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선생님.
제가 아는 거라곤 그저 서울 어느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하시던 젊은 선생님, 1학년 맡은 선생님이라는 것 뿐이네요.
그리고,
이제는 세상에 안 계시다는 것.
선생님, 선배교사로서, 이런 교육현장이라서, 너무나 참담하고, 분노하고, 그리고 미안합니다.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얼마나 힘들었을까요. 얼마나 고통스러웠을까요.
지금 제가 흘리는 눈물이, 전국의 수 많은 선생님들의 애도와 슬픔이
이미 세상을 등진 선생님에게 조금이라도 의미가 될 수 있을까요.
선생님 가족들에게 조금이라도 위로가 될까요.
선생님,
그저 평안하세요.
이 곳에서의 아픔은 잊고, 그저 평안하세요.
지금의 충격과 아픔을 잊지 않고 선생님의 죽음과 관련된 제대로 된 결과가 나오도록,
변화가 만들어지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 가족과 선생님을 아끼고 사랑했던 모든 사람들을 위해, 이 밤 기도하겠습니다.
부디...안녕히 가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