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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피어라 Feb 03. 2023

그러니까 짧게 말하자면 말입니다.

1.


업무상이나 공적인 일을 마친 뒤 헤어질 때 하는 인사

- 감사합니다. 안녕히계세요. 수고하세요. 고생하셔요. 애쓰세요. 먼저 갑니다.

웃으면서 건넬 수 있는 또다른 말.

- 좋은 하루 되세요. 좋은 날 되세요. 감기 조심하세요. 따뜻한 하루 보내세요.

또 만날지 어떨지 모르지만 진심이 담긴 인사를 나누면 마음이 환해진다.



2.


  다음 주에 2박3일간 가족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이 기대하던 해외여행은 아니지만 제법 먼 거리를 운전해야한다. 그러고보니 근 반년만의 나들이다.

 

-여행을 하면서 조금도 허물어질 여지를 남길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집에 가만히 있는 편이 낫다.

<느리게 걷는 즐거움>중에서


가서, 일상의 균열을 만들고, 마음에 쌓인 더께들을 벗겨내고, 흔들리고 무너지는 시간을 겪고싶다.



3.


  바닥에 놓아두지 않고 공중에 달아 키우는 식물이  있다. 위로 뻗어나는 잎이 아니라 지구가 잡아당기는 대로 아래로 늘어지며 자라는 이파리를 가진 아이들. 아몬드페페는 달아놨을 뿐이지만 제법 늘어지면서 잘 자라고 있다. 위에 달아 놓고 제대로 챙기질 못해 몇 번이나 말라 비틀어졌던 화이트 디시디아도 요즘엔 다시 풍성해지고 있다.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줄기를 보며 깊은 곳으로 침잠하는 마음을 떠올렸다. 조금 지나쳤다. 여기까지만 생각하자.



4.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고 있다. 그는 현대인의 불안의 원인을 '애정결핍, 속물주의,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 다섯가지로 말한다. 좀 더 어린 날 읽었다면 사랑이 가장 공감하는 원인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속물주의, 능력주의 같이 비교로 인한 불안에 더 공감간다. 뒤에서 불안의 해결방법을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로 나눠서 살펴보는데 아직 읽지 않았지만 벌써 기대된다.



5.


살면서 가장 잘한 일 세 가지.


-스무살, 교대 진학하고 교사가 되었다.

-마흔, 둘째를 낳고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됐다.


세 번째가 아직 없다.

환갑 쯤 되면 세번째를 적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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