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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리생각 Nov 11. 2021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가지 시선 #셋으로나누기

호기심많은 아재의 지구촌 훝어보기 


무언가를 구분할 때 몇가지로 구분하는 것이 좋을까? 


두개는 조금 적은 듯 하다. 흑백, 1과0, 옳고 그름, 좋고 나쁨, 크고 작음, 아름답고 못생김  등등. 이렇게 나누다 보면 회색지대, 애매한 지점, 보통정도의 얼굴, 적당한 수준이 갈데가 없다.


비즈니스 컨설팅에서는 4개로 구분을 하는 경우가 있다. 

4분면이 대표적이다. 대상 표본을 두가지 잣대로 구분을 해 본다. 가령 회사내의 여러 사업부문을 구분할 때,  X축은 성장성, Y축은 수익성이라는 것으로 하자. 성장성이 높은 것과 낮은 것, 수익성이 높은것과 낮은 것. 그럼 4개로 나뉠 수 있다. 성장성도 높고 수익성도 높은것에서 성장성도 낮고 수익성도 낮은 것으로. 

Untitled (1913)Wassily Kandinsky (Russian, 1866 - 1944)

다섯 이상으로 구분을 하다보면 헷갈리기 시작한다. 

아주 좋음, 좋음, 보통, 나쁨, 아주나쁨. 이런 문항의 설문을 받아볼 때 마다 도대체 이런 문제를 내는 사람들은 얼마나 게으를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얼마나 정성이 부족하면 다른 사람의 생각을 이렇게 무책임하게 다섯단계로 물어볼 수 있단 말인가? 우리가 서로 대화할 때, 다른 사람의 생각을 물어볼 때는 전혀 등장하지 않는 잣대가 이렇게 통계라는 미명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너 김치찌게 얼마나 좋아해?  아주 많이, 많이, 보통, 싫어, 아주 싫어. 이렇게 친구한테 물어보다간 바로 언팔되기 십상이다. 심지어 7단계 또는 10단계로 나누어 물어보는경우도 있다. 멘붕이다.


셋으로 나누어 보자. 

흑과 백을 연결하는 회색. 낮고 밤을 연결하는 해질녁과 동틀녁. 누군가 나에게 물어볼 것이다. 


   회사생활 어때요? 그럭저럭. (엄청 좋지도, 그렇다고 때려 칠만큼 싫지도 않다는 것이죠)

   이 집 삼겹살 맛이 어때요? 먹을 만 하죠. (보통이라는 뜻)

   당신 머리 좋아요? 보통이에요. (사실 좀 좋은 것 같지만, 내가 뭐 아인쉬타인도 아닌데)

   골프 잘 치나요? 적당히 치죠. 안 잃을 정도는요.

   중국어 되게 잘 하네요? 무슨 말을요. 그냥 저냥 서바이벌 이죠.


우리들이 세상 사람들과 대화하는 걸 잘 들여다 보면, 다들 중간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한다. 왜 그럴까? 아마도 세상이 원래 그렇기 때문은 아닐까? 그래서, 우리도 그 틀에서 벗아나려고 하지 않으려고 애쓰는 건 아닐까? 

정규분포, 중간에 분포가 집중되어 있다. 가령 보통이 68% 정도 된다고 해석하면 될까?

어떠한 상태에는 이쪽 끝과 저쪽 끝이 있을 것이다. 

그 끝과 끝 사이를 둘로, 셋으로, 넷으로, 다섯으로 또는 그 이상으로 구분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래도 지금껏 살아보니, 셋으로 구분하면서 좀 적당히 살아가는게 편하다. 맞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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