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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취업학개론 Oct 17. 2020

스펙, 지금 당장 머리에서 지워야 할 단어

대학생들이나 취업 준비생들이 지금 당장 버려야 할 생각 중 하나는 공부=스펙이라고 여기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최근 취준생들은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고 취업을 준비하는지 모르겠으나 기본적인 채용 방식이 본인이 취업 준비할 당시인 10여 년 전과 거의 동일하기 때문에 과거와 대동소이 할 것으로 생각된다.


특히 저자가 학교를 다닐 때에는 소위 스펙 쌓기 열풍이 대단했었다. 이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시간과 돈을 낭비한다는 사회적 반향도 컸었다. 언론에서는 기업에서부터 스펙 쌓기를 장려하는 채용 방식을 없애야 한다느니, 취업 학원이 아닌 최고의 상아탑으로서 창의적인 대학 교육이 돼야 한다느니 말이 많던 시절이었다. 이에 부응하듯 대기업을 선두로 많은 기업에서는 스펙을 탈피한 채용 문화, 실무형 인재를 채용하겠다며 새 학기를 거듭할수록 새로운 취업 전형이 도입되곤 하였다.   


과연 공부=스펙=점수 쌓기라는 존재로 여겨져야 하는 것일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스펙이라 불리는 것들은 취업에 있어서 만큼은 기본 소양이자, 각자가 이를 어떻게 대하느냐에 대한 태도에 따라서 스펙으로 남을 것 인지, 성장을 위한 실력이 될 것인지 결정된다고 본다. 본인도 마찬가지로 취업을 준비하던 시절부터 현재 실무자로서 채용을 책임지고 진행하면서 단 한 번도 학점, 어학, 자격증을 쓸모없는 점수 따위 혹은 스펙으로 생각하지 않았다. 오히려 성공적인 취업을 희망하는 학생이라면, 학점, 어학, 자격증을 바라보는 시선부터 바꿔야 한다고 본다. 


왜냐고? 직장에 와서도 진급을 위해서 어학, 자격증, 직무 관련 교육이 이어질 텐데 이 것도 스펙이라고 하지 않을 수는 없지 않겠는가? 꾸준한 자기 계발과 공부는 직장에서 성장하고 롱런하기 위한 밑거름이자 필수 요소이다.   


전공, 어학, 자격증 공부를 스펙=점수 쌓기, 라는 인식으로 대하는 취준생들에게 반대로 물어보자. 학점 4.0이 점수 쌓기일 뿐이라서 중요하지 않다면, 반대로 물어보자. 실제로 본인 전공에 대한 지식은 얼마나 뛰어난가? 한 주에 몇 권이나 전공 관련 서적을 읽는가? 전공 관련 세미나, 자료 등을 얼마나 찾아보는가?  


토익 900점은 실제 비즈니스 영어에는 도움이 되지 않는 점수 쌓기라며 당신의 진짜 영어 실력은 어느 정도 되는가? 실제 외국 바이어에게 메일로 주문과 컴플레인을 처리할 수 있겠는가? 콘퍼런스 콜을 받으며 이슈 사항 처리가 가능할 정도의 영어 실력을 갖췄는가? 단기간에 바짝 공부해서 따는 것이 자격증이라 실무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불평한다면, 평소에 얼마나 관심 있는 기업 분석을 해 보았으며, 최신 영업, 마케팅 소식을 접하고 있는가?  


이렇게 물어본다면 아마 딱히 할 말이 없을 것이다. 왜? 실제 관심 분야에 대한 기본적인 공부를 부정하는데 더 상위의 지식을 습득하기 위한 노력을 하지 않을 확률이 크기 때문이다. 반대로 즐거운 마음으로(?) 스펙 쌓기를 했던 취준생들은 자연스럽게 스펙 이상의 정보와 공부를 학습하기 위해 시간을 투자했을 것이고 스펙이라는 기본 요건 충족은 물론 상대적으로 여유로운 마음으로 이력서와 면접을 준비할 것이다.  


실제로 학교 다니면서 공부를 하는 것들이 실제 현업에서 모두 다 적용되는 것은 아니다. 하물며, 어떤 산업, 어떤 직무로 취업할지 모르니 내가 지금 공부하는 것들이 전혀 도움이 안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취업을 준비하는 학생만큼은 그러한 마음가짐으로 4년을 보내서는 절대 안 된다. 본인의 실력을 증명하기 위한 도구로 인식하고 준비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점수를 따는 것은 기본이고, 이도 중요 하지만 실제 관련 분야에 대한 진짜 공부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이력서에 한 줄이라도 더 채워 넣을 목적으로 공부를 그건 필히 50점짜리 취업 준비이다. 


점수는 이력서 공란을 채워줄 뿐이지 짧게는 2회, 길게는 3회까지 이어지는 면접을 뚫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머릿속을 공란으로 두지 않을 진짜 지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1차 실무진 면접, 2차 임원 면접, 길게는 토론이나 PT 면접까지 추가되어 3회 정도의 면접을 거치게 된다. 면접에서 뜬구름 잡는 소리를 하지 않으려면, 내가 지금 공부하는 자격증은 실무에 어떻게 적용될지를 지금부터 고민하면서 공부해야 하고, 유학파가 수두룩한 취업 시장에서 토익이 영어 점수가 아닌 바이어 앞에서 졸지 않을 진짜 실력이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어학 공부에 접근해야 하는지, 또 전공 공부는 어떻게 접근해야 하는지 이를 바라보는 태도와 방식에 대한 고민이 지금부터 이루어져야 한다.   


실제로 현업에서 면접을 보면 학점이 높음에도 불구하고 전공 지식이 턱없이 부족한 지원자가 너무 많이 보인다. 영어 성적이 나쁘지 않은데 간단한 질문 하나를 던져보고 바로 실망하는 경우가 많다. 이런 경우는 반대로, 지원자들이 4년간 그토록 열심히 쌓아 올린 스펙은 부작용을 낳게 된다. 본인들이 준비한 그대로 스펙 그 이상 이하도 아닌 점수 쪼가리에 불과하게 된다. 면접관의 머릿속에는 이미 ‘이 지원자는 학점이 4.0인데 이것도 몰라?’ ‘토익 점수는 950점인데 영어로 자기 강점도 말을 못 하네?’라는 생각이 드는 순간 흥미를 잃게 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저 문 밖에는 또 다른 지원자 수백 명이 본인 차례를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때문에 지금이라도 이 책을 보는 취준생들이 학점, 어학, 자격증이 스펙이라고 생각하는 이가 있다면 공부를 바라보는 태도부터 바꾸시라 말씀드리고 싶다. 전공 공부는 4.5만 점에 4.0을 넘기는 것이 목표의 전부가 되어서는 안 되고 향후 지원하고자 하는 기업과 직무와 관련해서 자신의 전공지식을 토대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어학 공부는 상경계 토익 900점, 이공계 800점을 목표로 두어서 안되고 관심 분야 책이나 논문을 찾아서 읽는다든지 외국인 거래처와 비즈니스를 할 때 영어로 일할 수 있다는 마음가짐으로 준비해야 한다.  


학점, 어학 점수, 자격증은 스펙이 아니라 취업을 위한 밑거름이자 장기 롱런을 위한 필수 요소라는 점을 다시 한번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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