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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unny Nov 23. 2017

#베를린에서 먹고살기

독일에서 장보기

독일에서 장을 보면 한국보다 저렴하다.

가장 기본적인 빵 혹은 쌀, 고기, 야채, 과일 가격이 싸서 한국에서 생활할 때보다 식비를 절약할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계산대 줄이 항상 길고, 내 차례가 오면 물건을 던지듯이 빠르게 계산해서 장을 보고 나면 온 기운이 다 빠진다. 그리고 물이나 맥주, 와인 등 액체를 사면 엘리베이터가 없으니 계단을 오르면서 무겁게 들고 와야 하고, 먹고 나면 병을 모아놨다가 슈퍼 내에 판트 하는 창구로 들고 가야 하는 번거로움도 있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면서 편리하게 장을 볼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던 중에 회사 동료가 슈퍼의 온라인 배송을 추천했다. 회사 동료는 큰 개를 키우고 있어서 장을 보고 난 후에 바구니를 들고 개를 데리고 걷기가 힘들어서 시작했는데, 서비스가 괜찮다며 한번 해보고 결정하라고 추천했다.


한국에서 온라인 배송은 이제 당연한 말이지만 독일에서는 이제 새로 시작한 서비스와 같다. 한국에서 일반적인 배달 문화도 이제 정착한 곳이 독일이다. (배달 문화의 선두주자로는 식당의 음식을 배달하는 푸도라(Foodora), 딜리버리히어로(Delivery Hero, Lieferheld), 리퍼란도(Lieferando) 등이 있는데, 한국과 다른 점은 한국은 음식점 배달원이 배달하는 반면, 독일은 대부분 음식 배달 전문 회사 아르바이트 배달원이 음식을 배달한다)


현재는 Rewe, Edeka, Kaufland, Lidl 등 여러 슈퍼에서 온라인 배송을 시작했지만 아직은 Rewe밖에 이용해 보지 못했다. 처음에 온라인으로 배송을 시키면 마트에서 유통기한이 오래돼서 빨리 처리해야 하는 제품을 준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야채나 과일도 신선했고 내 집 안까지 배달해 주는 것이 참 괜찮았다.

다만 배송을 하기 전에 신경 써야 할 사항들이 많았다.


-40유로 이상시켜야만 온라인 배송이 가능한 것

-음료는 무게가 많이 나가면 추가 비용을 내야 하는 것 (계단까지 올라와서 배달하기 때문에 서비스 차지가 붙는 것은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몇 가지 과일 들은 주문하기 전에 최소 kg 혹은 g 무게 단위를 확인해야 한다.

-배달 시간을 설정할 수 있다. 회사 끝나고 8-10시 사이로 월-목 사이에 신청할 수 있다.

-판트를 해준다. 나는 아직 판트를 부탁해보지는 않았지만 회사 동료말로는 판트 할 병을 갖다 주면 구매 비용을 차감해준다고 한다. 내가 받았다고 사인을 할 때에 결제 승인이 나기 때문이다.

-물품 항목 별로 다른 봉지에 담아서 주기 때문에 물건 체크하기가 편하다.

-처음에 회원 가입하면 무료 배송을 해주고 다음부터는 무게와 금액에 따라 일정 서비스 금액을 부과한다. (Kaufland는 가입하고 3번까지 무료 배송을 해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한번 해보니 다음에도 온라인으로 배송할 것 같다. 무거운 와인 병과 귤(독일식 귤 클레멘타인) 봉지를 들고 오지 않아도 되니 참 좋다. 계속 발전해서 앞으로는 무게에 상관없이, 제약 없이 무료 배송으로 전환되었으면 좋겠다. 아무튼 올해는 무료 배송을 알았으니 와인을 여러 병 사서 글뤼바인을 만들며 겨울을 기다려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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