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주에 2박3일간 가족여행을 떠난다. 아이들이 기대하던 해외여행은 아니지만 제법 먼 거리를 운전해야한다. 그러고보니 근 반년만의 나들이다.
-여행을 하면서 조금도 허물어질 여지를 남길 생각이 없다면 차라리 집에 가만히 있는 편이 낫다.
<느리게 걷는 즐거움>중에서
가서, 일상의 균열을 만들고, 마음에 쌓인 더께들을 벗겨내고, 흔들리고 무너지는 시간을 겪고싶다.
3.
바닥에 놓아두지 않고 공중에 달아 키우는 식물이 있다. 위로 뻗어나는 잎이 아니라 지구가 잡아당기는 대로 아래로 늘어지며 자라는 이파리를 가진 아이들. 아몬드페페는 매달아놨을 뿐이지만 제법 늘어지면서 잘 자라고 있다. 위에 달아 놓고 제대로 챙기질 못해 몇 번이나 말라 비틀어졌던 화이트 디시디아도 요즘엔 다시 풍성해지고 있다. 높은 곳에서 아래로 내려가는 줄기를 보며 깊은 곳으로 침잠하는 마음을 떠올렸다. 조금 지나쳤다. 여기까지만 생각하자.
4.
알랭 드 보통의< 불안>을 읽고 있다. 그는 현대인의 불안의 원인을 '애정결핍, 속물주의, 기대, 능력주의, 불확실성' 다섯가지로 말한다. 좀 더 어린 날 읽었다면 사랑이 가장 공감하는 원인이 되었을지도 모르겠다. 지금은 속물주의, 능력주의 같이 비교로 인한 불안에 더 공감간다. 뒤에서 불안의 해결방법을 철학, 예술, 정치, 기독교, 보헤미아로 나눠서 살펴보는데 아직 읽지 않았지만 벌써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