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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정아 Sep 10. 2021

작은 숫자에 연연하는

소수 인생

小數 인생


월례행사로 병원 첵업을 간다. 지난주엔 혈액검사와 소변검사를 하고 오늘은 결과를 보러 다녀왔다.


수술 후의 관리가 어떠했나에 따라 수명이 연장될 수 있는 병이어서 전적으로 환자 스스로 약 챙겨 먹고 운동하고, 먹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 평생 나와의 싸움이 생명줄의 관건이 된다.


오만가지 수치가 나오지만 가장 중요하게 봐야 하는 게 크레아티닌 수치와 신장기능 수치이다.


지난 검사에서 1.41이었던 크레아티닌 수치가 1.28로 내려갔다. (실은 1.15 정도로 더 내려가야 한다) 그래도 고무적인 결과. 신장기능은 36% 에서 45%로 올라갔다. (이건 올라야 좋다)


다 좋았는데 다만 한 가지 요산 수치가 높아 약을 바꾸었다. 검사 결과를 받아왔다. 자세히 들여다봐도 작은 숫자 투성이.


소수점 아래의 작은 숫자에 일희일비하는, 아! 나는 미약하고 미약한 존재로구나.


아프지 않으면 몰랐을 진리. 병원 가는 날은 겸손해지는 날이다.  삶에 있는 이런 장치가 고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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