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하게 여행하는 스타일이다. 발이 열 일해야 그날의 일정에 만족한다. 그래서 혼자가 편하다. 같이 출발하여 보조를 맞춰 가는 여행보다는 혼자 떠나서 여행 중 만나는 인연을 선호한다. 그렇다고 드라마틱한 만남을 기대하는 것도 아니다. 여행은 물 흘러가듯, 융통성 있게. 그 인연의 끈도 다양하다. 잠깐 길을 묻는 정도의 스치는 안녕 같은 만남도 있지만, 유통기한이 하루 혹은 평생 지속되는 경우도 있다. 정말 죽이 잘 맞는 상대라도 하루아침에 쿨하게 헤어질 때도 있고, 숙소에서 기싸움하며 스파크가 났지만 우연히 다른 여행지에서 만나 친해지는 경우도 있었다. 로맨스? 그런 건 없다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