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을 선물 받았다.
졸업식 외에 꽃을 받아보긴 처음이었다.
평생 누군가에게 꽃을 선물 받을 일이 있을까
아마 그런 생각조차도 못했던 남자라 더 놀랐다.
꽃다발을 들고 있는 모양이 어색했지만
나도 모르게 계속 웃음 짓게 되었다.
영화 속 꽃다발을 들고 활짝 웃는 여배우의 표정은
연기가 아니라 진심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다.
향에 민감한 편인지 그저 무던한 편이라 그런지
좋아하는 향수 하나만을 몇 년 동안 사용했었다.
얼마 전부터 바닥을 보여서 시향도 해보고 새로 샀었는데
며칠 사용해 보니 묘하게 향이 달랐고
알고 보니 비슷하지만 조금은 다른 향수였다.
조금 아쉬웠지만 그래도 비슷하니 괜찮다며
다 쓰면 다시 사러 가자고 말했었는데
그 찰나에 나의 아쉬운 표정을 보았나 보다.
그게 줄곧 신경 쓰였다며 꽃과 함께 선물 받았다.
어떤 특별한 기념일도 아니었는데
나를 신경 써준 그 다정한 마음에
세상 가장 특별한 사람이 된 것 같았다.
처음 만남부터 내게 좋은 향이 난다며
조심스레 무슨 향수를 쓰는지 물어봤었는데
이제는 잔향이 사라져도 좋은 향이 난다며
자연스레 표현해 주어서 항상 감사해.
마음을 주고받는 것은 언제라도 서툴러서
매번 사랑받는 법을 잘 몰랐었는데
계절이 지날수록 당신에게 배우는 것 같다.
다정하고 따듯한 당신의 곁이라
나도 그렇게 다정한 사람이 된다는 것을
당신이 알아줬으면.
그저 사랑한다는 투박한 말 외에는
달리 표현할 수 없어 아쉬워하는 나와
돌아오는 봄과 여름 또 가을 겨울에도
서로의 향기로 하루가 채워지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