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at Jobplanet Oct 12. 2022

팀장이 나만 혼내는 것 같은 느낌…내가 문제일까요?

[별별SOS] 유쾌했다가 예민해 보였다가…팀장님, 왜죠?


직장인으로서의 삶을 살다보면 별별 일들이 다 있죠. 퇴근하고 혼술 한 잔, 운동이나 명상 10분에 훌훌 털어낼 수 있는 일이 있나 하면, 편히 쉬어야 할 주말까지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일들도 있습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해결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나요? 혼자 판단하기 어려워서, 다른 직장인들의 생각은 어떤지 조언을 들어보고 싶나요? <컴퍼니 타임스>에게 별별 SOS를 보내주세요. <컴퍼니 타임스>의 에디터들이 직장인들에게 대신 물어보고, 더 나은 직장생활을 위한 방향을 함께 고민합니다.


⭐별별SOS에 사연 보내기(링크)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5개월 차가 된 24살 신입입니다. 제 고민은 팀장님과 관련된 건데요. 팀장님은 워낙 털털하고 유쾌해서, 다른 동료들이 팀장님께 장난도 칠 정도로 편하게 대하고 있어요.

문제는 업무에서인데요. 갑자기 예민하신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어요. 그럴 때마다 저는 눈치가 보이고 말도 걸기 어려운데, 다른 분들은 아무렇지 않아 보이더라고요.

기분 탓인지는 몰라도 저만 혼나는 기분이 들어서, 이것도 큰 고민이에요. 제가 막내라서 그런 건지, 아니면 다른 분들이 일을 정말 잘하는데 저는 진짜 일을 못해서 한 소리를 듣는 건지 모르겠습니다. 같은 실수를 해도, 저와 비슷한 시기에 입사한 신입 분에게는 뭐라한 적이 없는 것 같아서 더 저만 혼나는 것 같은 기분이에요. '차별인가?' 싶다가도 저한테 또 유쾌하게 장난치고 격려하시면 '아닌가?' 하길 반복해요. 오늘도 제가 한 일도 아닌데 운 나쁘게 걸려서 저만 깨져서 많이 심란합니다.






⭐4년 차 에디터
#팩폭 두려워하지 않는 ENTP
#JPHS '컨트롤타워'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는 아니지만 M세대


사연만으로는 어떤 상황인지 파악이 어렵긴 한데요. 지금 문제가 기분 탓인지, 아니면 정말 내 탓인지 모르겠다면 두 가지 방법을 추천하고 싶어요.

첫번째는, 팀장님에게 직접 묻는 거예요. 입사한 지 5개월 차가 되었으니 업무적으로 잘 하고 있는지, 더 잘 하기 위해서는 어떤 부분에 있어서 노력이 필요할 것 같은지 피드백을 받아보는 거죠.

이건 제 친구의 경험인데요. 상사가 반복적으로 지적을 하더래요. '일에 욕심이 없어 보인다'고요. '아직 연차가 낮을 때 더 업무에 몰입하고, 회의에 집중해서 피드백을 주고 받으면 좋겠다'고 하는데 친구는 그게 무슨 의미인지 100% 이해하기가 어려웠대요. '이미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데, 더 열심히 했으면 좋겠다는 게 무슨 소리지. 야근을 더 하란 소린가?' 하면서요.

고민해도 도저히 답을 모르겠어서, 결국 상사에게 도움을 요청했대요. 



팀장님, 제가 지금 일을 잘 하고 있는지 모르겠어요. 부족한 점을 채우고 업무적으로 더 성장하고 싶은데, 제가 어떤 부분을 노력하면 좋을까요? 구체적으로 이야기해주시면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물어보기 전까지는 혹시 귀찮아하실까 걱정이 됐는데, 생각보다 훨씬 친절하게 답해주시더래요. 업무에 도움 받을 수 있는 책과 강의를 소개받기도 했고요.

이렇게 직접적으로 업무 피드백을 요청했을 때 싫어하는 상사는 별로 없더라고요. 별별이님의 팀장님은 성격도 좋다고 하시니, 기특하게 여기고 진심으로 조언해주실 거예요. 여태까지 헷갈렸던 팀장님의 진짜 생각을, 대화를 통해서 엿볼 수도 있을 거고요.

두번째는, 일기를 쓰는 겁니다. 저 개인적으로 효과를 많이 본 방법인데요. 그날 있었던 크고 작은 일, 그리고 그 일을 경험한 나의 생각과 감정을 글로 적는 것만으로도 마음을 정리할 수 있는 것 같아요. 일이 닥쳤을 땐 단순히 '짜증난다' '화난다' 싶었던 일을 좀 더 넓은 시야로 되돌아볼 수도 있고요. 심지어는 이력서 쓸 때도 도움이 될 거예요. 하루하루에 대한 기록이다보니 일지로도 쓰이거든요. 적극 추천합니다.

5개월을 넘어 1년, 3년, 10년을 넘어서까지. 별별이님의 슬기로운 사회생활을 응원해요!






⭐10+년 차 에디터
#평점 2점대 회사 여럿 경험한 직장인
#JPHS 애널리스트 유형  (JPHS 테스트가 궁금하면 ▶여기◀)
#Z세대와 조금 멀리 있는 M세대

별별이님의 사연에서 눈길이 가는 동사들이 있었어요. ‘보인다'와 ‘느껴진다'였어요. 명사로는 ‘기분'이 있고요. 이 단어들 모두 ‘주관적' 해석이라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명확히 규정된 실체가 아니라 별별이님께서 주관적으로 ‘그렇지 않을까?’하는 추측이 강하게 개입된 건데요.

추측을 하게 한 신호들이 있으셨겠지만, 의외로 그 신호가 오해인 때도 살다보면 많더라고요. 그 의구심이 별별이님께 도움이 될까?를 생각해 보면 아닐 거예요. 실체도 불확실한데 부정적인 감정만 더해주거든요. 그러니 '느낌적인 느낌'은 직접 확인해서 제거하거나, 그렇지 않으면 생각에서 지우시면 좋겠어요.

다만 회사는 '일하는 곳'인 만큼 휴게시간일 때와 업무 중일 때 팀장님의 태도가 달랐다면 그건 그럴 수 있는 부분이에요. 물론 팀장님이 일관성있는 감정적 태도를 보여주셨다면 별별이님도 안정적으로 신호를 해석할 수 있어서 덜 혼란스러울 수 있어서 더 좋았겠지만요. 예전에 있었던 <온앤오프>라는 방송 프로그램 제목처럼 '온'일 때와 '오프'일 때 상황을 구분해보려 하시면 좋을 것 같아요.

신입 시기는 당연히 실수할 수밖에 없어요. 실수를 통해 성장하거든요. 그래서 실수가 가장 너그럽게 용인되는 때고요. 선배들도 다 그런 과정을 거쳤고요. 대신 실수를 했다면 다음에 반복하지 않겠다는 마음가짐은 필요해요. 실수에 대해선 의식하고 주의도 기울여야 해요. 반복되면 그 사람의 실력으로 인지가 되니까, 그런 부분에서 발전하는 모습을 보여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지금 갖는 모든 느낌들은 일을 잘하는지 확신이 부족한 데서 오는 것 같거든요. 게다가 아직 업무 경험이 부족한 신입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은 일을 나보다 더 잘해! 나는 저렇게 할 수 있을까?’하는 스스로에 대한 의구심도 들고요.

그러니 별별이님 자신에 집중해서 자신만의 확신의 데이터를 쌓아가 보셨으면 좋겠어요. 업무적으로요. 다른 사람들에게 혼을 내는지, 칭찬을 하는지는 신경쓰지 말고요. 별별이님은 일을 해보니 어떤 부분에서 잘하는지 강점을 살려서 작은 성공 경험들을 만들어 보세요. 정말 사소한 것이라도 상관없어요. 자신감을 키워주는데 도움이 될 거예요.

회사에선 대화법도 중요한데요. 별별님께서 팀장님께 받았다는 '예민한' 감정적 느낌들도 화법 때문일 수 있어서 <직장내공>(송창현 저)이란 책에서 대화법 팁 몇 가지를 가져와 봤어요. 이 팁들은 오해를 줄이면서 업무적으로도 별별이님을 더 능력있어 보이게도 할 수 있어서 대화할 때 적용해 보시면 좋을 것 같아요.


① 동문서답은 금물, 묻는 말에 대답하기
② 결론부터 말하기
③ 수치와 준거를 들어 설명하기
④ 주도적인 이미지 전달하기
⑤ 모르면 모른다고 솔직하게 말하기


묻는 말에 엉뚱한 답을 하면 상사는 짜증이 날 수밖에 없어요. A를 물었으면 B가 아닌 A에 대해 정확히 답을 해야 좋아요. 그리고 '결론'부터 말하면 당장 해야할 '액션'을 정리하는 일이 더 시급한 상사의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어서 이유를 들을 때도 마음이 한결 더 열린 상태로 듣게 되지만, 구구절절 설명부터 한다면? "그래서 원하는 게 뭐냐고?!"란 말이 나오게 돼요.

수치와 준거를 드는 것은 소통할 때 서로 다를 수 있는 기준점을 잡아줘서 오해도 줄이고, 이해에 도움을 줘요. 주도적인 이미지를 전달한다는 말은, 실무자인데 남 일처럼 얘기하지 말라는 건데요. 뒤집어 말하면 수동형 말하기가 아니라 능동형 말하기를 해보라는 뜻도 돼요. 모르는 건 모른다고 말하는 것도 정말 중요해요. 괜히 아는 척하다 보면 일이 꼬여서 수습 불가 상태로까지 갈 수 있어서예요. 솔직함은 최선의 방책일 때가 대부분이에요.

끝으로 개인적인 팁을 하나 더 드린다면 '이것', '그것'처럼 불명확한 대명사는 업무적으로 소통할 때는 지양하는 게 좋아요. 분명한 주어를 쓰는 거죠. 반대로 상대방이 대명사를 썼다면 뭘 지칭한 건지 분명히 확인하고요. "그거 잘 되고 있어?" 했을 때, 서로 알 거라 생각하지만 막상 대화를 나눠보면 '그거'가 다른 경우가 의외로 많거든요. 


팁들 잘 활용하셔서 업무스킬 만렙으로 거듭나시길 바라요!






당신에게 지금 이 글이 도움이 됐다면? 직장인 필독 뉴스레터, <주간 컴퍼니 타임스>를 매주 이메일로 받아보세요.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