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웬만하면 핸드폰에 게임을 깔지 않는다. 내가 나를 너무 잘 아는 거지. '한 게임만 더', '진짜 딱 한 게임만 하는 거야' 하며 시간 가는 줄 모르고, 그러다 두세 시간 훌쩍 지나면 허무한 마음에 후회하니까. 침대에 누워 가벼운 마음으로 애니팡, 캔디 크러쉬 열었다가 깊은 새벽에 잠들고 아침에 후회하며 출근했던 나의 피곤한 지난날이여.
지금은 게임을 전혀 하지 않고, 베개에 머리를 대면 3초 만에 잠든다.
아내는 핸드폰으로 활자를 많이 읽는다. 기사도 보고, 블로그 글도 찾는다. 테이블에서도 읽고, 화장실에서도 읽는다. 한두 시간은 금방이다.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예술, 연예... 분야도 다양하다. 아내는 침대에서도 그렇게 활자를 탐닉하며 시간을 보내곤 한다. 나처럼 후회하지는 않지만, 그녀 스스로 잘못된 습관이라는 건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