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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Jun 15. 2024

#10 초안을 보냈다.

<기획자의 SQL> 출간기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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샘플원고를 써보자


 샘플원고 집필의 경우에는 처음 해보는 일인 만큼 띄엄띄엄하기보다는 집중해서 연속적으로 시간을 쓸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마침 8월이 여름휴가 시즌이었던 만큼 평소 가보고 싶었던 워케이션 장소인 오피스제주를 예약하고 제주행 비행기를 예약하고 샘플원고 작성 준비를 시작했다.


 오피스 제주는 워케이션을 콘셉트로 하는 코워킹스페이스로 1층에는 작업공간이 있고 2층부터는 숙소로 사용되고 있었다. 샘플원고는 이전에도 틈틈이 작성 중이었는데, 이때 마침 여름휴가 시즌이어서 휴가를 내고 샘플원고를 마무리하기 위해 오피스 제주에 방문했다. 내가 간 곳은 2호점이었는데 예전 제주 여행 때 오피스 제주 1호점을 이미 방문해 봤고 좋은 기억으로 남아있었기 때문에, 2호점이 오픈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부터 가보고 싶었던 곳이었다.


내가 자리 잡은 1층 작업대



 오피스제주 사계점 바로 앞에는 산방산이 보여서 작업하다가 마실 나가기도 너무 좋았다. 평소 러닝을 좋아하는 편인데 아침에 일어나서 근처 바다까지 뛰어갔다 오면 3km 정도 걸리기 때문에 근처 풍경을 즐기며 러닝 하기에도 좋은 위치였다. 이렇게 좋은 위치에 있어서 그런지 내가 방문한 날 저녁에는 한국 위워크에서 단체로 워크숍을 와있다는 얘기를 지나가면서 듣기도 했었다.


 일상에서는 이것저것 신경 써야 할 것들이 많다 보니 하나에 집중하기 어려운 경우가 많이 있는데, 단기간에 집중해서 끝내고 싶은 작업이 있을 때 다시 가고 싶은 곳이다.


 본격적으로 샘플 원고를 작성하기에 앞서서 콘셉트를 잡는 과정이 있었는데 시중에 이미 나와있는 SQL 도서들을 살펴보며 다음과 같은 방향성과 차별화 요소를 설정했었다.


방향성: SQL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이 가장 효과적이고 빠르게 SQL 작성을 시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기
차별화 요소:
        빠른 (본론부터)
            초반의 지루한 기본 내용을 과감히 생략하거나 순서를 뒤로 배치
         가벼운
             1차 타겟이 IT회사 재직중인 직장인이므로 대부분 학습완주에 대한 부담 존재
         핵심적인
             SQL을 작성하기 위해 있어야 할 내용은 빠지지 않은 구성
        실용적인
            비개발 입장에서 SQL을 다룰 때 필요한 지식 (e.g. 분석, 지표 기준 설정 등)
            실제 쿼리 코드 작성을 중심으로 전개하여 지식이 아닌 스킬에 집중
    대상독자
         1차:
             - 개발자에게 요청하지 않고 직접 데이터를 추출, 활용하고자 하는 기획자/마케터


 위의 설정한 콘셉트를 기반으로 해서 서문과 코딩 한 사이클을 경험해 볼 수 있는 '2.4 WHERE'까지 샘플원고를 오피스 제주에서 마무리해서 메일을 보냈고 그다음 날 아래와 같이 회신받을 수 있었다.


내부 검토 결과 원고 계약했으면 좋겠습니다.
언제 시간 괜찮으신지 일정 확인 부탁드리겠습니다. : )


 샘플 원고를 작성하기에 앞서서 처음에는 호기롭게 범위를 설정했었다. "그래도 이 정도는 작성해야 하나의 흐름을 파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범위가 있었는데, 지나고 보니 그보다는 더 적은 범위를 설정해도 됐었겠다는 생각은 든다. 1달 내에 작성하고 샘플원고를 보내기로 처음에 약속했었는데 약속한 기간보다 좀 더 걸렸기 때문이다. (초보작가의 한계..)


 심적으로 자기 검열을 하는 부분도 힘든 부분 중 하나였다. 샘플 원고가 하나의 테스트처럼 느껴지다 보니 "이 정도 완성도로 괜찮을까?" 하는 부분에서 처음에는 쉽게 시작을 하지 못하고 책상에 앉아서 고민만 하며 시간 보냈던 적도 많았다. 그래서 이런 부분들이 속도를 내는 데에 발목을 붙잡아서 개인적으로 힘들었던 것 같다. 결국 마지막에 샘플 원고를 메일로 보낼 때쯤엔 그냥 눈 감고 던진다는 마음으로 메일 전송 버튼을 눌러 작업물을 보냈던 것 같은데, 그래도 다행히 좋게 봐주셔서 원고 계약까지 이어질 수 있었다. (Done is better than Perfect를 믿으며)



초안을 완성하자


 그래도 샘플 원고 단계를 넘어서니 검증에 대한 심리적 부담을 좀 덜고 후속 작업에 보다 집중할 수 있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싸움(?) 중 하나는 전체 형식의 통일성을 고려하는 부분이었다. 앞서 작성한 A라는 키워드가 있다면 뒤에서도 동일한 내용을 지칭할 때 A라는 키워드로 작성을 해야 한다던지 앞 절에서 작성한 포맷과 소제목이 있다면 뒤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해야 한다던지 하는 부분들이었다. 처음 작성을 할 때와 공통형식에서 수정된 부분이 생긴다면 앞서 작성한 문서들에도 소급하여 적용해줘야 했기 때문에 이러한 부분들을 고려하며 작업을 해야 했다.


 다행이었던 것은 이후 내용은 이전 온/오프라인 강의 때 설명하던 내용들이 이미 있어서 내용적인 부분에서는 시간을 많이 절약할 수 있었다. 이 개념을 설명할 때 어떤 방식으로 설명하면 더 쉽게 이해했었는지, 어떤 부분에서 이해의 어려움을 겪을지 이전 경험들이 있었기 때문에 많은 도움이 되었다. 초안을 작성하는 과정은 이전 강의 때 만들었던 콘텐츠를 글로 옮기는 작업이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시간과의 싸움이었다. 본업을 잘 해내면서도 목표한 범위까지 약속한 시간 내에 작업물을 보내는 시간과의 지난한 싸움이었다.



 MBTI 대문자 E답게 작업은 주로 카페에 나가서 많이 진행했는데, 내가 살고 있던 마포구에는 작업하기 좋은 카페가 아주 많았다. 그중에서도 내가 좋아했던 작업실처럼 생각하고 자주 갔던 카페는 "웍소베러"라는 공간이었다.



 웍소베러는 합정동 카페 난민으로 이곳저곳 떠돌다가 발견한 카페였는데 이곳을 방문한 이후로는 주말에 눈을 뜨면 가방을 챙겨서 무조건 이곳으로 왔었다. 높은 층고와 넉넉한 콘센트 그리고 나 말고도 많은 사람들이 이곳에서는 작업에 집중하고 있어서 작업에 집중하기 좋은 환경이었다. 이곳에 작업하는 사람들이 유독 많은 이유가 궁금했는데 로컬스티치라는 로컬 크리에이터들의 커뮤니티에서 제휴를 맺은 카페라는 사실을 나중에야 알게 되기도 했다. (이렇게 회고를 하다 보니 내가 작업공간을 꽤 중요하게 생각하는구나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초안을 완성하기까지 거의 대부분의 시간을 웍소베러에서 보냈는데, 지금은 더 이상 운영을 안 한다고 들어서 무척이나 아쉽다.



이제부터 퇴고를 시작하지


 가을쯤 시작했던 본 원고 작업은 해를 넘기고 설 연휴가 다가올 즈음 마무리가 되어가고 있었는데, 그쯤 에디터님으로부터 중간 점검을 해보자는 메일을 한통 받았다.


집필하시느라 고생 많으십니다. 어느 정도 본문은 완료하신 듯한데요.
일전에 기획을 논의했을 때 정한 컨셉, 차별화 요소가 잘 구현되었는지 등을 점검해 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본문이 어느 정도 완료되었으니 이제 거의 마무리단계구나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이게 본격적인 시작을 알리는 신호탄이었다는 사실을 이때는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었다.



<기획자의 SQL> 출간기 (3/4)에 계속





링크모음:


<기획자의 SQL> 예약판매 링크:

https://product.kyobobook.co.kr/detail/S000213474520


오피스제주 링크:

https://o-peace.com/index


로컬스티치 링크:

https://localstitch.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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