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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대표 Oct 04. 2023

매일의 소소한 글쓰기: 추석

매일의 소소한... 의 제목이 무색해지는 것이,

추석 연휴를 보내면서 노트북은 열지도 않았으니..



이번 추석은 여느 때와 다르게 차례 지내는 것이 생략되었다. 그래서 전날 내려갔는데 (보통 전전날) 무려 8시간이 걸려버림. 뻥인 줄 알았는데, 온갖 국도를 지나 고향까지 정해진 시간을 꽉 채우고서야 도착하게 되었다. 10시에 출발한 게, 도착하니 벌써 7시가 넘음. 휴게소에 뭐에... 전날 밤에 가는 걸로 다시 해야겠다는 생각을 다시 하면서 추석을 시작!


첫날은 그렇게 이동하는데 다 보내고 나니 녹초가 되어버림. 둘 째날 (추석날 당일).. 차례가 없으니 집에서 적당히 일어나 아침도 먹고, 오후에 있을 아버지 병문안을 갈 준비 하며 보냈는데. 대략 1년 정도 치매 때문에 요양 병원에 계시는 아버지의 생신이 추석 전전날. 콘서트 티켓 저리 가라의 속도로 사라지는 면회 시간을 어찌 확보하고, 오랜만에 아버지 얼굴을 뵙게 됨.


다행히 지난번보다는 많이 좋아진 것 같고, 생일 케이크를 한 아름 안고 돌아가시는 모습이 못내 짠하기도 했음. 여러 여건상 최선의 선택이긴 했고, 되려 잘 + 안전하게 계시니 (치매 어르신들의 가장 위험한 부분 중 하나가 외출 후 사라지시는 거라..) 다행이다 싶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한국에 온 조카를 보러 갔어야 했는데, 대구로 어찌어찌 가버려서.. 또 못 보고. 대구 가는 길은 크게 막히지 않았지만.. 추석연휴라는 것을 실감할 정도는 되었던 듯. 주말엔 돌아가신 장인어른 납골당, 조카 선물 사준다고 했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시내로... 왜 가는 곳마다 사람이 한가득인지... 서점에 어디에 모두 가득한 사람들에 치여 진은 다 빠지고, 지친 몸으로 다시 귀가함.


남은 며칠은 처제네 집에서 하루, 국립중앙박물관...(맞나)의 전시를 보며 하루를 보냈는데.


내셔날 갤러리 연계 전시회라고 해야 하나. 좋아하는 인상파 그림들이 걸린다 해서 갔는데. 연휴고 해서... 여기도 사람이 많네. 전시 동선을 어찌 짠 것인지 엉망이고, 사람이 뭉쳐서 그림 보는 게 너무 힘들 정도였음. 되려 나와서 편의점 옆에서 라면 먹으며 보낸 것이 더 기억에 남을 정도랄까...


전시를 보러 다니며 인상주의 화가들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 전의 작품들도 좋지만... 그림의 본질인 빛에 대한 해석과 다양한 색감을 보며 빠져들게 되었다. 미술의 역사까지 덧대어 이해하다 보니 왠지 그들의 작품들도 그렇고, 이미 익숙한 이름의 작가들 덕에 더 쉽게 빠져들 수 있었다. 제주도를 여행하며 가장 좋았던 순간도 그들의 그림을 우연히 현지에서 봤던 때였는데. 이번 전시는 낯선 그림들이긴 했으나.... 그래도 좋았고... 시장통 같았던 그 순간에도 고맙고 또 아쉬웠다.


이렇게 빡빡히 보낸 6일의 연휴,

여러분은 어떤 연휴를 보내셨나요? 며칠 뒤면 또 연휴! 짧지만 여독을 달래기 충분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열심히 힘내어 남은 날들도 보내보자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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