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간 자리에

by 조금 바른 청년


꽃이 머물던 자리에

옅은 향기가 속삭이듯


바람이 머물던 자리에

목소리가 흘러오듯


햇살이 머물던 자리에

따듯한 그림자가 안아주듯


당신이 지나간 자리에

언제나 온기가 새겨져


달빛이 머물던 자리에

못내 내 마음이 비추다


긴 밤이 머물던 자리에

내 진심이 들켜버린 듯


당신이 지나간 자리에

여전히 머물며 그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