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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Han Apr 18. 2022

인생의 전환점에서

Oct. 14, 2019

미국 사람들은 40번째 생일을 중요하게 여긴다. 중년으로 접어드는 인생의 전환점이라고 생각하며, '스위트 스폿(sweet spot)'이라고 부르기도 한단다. 그래서, 40번째 생일을 맞으면 다른 생일보다 진한 축하를 받는다.

친구들이 아내의 40번째 생일을 위해 자그마한 요트를 빌렸다. 마이애미 바다를 누비며, 준비한 먹을거리와 음료를 즐기고, 무지개를 만나고, 떨어지는 석양을 바라봤다. 과연 어느 때보다 기억에 남을 생일임에는 분명했다.

몇 년 전 읽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집 '회전목마의 데드히트' 중 '풀사이드'가 떠올랐다. 인생의 전환점을 스스로 정한 어느 남자의 이야기를 보며, 과연 내 인생의 전환점은 언제일까, 마흔 즈음이 아닐까, 생각해 본 적이 있다.

마흔이 인생의 전환점이라면, 인생 2막은 오롯이 아내와 보낸다는 이야기. 그런 의미에서 내게는 아내의 40번째 생일이, 아내에게 내 40번째 생일이 더 특별한 시점이 될 것이다. 적어도 둘 중 누구 하나 일찍 떠나지 않는다면 말이지.


< 마이애미 바다에서 >


"눈부신 햇살이 비춰주어도 제게 무슨 소용 있겠어요 이토록 아름다운 당신만이 나에게 빛이 되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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