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취준생은 큰 착각을 하고 있다.
과연 어떤 실수를 하는 것일까?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다양한 자기소개서 관련 팁들을 많이 봤을 거야. 물론 아래 내용들은 내가 그동안 브런치에 글을 쓰면서 중요하다고 강조한 내용들이기도 해.
맞춤법은 기본 중의 기본이다.
지원 기업과 직무를 제대로 이해해야 한다.
자신의 경험으로 핵심역량을 어필해야 한다. 기타 등등
이 같은 내용을 온라인에서 무수히 많이 봤다는 것은 취준생이라면 반드시 숙지하고 있어야 할 굉장히 중요한 요소라는 방증이기도 해. 다만, 이번에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은 이러한 내용을 알고 있는 취준생들 조차 큰 실수와 대단한 착각을 한다는 걸 지적하고 싶어.
잘못된 자기소개서 차별화 전략
취업준비가 처음인 친구들은 물론 자기소개서를 몇 번 써봤다고 하는 취준생들의 자기소개서 작성 프로세스를 보면 대략 이래.
1. 문항 확인 → 2. 경험 소재 고민 → 3. 인재상과 연관 → 4. 억지스러운 주장
사실, 대졸 신입사원 공채 수준의 지원자들이 가진 경험은 비슷해. 창업을 해서 떼 돈을 벌었다던가(아마 그랬으면 회사에 지원조차 않겠지만..), 에베레스트를 등정했다던가(대단한 경험이지만 이를 스펙이라고 할 순 없지)하는 지원자들을 없어. 그런데 문제는 지원자 대부분이 비슷한 경험 소재를 갖고 있는데, 여기서 특별하고 대단해 보이는 경험을 선택하려고 고민하고, 이를 기업 인재상과 연관 지어 억지스럽게 포장한다는 거야. 결국 자기소개서를 특별하게 만들고 싶다면 경험이라는 소재 자체에 집중하기보다 누구나 갖고 있을 경험을 어떻게 특별하게 보이게 할지 고민해야 한다는 거지.
대졸 신입사원 공채 지원자들의 경험 수준은 대부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대략적으로 공모전, 대외활동, 동아리, 인턴 이 4가지로 나뉠 수 있는데, 지원자들 간의 경험 소재가 비슷하다 보니 여기서 차별성을 찾기란 어려울뿐더러 자칫 잘못하면 억지스러운 주장이 될 수 있어. 따라서 중요한 것은 사소한 경험 하나라도 이를 구체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중요하지. 해당 경험이 나에게 어떤 교훈을 주었는지, 무엇을 배웠는지 그리고 이것이 어떻게 자신의 능력으로 내재화됐는지 작성하는 거야.
지원자가 이룬 성과 그 자체에 집중하는 것보다 어떻게 성과를 이룰 수 있었는지 그 과정을 상세히 서술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해. 예를 들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았다고 하면 자신의 역할은 무엇이었는지, 준비과정에서 발생한 문제는 어떻게 해결했는지, 자원과 시간을 효과적으로 쓰기 위해 어떤 계획을 세웠는지 등등 성과 달성을 위해 노력한 과정에 집중해야 한다는 거야. 즉, 경험 소재에서 특별함을 찾으려 하지 말고 경험을 풀어내는 방식을 차별화해야 한다는 것을 말해.
본인이 이룬 성과가 없다 하더라도 너무 걱정할 필요가 없어. 단점 없는 사람이 없고, 실패 없는 인생이 없는 말이 있듯이 성공과 능력이라는 키워드에 집착하여 내가 이렇게 잘난 사람이라고 말하는 것은 오히려 설득력이 떨어질 수 있지. 남들이 모두 성공과 성과에 집중할 때 실패 사례에 대한 철저한 분석과 복기를 통해 배운 점을 강조하면 자기소개서의 차별화가 가능해질 수 있어. 자신이 부족했던 점이 무엇이고, 이를 보완하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는지, 입사 후에 이러한 경험이 어떻게 작용할 수 있을지 미래지향적인 자세를 보이는 것이 필요해.
그 어떤 지원자도 특정 기업에 지원하기 위한 인생을 살진 않았을 거야. 때문에 자기소개서를 마치 지원 기업을 위해 인생 계획을 맞춘 것처럼 모든 경험과 생각을 인재상과 같은 기업이념에 맞춰 억지스럽게 작성하는 것은 문제가 있어. 이런 내용은 설득력도 없거니와 본인의 핵심역량도 제대로 드러낼 수 없지. 단순히 인재상과 관련된 경험을 작성하는 것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지원 직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해서 해당 인재상이 필요한 이유가 무엇이며, 이와 관련된 경험이 무엇인지 나아가 해당 경험으로 체득한 능력으로 어떻게 직무를 수행할지 직무 중심적인 서술이 이루어져야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