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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 Han Jan 11. 2023

여보, 나 엉덩이가 뜨거워

Dec 11, 2019

서로 다른 우리 둘이 만나 새로운 경험을 하기도 하지만, 서로 다른 우리의 친구들을 만나 더욱 낯선 경험을 하기도 한다. 떡볶이는커녕 짬뽕도 먹지 않는 내가 매운 소스 바른 치킨 먹기 게임을 하게 될 줄이야. 우리를 초대한 아내의 동료는 이 날을 위해 준비한 소스 10가지를 꺼내, 강도에 따라 차례로 줄지어 세웠다. 대체 이런 게임을 왜 할까 하는 의문과, 이래 봬도 한국인인데 미국 친구들에게 질 수 없다는 괜한 각오가 교차했다. 아내를 포함한 여성 참가자들은 3단계 즈음에서 포기했고, 매운 소스를 견디는 스스로가 대견한 남자 참가자들은 5단계 즈음부터 소스를 클리어할 때마다 하이파이브를 했다.


조금 더 버텨볼까 하다가, 나는 8단계 Da'Bomb에서 도전을 멈췄다. 이 정도도 잘 한 거지. 아내는 대견하다는 듯 웃었다. 우리가 앞으로 이런 게임을 또 즐길 날이 올까? 글쎄. 그래도 아내의 동료가 아니었다면 평생 해보지 못했을 경험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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