떡볶이, 짬뽕, 아귀찜... 또 뭐가 있을까? 아, 심지어 신라면까지. 내가 잘 못 먹는 음식들이다. 나는 내 돈 주고 엽기적인 매운맛 찾는 사람들을 이해하지 못하는 사람이다. 아내도 매운 음식 잘 못 먹기는 마찬가지. 그래서 우리 집은 대체로 순한 맛이 평정하고 있다.
그런 우리에게 아내 친구가 '마라탕면'을 보내왔다.
갑자기 면이 당기던 오후, 부엌에 방치되고 있던 녀석 중 하나를 호기롭게 꺼내 끓였는데 새빨간 국물이 주는 위압감이 기대 이상이다. 아, 이거는 나한테 벌칙 수준이네... 그래도 끓였으니까 먹어야겠지? 신라면보다는 안 맵겠지? 계란을 하나 풀었어야 하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