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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이디 Mar 09. 2021

스위치 온

경험하라, 생각하라, 원하라, 실행하라

집으로 가는 길에 우연히 뻥튀기 파는 트럭을 보았다. 그곳에서는 온갖 종류의 뻥튀기를 판매하고 있었다. 왠지 모를 반가운 마음에 뭐 라도 하나 사볼까 싶어 둘러보았는데, 눈에 들어온 것은 '보리튀밥'이었다. 그것을 보고 있자니 '죠리퐁' 과자가 떠올랐다. 달콤한 맛의 죠리퐁은 초딩 입맛인 나에겐 최애 과자인데, 특히 우유에 말아 먹으면 일품이다. 나는 갑자기 이 과자가 먹고 싶어 졌고 발걸음을 옮겨 죠리퐁을 사 먹었다. 먹고 싶은 것을 먹으며 행복감을 느끼다가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모든 사람들은 원하는 것을 먹고 살까? 딱히 먹고 싶은 것은 없지만, 심지어 본인이 무엇을 원하는지 생각해보지도 않은 채 굶주린 배를 채우려 아무 음식이나 섭취하는 사람도 많다. 그런데 그들은 먹는 게 행복할까?


생각의 흐름은 직업으로 이어졌다. 누군가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하면서 보람과 행복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다른 누군가는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하며 산다. 그들 중 일부는 자신이 어떤 일을 하고 싶은 지 알지도 못하고 심지어 진지하게 생각해본 적도 없다. 하고 싶지도 않은 일을 하면서 만족을 느낄 수 있을까? 반대로,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인지 안다면 그것 만으로도 행복한 직장인으로 한 걸음 정도는 나아가는 것 아닐까? 그래서인지 많은 사람들은 하고 싶은 것을 찾으라고들 이야기한다. 그런데 취업을 앞두고 있는, 또는 사회 생활을 이미 하고 있는 사람들 중에 본인이 원하는 일을 찾지 못한 자들이 제법 많다. 그들 스스로도 답답함을 느낀다. 하고 싶은 것이 없다는데, 대체 뭘 어쩌라는 말인가?


다시, 죠리퐁으로 돌아가 보았다. 내가 죠리퐁을 먹고 싶은 마음이 든 것은 뻥튀기 트럭을 관심있게 보았고 그러던 중 ‘보리튀밥’을 발견한 것에서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이미 나는 이 과자를 먹은 경험이 있었고, 그것이 맛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다. 이 에피소드가 예시로서 완벽히 맞아 떨어지진 않겠지만 약간의 관용을 발휘해 이를 일반화 시켜보았다. 일상생활에서도 의식의 스위치를 켜놓고(Switch on), 무언가 영감이 오면 이 순간을 포착한다. 그것을 하고 싶다는 느낌을 받게 되면 행동으로 옮긴다. 이 과정에서 원하는 것을 찾을지도 모른다. 


이 개념을 조금 더 확장해 정리해보면, 일단 다양한 경험을 시도한다(Try it). 아이디어의 원천은 학교 수업이 될 수도 있고, 동아리 활동, 여행이나 독서, 사람들과의 교류가 될 수도 있다.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그 중에서도 특별한 느낌을 받게 된다면 이에 대해 관심을 갖고 충분히 생각해본다(Think about it). 나는 그것이 좋았던가 싫었던가? 그리고 그 이유는 무엇인가? 좋았던 경험이 떠오른다면, 마음껏 원한다(Want it). 하고자 하는 마음은 어느새 열정이라는 에너지로 탈바꿈할 것이다. 이제 그것을 실행에 옮긴다(Do it). 실제로 해보면 막연히 생각했던 것과 다를 수도 있다. 직접 부딪쳐 보면 그 일에 대해 보다 깊은 형태의 경험을 할 수 있고, 이는 새로운 아이디어의 원천이 될 수 있다. 이러한 순환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 순간 행복한 직업 생활을 위한 첫 걸음, '하고 싶은 일 찾기'라는 미션을 해결할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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