내가 소장중인 책을 만나면 그 순간에 넘치는 내적 친밀감과 자신의 책 선구안에 대한 자부심도 경험할 수 있다. 간혹 음료를 같이 파는 북카페라면 커피 한 잔 마시며 책 속에 빠져들 수도 있으니 가을에 더 없이 어울리는 문화생활도 겸할 수 있다.


어떤 책을 골라야할 지 잘 모르겠다면, 한국서점조합연합회에서 선정한 '서점인이 뽑은 올해의 책'을 추천드린다. 단순히 책을 파는 곳이 아니라 문화를 가꾸는 곳으로서의 서점의 역할을 잘 드러내주는 이벤트가 아닐 수 없다. 올해는 다음과 같은 책들이 뽑혔다.

이미지 출처는 이미지 안에 들어있네용 ^^


이미 읽었거나 소개된 책들이 끌리지 않는다면, 올해의 작가로 뽑은 박상영 작가의 책들을 골라보는 것도 의미있을 듯 하다.


좋아하는 작가, 좋아하는 감독, 좋아하는 가수, 좋아하는 카페가 있는 것 처럼, 좋아하는 서점 한 군데 있으면 어떨까? 남들에겐 없는 나만의 보물창고, 나만의 아지트가 하나 생길 수 있는 기회다.


낯을 가린다면 조용히 서점 안에서 책 구경만 하다가 오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가게 안에 들어서면 직원이 달라붙는 의류매장과 달리 서점은 충분히 혼자의 시간을 만끽해도 거리낄 것이 없는 곳이다.


주인장과 스몰토크를 나누며 단골이 되는 것도 괜찮다. 이전에 몰랐던 책과 그림, 음악과 커피, 사람과 사람의 취향에 관해 만남이 시작될 수 있다.


그러니 오늘, 작은 서점으로 용기내어 한 발을 들이밀어 보시라. 또 다른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르니까.


매거진의 이전글 오늘은 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