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ffee Taster's Flavor Wheel
일상의 데이터 시각화에 특별히 관심이 많다. 데이터 시각화에 대해 비즈니스 데이터를 언급하는 경우가 많지만, 우리 생활과 삶 자체가 이미 데이터와 떨어져서 생각할 수 없으니까. :)
집 근처 카페에 커피 관련 포스터가 유리창에 붙여있었는데, 얼핏 봐도 무척 흥미롭게 느껴지는 내용이었다. 자세한 내용이 궁금해져서 검색 후 찾아보니 포스터의 내용은 <The Coffee Taster's Flavor Wheel (커피 플레이버 휠)>로, 미국 스페셜티 커피 협회 SCA (Specialty Coffee Association of America)에서 커피의 맛과 향을 원(바퀴)의 형태로 도식화했다.
감각은 주관적이기에, 그만큼 맛과 향을 카테고리 별로 정리하려는 시도 자체가 참신했고 수많은 커피의 특징을 묘사할 때 많은 도움이 되는 도구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표를 보면 그동안 표현했던 커피 맛은 너무나 단순했다. (개인적으로는 쓴맛, 신맛, 구수한 맛 정도로만 표현을 했었던 듯싶다)
https://coffee-bike.com/wp-content/uploads/2018/07/flavor-wheel-en.png
어떻게 커피 플레이버 휠을 사용할 것인지 SCA 사이트의 내용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단계 : 모든 내용을 받아들이기
커피 풍미를 포괄적으로 나타낸 휠을 살펴보며 단어를 살펴보기
2 단계 : 커피 맛보기
분쇄 직후의 향기, 물이 커피 찌꺼기에 닿는 순간 빠져나가는 향기, 커피를 마셨을 때 입맛을 채우는 풍미 등 다양한 단계에서 커피를 관찰하면서 신중하게 커피를 미각과 후각의 조합으로 맛보기
3 단계 : 센터에서 시작
Flavor를 중앙에서부터 시작해서 바깥으로 진행할 것
(ex. 에티오피아 커피를 맛볼 때 과일 맛을 감지한 경우 : 과일 > 감귤류 > 자몽, 오렌지, 레몬, 라임 중에 선택)
4 단계 : 커피 향미 표현집 읽기
World Coffee Research Sensory Lexicon (커피 향미 표현집)의 정의와 속성 확인
https://worldcoffeeresearch.org/work/sensory-lexicon/
5 단계 : 참고 문헌 확인
WCR 어휘집의 속성 참조 내용 확인. 많은 참고 문헌이 향기를 집중시키는 냄새 맡는 냄새를 맡는 것으로 제안
6 단계 : 센터에서 다시 시작
어휘 속성에 대한 지식을 염두하고 커피를 맛보고 중심에서 다시 시작하여 특정 속성으로 나아감. 이웃 속성을 살펴보며 밀접성에 대해서도 확인
7 단계 : 단어 사용
커피 맛보는 사람들을 위한 공통된 용어 집합을 기반으로 의사소통
8 단계 : 색상 연구
시각적 용어를 사용하여 맛을 설명 (밝은, 빨간, 녹색 등)
<Coffee Taster’s Flavor Wheel> 은 1995년에 처음 발간되었고, 2016년에 개정을 했다. 또한 SCA의 버전 말고, 미국 스페셜티 업체인 카운터컬쳐커피(CounterCultureCoffee)에서도 유사한 Flavor Wheel을 자체적으로 만든 바 있다.
카운터컬쳐커피의 Flavor Wheel은 한글판 번역본이 리이케 커피 사이트에 정리되어 있다.
Counter Culture Coffee Taster's Flavor Wheel - 한국어 버전
https://liikecoffee.com/article/knock/8/57/
맛과 향을 커피처럼 Wheel의 형태로 표현한 사례를 그 밖에도 많이 찾을 수 있었다. 하기는 바비큐 플레이버 휠이다. 미각을 특히 Wheel의 형태로 시각화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방향성 없이 계층적으로 탐색하기 쉬운 형태이기 때문이지 않을까. 원이 모든 것을 아우르는 듯한 완전함, 혹은 음식을 담는 플레이트가 연상되는 것 또한 흥미로운 표현 방식이다. 다음번 커피를 마실 땐 플레이버 휠을 활용해서 맛을 표현해 봐야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