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 진출 전략
지금까지 직장인으로서 체험한 싱가포르에 대해 살펴보았다. 관련 글을 읽은 분들 중 일부는 싱가포르의 삶을 직접 경험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을 것이다. 그러면 마지막으로 싱가포르에 거주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자.
금전적으로 가장 안정적인 방법은 일자리(Job)를 구하는 것이다. 소극적인 링크드인(LinkedIn) 활용법 편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나는 링크드인을 통해 일자리(Job)를 구했다. 확인 차 방금 링크드인에서 지역을 '싱가포르'로 설정하고 'Engineer' 라는 키워드로 검색하였더니 1만개 이상의 구인공고(Job Posting)를 확인할 수 있었다. 구글에 'Singapore Job Search'라고 검색하니 몇몇 웹사이트를 찾을 수 있었는데, 여기서 'Engineer'를 검색하니 역시나 1만개가 넘는 일자리를 확인할 수 있었다. 물론 이 중에 본인에게 적합한 직무가 얼마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두드려보면 기회가 있을 수 있다.
싱가포르에서 일하던 한국인을 떠올려 보면 직업을 구하는 방식은 여러 가지인 것 같다. 전 직장동료 한 분은 해양 플랜트 설계 프로젝트를 수행하기 위해 싱가포르에 파견나와 있었다. 해외에서 거주하는 방법 중 한국 회사의 주재원이 가장 좋은 대우를 받는 것 같다. 숙식은 물론 추가 수당도 지급되고, 자녀를 동반한 경우에는 외국인 학교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반대로 주재원은 비용이 높기 때문에 기업에서는 현지에서 직접 한국인을 채용하는 비중을 늘리는 추세인 것 같다. 대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싱가포르에서 취업한 엔지니어도 있었다. 이분은 한국 정부에서 지원하는 해외 취업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기회를 얻었다고 한다. 싱가포르에는 한국인 미용실을 쉽게 찾을 수 있는데, 한국인 미용사들에 대한 수요가 많고 급여 조건도 괜찮다고 들었다. 싱가포르 미용실에 한번 다녀온 후 한국인 미용사들의 실력이 얼마나 훌륭한지 절실하게 느낄 수 있었다. 참고로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헤어 및 메이크업 등 K-Beauty 에 대한 인기가 상당한 것 같다.
바로 취업을 하는 것이 부담스럽다면 싱가포르 유학도 고려해볼 수 있다. 싱가포르 첫인상 편에서 언급한 것 처럼 싱가포르 대학교는 국제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순위가 전부는 아니겠지만 World University Rankings 에 따르면 2020년 기준 NTU(Nanyang Technological University)와 NUS(National University of Singapore)는 무려 공동 11위에 이름을 올렸다. 내가 유학을 고려하던 2015년에 20~30위권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아이비리그의 프린스턴 대학교나 코넬 대학교보다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아시아에서는 단연 최고이다. 만약 이미 회사를 다니고 있다면 MBA도 좋은 옵션이 될 수 있다. 나의 대학교 선배는 국내 대기업에서 업무 경력을 쌓은 후 NTU MBA 과정을 밟았다. 12개월 만에 프로그램을 마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으며 일정 부분 장학금도 받은 것으로 알고 있다. 졸업 후에는 취업에 성공하여 싱가포르에 안착하였고 애플(Apple), 그랩(Grab) 등 어마어마한 회사에서 멋진 커리어를 이어 나가고 있다. 물론 특출난 선배였기 때문에 일반화하기는 어렵겠지만, 싱가포르 MBA는 좋은 선택지인 것 같다.
아직 대학교를 졸업하지 않았다면 교환학생도 좋은 경험이 될 수 있다. 내가 다니던 회사에서는 덴마크에서 온 교환학생 두명을 인턴으로 고용하였었는데, 덴마크 정부에서 인턴십에 대한 급여를 제공하였다. 다시 말하면 회사에서는 무료로 인턴을 고용할 수 있는 것이다. 덴마크 인턴십 제도는 추후 덴마크 편에서 다루어 보도록 하자. 덴마크에서 온 친구들이 새로운 나라에서 다양한 경험을 하는 모습은 참 보기 좋더라. 한국 카이스트에서 교환학생으로 싱가포르에 온 대학생과 만나 식사를 한 적이 있는데, 이분 또한 어린 나이에 좋은 경험을 하고 있어 보기 좋았다. 대학생활 중 교환학생은 강추다.
언젠가 "싱가포르에서 창업을 하면 5천만원을 지원받는다"는 말을 들은 기억이 있다. 지금 찾아보니 여전히 진행하고 있는 창업진흥원의 글로벌 지원사업인 것 같고, 5천만원의 지원금 뿐만 아니라 사무공간까지 제공받을 수 있는 것 같다. 싱가포르는 법인세도 낮고 각종 규제도 적어 기업 활동에 유리하다. 무엇보다 투자할 여력이 충분하며(돈이 많으며) 스타트업 육성에 적극적인 모양이다. 훌륭한 팀원과 번뜩이는 사업아이템이 있다면 싱가포르에서 창업(Startup)을 시작해보는 것도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 같다.
싱가포르에 거주할 수 있는 방법
- 일자리 구하기
- 유학
- 교환학생
- 창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