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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eunny Feb 02. 2018

#해외에서 외국인으로 산다는 것

외롭지는 않냐는 질문에 대한 답변

해외 생활이 맞다, 안 맞다는 어떻게 판단할 수 있을까? 타지에서 경험하는 외로움을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독일에 와서 여러 국적, 성격의 사람들을 만나다 보니 나 자신을 좀 더 객관적으로 보게 되었고, 결론적으로 나는 해외 생활이 잘 맞는 성격인 것 같다. 크게 우울해했다던지 좌절했던 적은 없고 아직까지는 회사 가는 일이 힘들지 않고 베를린 생활을 즐기고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에 살기에 불현듯 찾아오는 가족과 친구 들에 대한 그리움은 항상 존재한다. 그리고 해외에서 외국인 근로자로 일을 하면서 꼭 해결해야만 하는 비자 문제, 언어 문제, 거주지 문제, 행정 문제 등을 해결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도 스트레스가 상당하다. 이럴 때 어떻게 살아 나가야 할까? 해외에서 어떻게 내가 한국에서 살던 때와 비슷한 생활을 하며 살아갈 수 있을까?



이럴 때는 각자의 방법을 찾아가는 것이 답이다.


나 같은 경우는 나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것들, 혹은 방법을 찾는다. 나는 주로 단기와 장기 플랜을 동시에 세운다. 예를 들면 이번주가 너무 힘들었다 싶으면 단기 플랜으로 주말에 아무것도 하지 않고, 핫초코를 마시며 넷플릭스를 본다거나 친구를 만나 영화를 보러 가는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장기 플랜은 나를 6개월 후에도 행복하게 해 줄 것을 찾아야 하기에 독일어에 집중해 독일어로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을 세운다.


매일이 같지 않다는 것을 인지하기. 매일 회사를 가고, 비슷한 사람을 만나고 하다 보면 일상이 지루해지고 다른 생각이 많아진다. 하지만 독특하게 옷을 입어본다던지, 주말 혹은 3개월 전의 여행 계획을 미리 세워보며 매일 다른 하루를 만들려고 해 본다. 가장 돈이 안 들고 간편한 방법 중 하나는 슈퍼에서 새로운 식재료를 탐험해서 신선한 재료로 저녁을 요리해 먹는 것이다. 예를 들면 맛있는 올리브 오일이나 아보카도, 블루베리 등은 독일이 더 싸다. 그리고 빨간 무 등은 한국에서 보지 못한 재료인데 샐러드에 넣어 먹으면 맛있다.


감사한 일들을 생각하기 혹은 긍정직인 방향으로 생각하기. 비자나 행정 처리, 언어 문제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으면 여기서 살아남을 수 없다. 그보다 비자를 받게 된 것, 늦게라도 행정 처리가 된 것, 언어가 이 정도면 많이 늘은 것에 감사하며 사는 것이 답이다.


주변 사람들에게 고맙다고 표현하기. 내가 해외에서 이만큼의 생활을 누리게 된 것은 주변 사람들의 덕이다. 베를린에서 2년 넘게 만난 다양한 친구들은 나로 하여금 베를린을 더욱 내 집처럼 느끼게 해 줬다. 우울할 때는 먼저 도움을 요청하고 내가 도울 수 있을 때는 손 내밀어 주면서 고마움을 잊지 말기.



시간은 금방 가고, 나이가 들수록 변화에 대한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항상 내가 먼저 마음을 열고 다가가면, 해외 생활도 한국 생활과 그다지 다르지는 않을 것이다. 한국에도 마음 맞는 사람이 있고, 마음 안 맞는 사람이 있고, 일이 힘들 때도 있고, 잘 풀릴 때도 있듯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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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이탈리아 친구와 집에서 글뤼바인을 해 먹던 날, 홈오피스 날, 프리랜서 친구와 함께 일했던 베를린 Michelberger hotel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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