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직요정,해외로 가다』
어느 정도 자리가 잡히고 새로운 환경에 적응도 하고 나니, 권태감이 조금씩 밀려오기 시작했다. 매일 회사-집의 반복되는 일상에 이게 뭐지 싶었다. 이럴 거면 한국이랑 다를 게 뭔가. 나는 이곳에 일만 하러 온 게 아닌데 말이다. 시기가 시기인 것도 있지만, 어쨌든 나는 전환이 필요했고 삶의 활력이 될만한 것을 찾고 싶었다. 그래서 내가 좋아하는 일 중 하나인 '계획 세우기'에 돌입했다. 미래를 계획하고 목표를 설정하는 것 자체가 나에게는 매우 흥미진진한 일이다.
먼저 앞으로의 대략적인 방향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나는 여기에 언제까지 머무를 것인가?
그 이후엔 무엇을 할 것인가?
이 두 개의 질문을 골자로 하여 머리를 굴리기 시작했다.
이곳에 오기 전엔 5년을 생각했지만, 막상 지내보니 그렇게 오래 있을 이유가 대부분 사라졌다. 그래서 앞으로 2년 정도만 더 있기로 정했고, 다음 목적지 리스트도 뽑아봤다.
그럼 남은 기간 동안 내가 이곳에서 뭘 해야 할까.
가장 우선순위로 두는 것은 대만 곳곳을 여행하는 일이다. 지금 가장 후회되는 일이 한국에 있을때 국내여행 한 번 제대로 못했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아름다운 곳이 참 많은데, 바빴다고는 해도 생각해 보면 시간이 아예 없었던 것도 아닌데, 가보지 못한 곳이 많아서 아쉽다. 그래서 대만에 있는동안 다시는 안 와도 될 만큼, 웬만한 곳은 다 둘러볼 작정이다. 벌써부터 기대된다. 꼭 가봐야 할 곳과 꼭 먹어야 할 것의 리스트를 만들고, 주말마다 하나씩 스케줄 배정을 해놓을 생각이다. 그리고 일주일 동안 여행 계획을 틈틈이 짜면 일상이 그리 지루하지 않을 것 같다. 혹시라도 나중에 한국에 돌아가게 되면 그때도 꼭 이렇게 해봐야겠다.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내 경력을 업그레이드하는 것이다. 지금 하는 일만 가지고 2년의 경력을 채우기는 뭔가 아쉽고 부족하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서브 프로젝트를 진행해볼 생각이다. 이 목표를 가진 지는 좀 됐는데, 이런저런 핑계로 계속 미뤄지고 있다. 회사일도 바쁘고 사실 신경 써야 하는 일이 너무 많긴 하다. 그래도 생각날 때마다 조금씩 해볼 생각이다. 2년 안에 완성 및 공개를 목표로 한다.
마지막으로는 언어 수준을 좀 더 끌어올리려고 한다. 평소에 대만 직원들과 중국어로 간단한 소통을 하고 있긴 하지만, 대부분은 메신저나 메일로만 하다 보니 그냥 번역기로 휙 돌려버릴 때가 많다. 게다가 회사에 통역사분들도 계셔서 굳이 중국어 공부를 열심히 해야 할 필요성을 못 느끼다 보니 발전이 없다. 언어라는 게 아무리 해외에 있다고 해도 본인이 노력하지 않으면 조금도 늘지 않는다는 걸 새삼 깨닫고 있는 중이다. 이제부터 뉴스도 찾아보고 책도 읽으면서 중국어 실력을 한층 키워봐야겠다. 목표하는 레벨은, 음, 이직요정 시리즈를 중국어로 번역할 수 있을 정도...? 지금 또 뭔가 새로운 목표를 찾은 느낌이 온다.
대충 2년이라고 계획은 세워놨지만, 내 인생은 계획대로 흘러간 적이 한 번도 없기 때문에 늘 대비하고 있을 거다. 언제 또 어떤 새로운 기회가 찾아올지도 모르고, 그 기회가 왔을 때 놓치지 않기 위해서.
이직요정은 당신의 꿈과 도전을 응원합니다. 다음 편을 기대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