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J] 삼성·LG·SK·롯데·신세계 계열사별 평점 비교…1위는?
국내 대기업집단 계열사는 몇 곳이나 될까?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7월 말 '최근 3개월간 대규모기업집단 소속회사 변동 현황'에서 밝힌 바, 무려 2886개로 집계됐단다. 대기업집단은 지난 3개월 간 70여개가 넘는 계열사를 가족으로 새로 들였다. 운송, 헬스케어, 패션, 미용 등 다채로운 분야에서 사업역량을 확대하기 위해 지분을 인수하고 회사를 설립해 새로운 분야에 뛰어든 결과였다.
하지만 수많은 대기업 계열사가 같은 이름, 같은 지붕 아래 새로 태어나고 있어도, 그 속내는 저마다 다르다. 잡플래닛만 훑어 봐도 알 수 있다. 같은 대기업의 계열사인데도 평가는 천차만별이라, "같은 대감집인데 받는 대접을 보면 비교된다"는 직장인들의 볼멘 소리가 나오기도 한다.
그럼 어떤 계열사가 더 일하기 좋을까? 특별히 '일하기 좋다'고 말하는 이유는 또 뭘까? <컴퍼니타임스>가 2022년 상반기 잡플래닛 데이터를 바탕으로 삼성·LG·SK·롯데·신세계 계열사별 평점을 비교하고 정리해봤다.
"복지 및 모든 분야에 있어서 대한민국 최고임에는 틀림없습니다."
"명실상부 국내 원탑 대기업. 어디 다닌다 설명 안 해도 된다."
이변은 없었다. 삼성전자가 삼성 계열사 중 1위를 차지하며 국내 대표 대기업의 아성을 보여줬다. 총점뿐만 아니라 성장기능성, 복지 및 급여, 경영진, 성장가능성 등 다수 부문에서 삼성 계열사 중 점수가 가장 높았다.
삼성전자는 2021년 한해 동안 잡플래닛에 가장 리뷰가 많이 달리고, 가장 많은 유저들이 방문한 기업이기도 했다. 도대체 얼마나 임직원 수가 많길래? 지난해 말 기준 삼성전자의 임직원 수는 처음으로 11만명을 넘긴 11만3485명이었다고 한다.
연봉 좋고 성장가능성 좋은 것도, 다 좋은 걸 알겠는데 단점은 없을까? 삼성전자의 단점 키워드 중 가장 많이 언급된 단어는 '대기업'이었다.
"회사가 너무 비대하여 의사결정이 느리고 비효율적이다" "관리의 삼성이다보니까 조지오웰의 1984처럼 눈치가 많이 보입니다" "대기업이기 때문에 개개인의 영향력을 펼치기가 어렵습니다" 등 대기업의 체계적인 업무가 오히려 단점이 되기도 한다는 이야기인데, 이런 단점에도 불구하고 어떤 것 하나 빠지는 게 없다는 게 전현직원 대부분의 의견이었다. 어떤 리뷰가 언급했듯, "역시 삼성은 삼성"인가보다.
"조직문화가 매우 젊음. 최근 들어 직원들의 목소리에 굉장히 많이 귀를 기울이고 개선점은 최대한 빨리 적용하려는 움직임이 두드러짐"
"국내 배터리 3사 중 글로벌 점유율 1위. 전기차 시장 확대로 미래가 기대되는 회사."
LG 계열사 중에서는 LG에너지솔루션이 1위에 올랐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업계를 선도하며 글로벌 1위를 넘보고 있는 국내 배터리 1위 업체다.
LG에너지솔루션은 2022 상반기 잡플래닛이 선정한 ‘CEO지지율 부문 대기업 1위’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2022년 들어 특별히 조직문화와 복지 개선을 위해 다방면으로 노력하면서 MZ세대 구성원들에게 호평을 받았다.
"대기업이라는 타이틀에 비해 적은 연봉 및 복지" "다른 대기업과 비교했을 때 급여나 복지가 좋다고는 못함" "연봉이 반도체에 비하여 적다" 등 낮은 연봉이 단점으로 지적됐다. 급여 경쟁력이 낮아 타사 반도체 업체, SK, 현대차 등에 신입들을 뺏기고 있다는 불평도 엿보인다. 실제로 LG에너지솔루션의 복지 및 급여 분야 점수는 3.07점으로, 상위 5위권에 자리잡은 다른 LG 계열사보다 만족도가 낮았다. 최근 LG에너지솔루션은 2년 연속 10% 임금 인상을 결정하며 보상에 힘쓰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대기업이라 그런지 확실히 안 좋은 걸 찾기 힘듦"
"국내 최고(연봉/근무환경/복지)의 기업. no more than.."
SK텔레콤이 총점 4.33점으로 전현직원이 인정한 가장 일하기 좋은 SK 계열사로 꼽혔다. SK그룹 뿐만 아니라 대기업 계열사 중 가장 높은 점수였다. SK계열사는 상위 5위권의 평균 점수가 4점대(4.016점)로, 다른 대기업 계열사와 비교했을 때 가장 높았다.
분야별로 봤을 때 가장 눈에 띄는 점수는 역시 복지 및 급여다. "최고 수준의 연봉과 복지제도" "명실상부 최고의 기업. 최고의 성과. 최고의 연봉. 최고의 복지. 최고의 문화" 등 어디 하나 빼놓을 것 없이 '최고'라는 평이다.
특히 유연근무제와 해피 프라이데이 제도 확장에 대한 만족도가 높았다. 해피 프라이데이는 주당 근무시간을 채우면 금요일은 쉴 수 있는 제도다. SK텔레콤은 월 1회 진행하던 이 제도를 올해 상반기에 월 2회로 확대했다.
SK텔레콤은 잡플래닛이 2022년 상반기 선정한 '저연차 직원이 일하기 좋은 대기업' 1위로 꼽히기도 했다. 일하기 좋은 회사를 탐색하고 있는 주니어라면 이 기사를 참고하시길.(링크)
"면세 유통업계 1위로 시장환경 변화에 따른 변화추구 진행중"
"괜히 대기업이 아니다. 여성이 다니기 좋은 직장"
국내 면세점 빅3(롯데면세점·신라면세점·신세계면세점) 중 하나, 롯데면세점이 롯데 계열사 중 일하기 좋은 기업 1위를 기록했다.
코로나로 한동안 매출이 급감했던 면세점은 최근 고환율·고물가 문제로 아직 예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롯데면세점은 올해 상반기 2조4511억원의 매출을 올려 매출 규모로는 빅3 중 1위를 기록했는데, 892억원의 영업 손실을 냈다.
롯데면세점의 잡플래닛 리뷰를 살펴보면 장점도 면세점, 단점도 면세점이라고 요약할 수 있겠다. "면세점에서 직원 할인 10% 적용" 등의 대기업 다운 통 큰 복지나 "면세점 업계 1위에서 일한다는 자부심"은 만족스럽지만, "불가피한 연장근무" "체력적으로 힘든 편" "면세점 상황이 좋지 못해 앞으로 면세점이 어떻게 다시 활황이 올지 의구심이 든다" 등 면세점 업무가 가진 특유의 단점이나 코로나와 시장 상황으로 인한 면세점 업태 악화에 의문을 갖는 전현직원이 적지 않았다.
한편 롯데 계열사는 상위 5위권 평균이 3.2점으로, 타 대기업과 비교해 최하점을 기록하며 아쉬운 결과를 보였다.
"백화점 업계 전통 강자로 특히 명품 카테고리 덕분에 실적은 좋으나 유통환경 변화 대응에 다소 늦은 모습은 보수적인 사내 분위기에서 기인"
"워라밸은 대한민국 탑으로 생각할 수 있는 회사"
신세계가 자사 계열사인 G마켓보다 소수점 차이로 앞서며 신세계그룹 기업 중 일하기 좋은 기업 1위에 올랐다. 전반적으로 점수가 높았지만 그중에서도 업무와 삶의 균형(워라밸) 점수가 4점을 넘기며 가장 높았다. 친구에게 이 기업을 추천하는가를 묻는 기업추천율 또한 93%로 매우 높은 점수를 기록했다.
워라밸과 관련해서는 주 35시간 근무가 대표적이다. 신세계그룹은 2018년 국내 대기업 최초 주 35시간 근무제를 도입했고 9to5(오전 9시 출근, 오후 5시 퇴근)을 유지 중이며, 스타벅스 30% 할인 등 각종 계열사 할인까지 다양한 복지제도를 임직원에게 제공하고 있다.
수직적인 군대문화는 신세계의 단점으로 꼽힌다. "백화점 특유의 꼰대 문화 장착" "생각보다 더 수직적이며 정치적인 사람만 대우 받는 회사" "세련된 이미지와 달리 의외로 보수적인 문화를 가지고 있는 곳" 등 신세계 전현직원은 유통업계의 고질적인 수직 문화를 꼬집고 있었다.
전반적으로 전현직원의 평가가 높은 대기업집단은 어디였을까? 각 대기업 계열사의 상위 5위권 평점도 비교해봤다. 그 결과 SK, 삼성, 신세계, LG, 롯데 순으로 점수가 높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