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취업학개론 Oct 20. 2020

면접관이 되다.

지금까지 본인은 어떤 생각과 마음가짐으로 취업을 준비하였는지를 두서없는 짧은 글을 통해 수기 형식으로 남겨 보았다. 매일 같이 이력서를 수정하고, 제출하고, 서류 탈락의 고배를 마시기를 수 차례 반복하면서 보냈던 지난 시간을 돌이켜 보면 정말 절실한 마음으로 취업을 준비했던 기억이 난다. 부족한 스펙을 어떻게 하면 차별화할 수 있을지, 내가 정말 원하는 직업은 무엇인지 매일 같이 고민했고 찾아보았다. 


매일 아침 1시간씩 회화 스터디를 하였고, 공강 시간에는 미드 대사/영어 연설문을 외웠다. 점심시간에는 일간지와 경제신문을 하나씩 읽었고, 일주일에 한 권 경영경제 관련 책을 읽고 내용을 정리해서 요약하였다. 흔하디 흔한 유통관리사 자격증 2급을 따기 위해 경영학과 전공 책을 뒤져보고 백화점, 대형 마트를 돌아다녀 보았다. 작은 규모의 마케팅 공모전 발표를 준비하면서 거짓말 살짝 보태면 1주일 동안 최소 100번 이상은 발표 리허설을 해 보았다. 호주 교환학생 마케팅 전공 수업, 영어 발표 수업을 매끄럽게 해 보려고 A4 용지 3장 분량을 통으로 외웠던 기억이 난다. 


학점, 어학, 자격증 어느 것 하나 점수를 쌓기 위해 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물론 점수 그 자체로서의 중요성도 있었지만, 점수 이면의 지식과 실력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상당히 컸었다. 사실 이런 생각은 결핍에서 왔던 것 같다. 비 전공자이기 때문에 숫자(학점)도 중요하지만 전공자에 못지않은 경영학 지식이 있어야 한다는 강박관념이 있었다. 외국 유학파가 아니기 때문에 그들과 경쟁하기 위해서는 실전 영어를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컸었다. 서울의 유명 대학이 아니기 때문에 자격증은 소지가 목적이 아니라 직무 관련 내용을 조금이라도 더 파야 한다고 믿었다. 어쩌면 그렇게 하고 싶어서가 아니라, 해야만 하는 처지였을지도 모른다. 대기업 인사 담당자 강의를 쫓아다니고, 직무에 대한 이야기를 더욱 알고 싶어 현업에 있는 선배들 연락처를 찾아 연락을 돌리곤 했다. 


면접을 앞둔 어느 날 밤 자리에 누워 눈을 감으니 자기소개서 질문들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잠들기 전까지 머릿속으로 답변을 중얼거렸다. 군대에서 선임이 툭 치며 질문하면, 질문이 끝나기 무섭게 답변을 하곤 하는데, 면접 준비가 바로 그런 상태였다. 어떤 질문을 하든, 준비된 답변을 준비 한 티가 나지 않게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도록 거의 외우고 다녔으며 이에 표정, 몸짓과 손짓까지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대기업에 취업해야지~라는 막연하지만 절실했던 시간을 뒤로하고, 4학년 1학기 kt인턴, 우수 인턴 선발, 그리고 공채 합격까지 기나긴 취업 뽀개기의 여정이 끝났다. 누군가의 눈에는 별거 없는 스펙, 한참 부족한 실력이었겠지만 나름의 절실함에 운까지 더해져 작은 결실을 맺을 수 있었지 않나 싶다. 아쉽게도 힘들게 들어간 kt에서의 생활은 아쉽게도 2년을 채우지 못하고 퇴사를 하였다. 


지금까지는 수많은 취업 준비생 중 한 명으로 보잘것없는 스펙으로 어떻게 대기업 입사 준비를 하였고, 합격을 하였는지를 밝혔다.    


앞으로의 글은 사업을 하며 수십 명의 직원을 직접 채용, 면접, 교육하면서 느꼈던 점들을 공유하려고 한다. 또한, 현재 화장품 회사에서 영업&마케팅 팀장으로 팀원을 직접 채용하고 있다. 3년이라는 시간 동안 채용을 하면서 적게는 100대 1, 많게는 300대 1까지 치솟는 험난한 경쟁률 속에서 어떤 사람이 뽑히고, 어떤 사람이 떨어졌는지를 사례와 함께 면접관의 시선으로 어떻게 바라보았는지에 대한 내용을 공유하고자 한다.


수많은 기업들이 존재하고, 저마다 채용 방식과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이렇게만 하면 취업 합격이 보장된다는 라는 말은 삼가겠다. 또한, 저자가 전하는 말은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 일 수도 있어 해당 취준생이 놓인 배경과 환경에 따라 공허한 울림 일 수 도 있겠다. 하지만, 수 천장의 이력서 를 읽고, 수십 명의 지원자와 면접을 하고, 힘들게 최종 합격을 시켜 현업 교육까지 진행하는 일련의 과정을 지켜보았을 때, 가장 객관적인 부분만을 정리하여 전달하고자 한다.


무엇보다 당신이 아래에 항목 중 하나라도 해당된다면, 지금부터 전달할 면접관으로써 느낀 점들은 적어도 당신의 취업을 한 발자국 더 가깝게 당겨 줄 것이라 확신한다.  


- 어떤 마음가짐으로 취업을 준비해야 하는지 막연한 후배님. 

- 취업 시장에서 이점보다는 단점이 많다고 느껴지는 후배님. 

- 취업을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하는지 막연한 후배님.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 하였다. 면접관이 당신을 바라보며 드는 생각을 하나도 빠짐없이 알려 줄 터이니, 부디 힘들고 지루한 취업이라는 터널을 벗어나는데 아주 작은 도움이 되길 진심으로 고대한다.  

이전 06화 취업 준비, 지금 당장 시작하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