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Joe Han Mar 21. 2022

수고했어 오늘도

Sep. 9, 2019

해가 져도 식지 않던 도서관의 열기도 저녁 9-10시쯤 되면 사그라들었다. 빼곡하던 테이블이 한가해지면 나도 주차장으로 향했다. 읽을 자료도 많고, 준비할 과제도 많았다. 오랜만에 하는 공부인 데다 영어로 수업을 듣자니, 다른 친구들보다 더딘 건 당연했다. 시간을 더 들일 수밖에 없았다.


아내는 늘 일이 많았다. 내가 도서관에서 느지막이 나와도 아내 오피스는 덩그러니 빛났다. 내가 집에 가자고 하지 않으면 꺼지지 않을 불이었다. 몇 시에 만나자고 문자를 보내고 가만히 밤공기를 마신다. 우리보다 더 치열한 하루를 보낸 사람이 있을까, 싶은 마음이다. 어서 고단한 하루에 마침표를 찍어야지.


"여보, 이제 우리밖에 없어. 집에 가서 밥 먹자..."


< University of Miami 주차장 >
매거진의 이전글 모닝커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