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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디 Feb 18. 2021

긱워커 & 크리에이터

새롭게 각광받는 직업들

2019년 초, 베를린 여행 중에 호스텔에 머무는데 같은 방 투숙객의 'Uber Eats' 라 쓰여 있는 초록색 가방이 유독 눈에 띄었다. 호스텔에 머무는 걸 보면 이 동네 사람은 아닐테고.., 여행경비가 부족해 잠깐 알바를 하는 것일까? 구체적인 사정은 모르겠다만 한국이 아닌 유럽에서, 그것도 호스텔에 머물면서 자전거로 배달 일을 하는 모습은 상당히 흥미로웠다. 

2021년, 한국에서는 배달의 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그야말로 배달 경쟁이 뜨겁다. 동시에 배달 관련 일자리도 급증하며 연봉 1억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업무는 IT 플랫폼을 통해 할당받기 때문에 관련 종사자들을 플랫폼 노동자라고 부른다. 음식 배달 외에도 택배나 대리운전 등이 이에 포함된다. 전세계적으로 보면 우버가 등장하면서 디지털 플랫폼을 통해 일을 하고 돈을 버는 것이 직업의 한 형태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토마스 오퐁의 '긱 워커로 사는 법'이라는 책에 따르면, 긱 경제(Gig Economy)는 고용주가 필요에 따라 사람을 구해 단기로 계약을 맺고 일회성의 일을 맡기는 경제 방식을 뜻하며, 긱 경제로 수입을 내는 사람을 긱 워커(Gig Worker) 또는 독립형 노동자라 부른다. 위에서 언급한 플랫폼 노동자들이 긱 워커에 포함되며, 프로젝트 단위로 계약하는 단기 계약직 또는 프리랜서 또한 이에 해당된다.


긱 워커의 특장점은 근로 시간을 스스로 유연하게 조절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디지털 기술과 코로나 이후 달라진 업무 문화 덕분에 원격근무가 정착되어 근무 장소 또한 자유로울 수 있다. 그야말로 원하는 곳에서 원하는 만큼 일하며 사는 것이다. 개발자나 웹디자이너, 마케터 등 프로젝트 단위로 일하기 적합한 직업이라면 긱 워커가 상당히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다. 다만, 고객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본인의 평판이나 포트폴리오를 관리하고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등 신경 써야 할 것이 많아 회사에 다니는 것보다 더 피곤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숨고', '크몽' 등 외주중개 플랫폼 덕분에 긱 워커가 일하기 수월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분위기다. 


크리에이터 또한 요즘 뜨는 직업으로 빼놓을 수 없는데, 2019년 교육부 조사결과에 따르면 초등학생 희망직업 3위에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유튜버나 아프리카TV BJ, 트위치 스트리머 등이 이에 해당되는데, 본인이 직접 컨텐츠를 제작한다는 점이 매력적이고, 디지털 플랫폼 특성상 확장성이 높아 소위 대박이 터지면 큰 보상이 뒤따른다. 이와 유사하게, 인플루언서 또한 하나의 직업이 될 수 있다. 최근 인플루언서 마케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인스타그램이나 틱톡에서 유명해지면 높은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


웹툰이나 웹소설 작가 또한 최근 인기가 높은 직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특히, 웹툰은 전세계로 진출하거나 영화 또는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높은 포텐셜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웹툰 컨텐츠 회사나 전문학원의 등장으로 작가들의 실력과 작품 퀄리티가 상향 평준화되고 있다. 웹소설 또한 높은 가능성을 갖고 있는 분야인데, 웹소설을 연재하는 이비인후과 의사가 말하길 작가 소득이 의사 수입보다 높다고 한다. 


긱 워커나 크리에이터의 특징은 일하는 시간과 공간이 자유롭다는 점이다. 최근에는 퇴근 후 배달 알바를 하는 회사원이 속속 등장하는 등 직장인들의 N잡 문화에 기여하고 있다. 


개인적으로 N잡러를 좋게 보는데, 안정적으로 생계를 유지하면서 새로운 직업에 도전하고, 그 과정에서 본인의 천직을 찾는다면 금상첨화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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