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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부산을 흔드는 것들 - 부산이 변하고 있다(3)




대형 커피 브랜드 이야기가 나왔으니 부산을 대표하는 커피를 소개해 보고자 한다. 부산에는 허심청이란 온천스파의 명소가 있다. 동네 이름도 온천동이다. 온천동이 속한 동래구는 부산, 경남, 울산 지역의 교통 요충지이기도 하다. 동래온천이 유명한 이유는 마그네슘이 풍부한 최상급 알칼리성 온천수이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이 온천물에 몸 한 번 담가보려고 온천장 역에 필수로 하차했었다. 그런데 이 온천동에 또 다른 명소가 부산을 대표하고 있다. 바로 <모모스 커피>다. 


모모스 커피는 2007년 보신탕집 옆 4평 남짓한 작은 테이크아웃 전문점으로 시작했다. 그 이후 대표의 부모님이 운영하시던 보신탕집을 개조해 지금의 본점을 유지하고 있다. 필터 커피를 마시려고 주문하는데, 카운터 직원이 앞에 스무 명 정도 대기 손님이 있으니 괜찮겠냐고 되레 물었다. 시간이 여유롭지 못해 캔에 담긴 콜드브루로 만족해야 했다. 


온천장 본점이 고즈넉한 옛 집터 분위기였다면, 최근 오픈한 영도 지역의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는 뷰맛집의 상징으로 등극했다. 부산 영도구는 과거 ‘부산의 외딴 섬’으로 불렸다. 그런데 최근 영도가 커피도시로 급부상하고 있다. 젬스톤, 피아크 등 바다를 조망하는 카페들이 속속들이 영도를 접수하였고, 이 정점에 모모스 커피가 있다. 영도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는 오래된 공장과 큰 배들이 정박한 항구 근처에 자리를 잡았다. 카페 수용인원을 한정 지어 운영하는데, 웨이팅 키오스크에 예약을 한 뒤 차례가 되면 입장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족히 한 시간은 기다렸다. 내부는 워낙 넓어 입장하자마자 규모에 압살당했다. 커피 한 잔이 내 앞에 오기까지의 과정을 관람하듯 볼 수가 있었다. 커피 제조 퍼포먼스 공연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커피로 보여 줄 수 있는 향연은 다 보여주지 않았나 싶었다. 모모스 커피는 부산을 대표하는 스페셜티 카페로서 부산의 커피문화를 선도하는 브랜드로 계속 성장하는 중이라 앞으로가 더 기대된다.          




부산 온천장 역 근처에서 모모스 커피 본점이 운영 중이다.





부산 영도에 최근 대규모 로스터리 카페인 모모스 로스터리&커피바가 오픈하였다.




하루가 다르게 마천루가 들어서는 해운대에서 예전 새시 창문 구조와 바랜 황톳빛 타일로 외벽이 깔린 오래된 건물이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었다. <대림맨숀>은 1975년에 지은 낡은 아파트에 공간 브랜딩을 입혀 생명 연장의 꿈을 이룬 곳이다. 건물 현판 자체가 표준어 개정 전 단어여서 더 이색적이다. 대림맨숀에는 실제 거주하는 세대도 있지만, 몇몇 곳은 브랜드 업체가 입점해 있었다. 향을 기반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인 ‘논픽션 Nonfiction’이 대표적인 입주업체다. 브랜드 쇼룸이 두 곳에 마련되어 있었다. 207호는 상주하는 직원분의 안내를 받아 테스트를 받을 수 있으며, 306호는 무인 시스템으로 운영하고 있었다. 복도식 아파트 구조가 비인공지능적이라 팝업스토어를 보물찾기 하듯 찾아야 했었다. 불편하다고 느끼면 한없이 짜증 날 것이니, 최대한 즐기면서 계단을 오르내리길 바란다.      




1975년에 지어진 대림맨숀 아파트에는 논픽션 등의 힙한 브랜드들이 입점해 있다.




논픽션은 향을 기반으로 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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