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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밥, 혼술



집이나 1,2종 일반음식점의 허가가 난 곳에서 하는 혼밥, 혼술은 어느 정도 공감대가 형성되어, 부끄럼 게이지가 낮아진 상황이다. 안이 아니라 야외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길거리 벤치에 앉아, 광장 한가운데 계단에 앉아, 공원 풀밭에 앉아 먹는 혼밥, 혼술은 고수급에 속한다. 나는 바닥에 잘 앉는 편이다. 날씨가 도와주면, 눕기도 한다. 지하철에서 30분 이상 가는 길이 적적하면, 미리 병맥을 사서 출입문 창밖을 응시하며 혼술을 즐긴다. 런던의 그리니치에서 마신 혼맥을 잊을 수 없다. 탁 트인 영국 시내를 스크린 삼아, 몸을 틀어 잔디밭에 팔꿈치를 세워 반 누운 상태에서 마시는 맥주. 힘들어 언덕을 오른 이후, 바로 마셔야 그 진가가 발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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