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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디 Apr 27. 2020

덴마크 주요도시

코펜하겐, 오르후스, 올보르, 그리고 오덴세

덴마크에는 약 5백만 명이 살고 있다. 덴마크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수도인 코펜하겐에 가장 많은 인구가 거주하고 있으며 오르후스, 올보르, 오덴세가 그 뒤를 따른다. (위키피디아 등 출처에 따라 인구 수의 차이가 있음) 인구밀도가 높은 서울(천만), 싱가포르(5백만)에 살던 나에게 덴마크는 그야말로 휑- 하게 느껴졌지만, 지내다보니 주요도시의 위용(?!)을 실감할 수 있었다.

덴마크 주요 도시 별 인구 (2020년 Q1 기준)
덴마크 주요도시, 구글맵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Copenhagen)은 유럽을 대표하는 세계적인 도시 중 하나이다. 덴마크스타일리쉬한 감성을 느낄 수 있고, 인어공주 동상이나 티볼리 공원, 뉘하운 등 다채로운 관광지 덕분에 여행자들도 많이 찾는다. 특히 여름에는 북유럽 특유의 청량함을 만끽할 수 있다. (반대로 가을이나 겨울에는 낮이 짧고 비바람이 수시로 찾아올지 모른다)

인어공주 동상 (The Little Mermaid)

덴마크에서 제일가는 도시인 만큼 기차, 버스, 지하철 등의 인프라가 잘 갖추어져 있고 쇼핑몰이나 레스토랑 종류도 다양하다. (한국음식점도 있다) 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하고 있고 영어가 자연스러운 도시라 외국인들이 일하기에 유리하다. 세계적인 명문 경영대학원 인시아드(INSEAD)에서는 매년 GTCI(Global Talent Competitiveness Index, 글로벌 인재 경쟁력 지수)를 조사하는데, 인재(Talent)를 확보하기 위한 경쟁력 측면에서 국가별 도시별 순위를 매긴다. 여기서 코펜하겐은 2017년 1위, 2019년 2위를 기록하였다. 구체적인 순위는 바이어스가 있을 수 있지만 코펜하겐이 글로벌 인재들이 일하기에 괜찮은 도시임을 보여주는 지표가 될 수 있다. 


덴마크 제2의 도시는 오르후스(Aarhus)다. 이곳에는 덴마크에서 가장 크고 두 번째로 오래된 오르후스 대학교(Aarhus University)를 포함한 연구 및 교육 기관이 자리잡고 있다. 대학가를 중심으로 젊은 인구가 많은 덕분인지 시내 중심가를 걷다 보면 활기찬 기운이 감돈다. 기차역에서 조금만 걸으면 아로스 오르후스 미술관(ARoS Aarhus Art Museum)이 보이고 반대 방향으로 걷다 보면 어느새 바다가 나온다. 유틀란트(Jutland) 반도 중심에 위치한 오르후스는 주변 도시로부터 거리도 가까우니 당일치기 여행을 강력히 추천한다.

아로스 오르후스 미술관 (ARoS Aarhus Art Museum)


세번째 도시는 출처에 따라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을 것 같은데, 이 글에서는 덴마크 통계청 인구 수를 기준으로 올보르(Aalborg)를 꼽아야 할 것 같다. (일반적으로 제3의 도시는 오덴세를 꼽는다) 덴마크 북단에 위치한 이 도시에는 시드니의 오페라하우스를 설계한 건축가 요른 웃손(Jørn Utzon)이 마지막으로 지은 웃손 센터(Utzon Center)가 있었다. 그래서인지 모르겠는데 올보르에서는 유독 북유럽 풍의 세련된 디자인을 느낄 수 있었다. 그러나 나를 사로 잡은 것은 이 도시를 가로 지르는 림피오르드(Limfjord)였다. 이 주변을 걷다보면 가슴이 탁 트인다. 

림피오르드(Limfjord)

올보르에서 조금 더 올라가면 땅끝마을 스케인(Skagen)을 방문할 수 있는데, 이곳에서는 발트해와 북해가 만나는 진풍경을 관찰할 수 있다. (생각만큼 멋지진 않았다)

Grenen in Skagen


마지막으로 소개할 도시는 바로 오덴세(Odense)다. 덴마크를 여행하는 관광객들은 주로 코펜하겐을 중심으로 동선을 짜게 마련인데, 가끔씩 오덴세를 일정에 넣는 사람들이 있다. 그 이유는 안데르센 동화의 원작자인 한스 크리스챤 안데르센(Hans Christian Andersen)일 것이다. 안데르센이 태어난 마을로 유명한 이곳은 그야말로 안데르센이 '하드캐리'하는 동네다. 안데르센 박물관이나 안데르센 생가 주변에는 관광객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인이 많다) 뿐만 아니라 초여름이면 안데르센 페스티발(Hans Christian Andersen Festival)을 열고 연말에는 안데르센 크리스마스 마켓(H.C. Andersen Julemarked)을 개최한다.

안데르센 박물관

그러한 오덴세가 최근에는 오덴세 로봇 클러스터(Odense Robotics Cluster)로 이름을 날리기 시작하고 있다. 덴마크 로봇 클러스터에 대한 기사(A look at a Danish robotics cluster)에 따르면 25년 전 해운업체 머스크는 오덴세에 진보된 조선소를 짓고자 계획하였고 이를 위해 용접 로봇 및 소프트웨어 기술이 중요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그러면서 South Denmark University (SDU)에 재정적인 지원을 하기 시작하였고, 이곳에서 교육을 마친 인재들이 훗날 로봇 연구 분야를 이끌고, 산업용 로봇 및 모바일 로봇 분야에서 창업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 업체들의 성공을 바탕으로 오덴세 지역에 로봇 산업이 발전하게 되고 오덴세 로봇 클러스터에 따르면 내가 다니는 회사를 포함해서 130개가 넘는 회사에서 3,900명이 넘는 임직원이 로봇 및 자동화 분야에 종사하고 있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4개의 도시 중에서 내가 살게된 도시는 오덴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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