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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GAKBO Sep 16. 2019

장애인, 어르신도 '밥 잘 먹는' 젓가락

세상을 바꾸는 작은 상상

추석을 맞아 오랜만에 친척들을 만났습니다. 어린 줄로만 알았던 동생들은 어느새 우리와 같이 사는 걱정도 하고, 정정하게만 보였던 어르신들은 건강에 대한 염려가 한 마디 두 마디 늘어납니다. 유전이나 질병이나 사고로 인한 아픔 없이 건강하게 사는 것이 제일이라는 어르신들의 말씀이 어쩐지 와닿습니다. 문득 고령사회가 되어버린 우리 사회는 현실을 어떻게 대비할 것인가라는 걱정이 밀려왔습니다. 100세 시대가 보편화되는데, 단순한 수명 연장을 넘어 건강하게 잘 사는 리빙 웰(living well)을 위한 개인적 대처법이나 사회적 대안이 있을까요? 그러다가 지인의 소개로 일본의 한 회사를 알게 되었습니다. 뚝심과 진심을 담아 젓가락을 만드는 ‘윈드톱’입니다.

리빙 웰을 위한 대처법이 있을까요? 그 시작엔 진심을 담아 젓가락을 만드는 회사 '윈드톱'이 있습니다.


숟가락만으로 떠먹는 환자식을 넘어


윈드톱은 1995년 1월에 장애인용 젓가락 연구를 시작으로, 뇌경색, 뇌출혈, 파킨슨, 류머티즘 등의 질병으로 인한 부상으로 인해 사용이 어렵게 된 젓가락질에 주목하였습니다. 불편을 겪고 계신 분들이 하는 식사가 숟가락에만 의존하지 않아도 되도록 말입니다. 숟가락을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이 되어도 평소와 다름없이 젓가락을 이용한 식생활을 보낼 수 있도록 연구와 개발 판매를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의사, 물리치료사, 작업치료사, 보건사, 기타 환자 등 다양한 관련 직업군의 사람들과 협력하였습니다. 1988년 10월에 관련 특허 취득 후, 2005년 7월 유한회사 체제로 법인화를 하며 지금까지 약 20년 이상 건재한 교토시의 중소기업입니다. 

불편을 겪고 계신 분들의 식사가 숟가락에만 의존되지 않도록 돕는 '윈드톱'


장애 정도에 따라 선택하는 다양한 젓가락


윈드톱에서 판매하는 젓가락의 세부 스펙을 들여다볼까요? PBT 수지, 실리콘 고무, 스테인리스, 대나무, 폴리우레탄 도장의 재질 사용, 100도 이상의 내열온도에서도 내구성을 지니고, 식기세척기에서도 사용이 가능, 무게는 34g, 길이는 19-20츠로, 오른손과 왼손용 각각으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증상에 따라 추천하는 젓가락의 형태도 다양합니다. 병이나 부상이 아닌 경우, 부상과 반신 마비로 오른팔이 불편한 경우, 마비가 양손에 남아 있는데, 마비나 떨림의 정도를 경/중으로 나눌 수 있는 경우, 류머티즘으로 손가락이 변형되는 경우 등으로 매우 상세하게 나누어져 있습니다. 온라인이나 전화로 문의가 가능하며 구매도 가능합니다. 제품부터 판매까지 고객을 위한 섬세한 정성을 잘 보여줍니다.

제품 제작부터 판매까지 윈드톱은 고객을 위한 정성을 보입니다.


건강용 보조 소기구들까지 영역 확대


윈드톱은 지금까지의 젓가락뿐 아니라 노인분들도 사용하시기에 편리하고 독특한 범용 디자인의 제품까지 개발하며 상품군을 확대 생산하고 있습니다. 젓가락 제품 출시 이후에 2건의 특허와 1건의 의장 기록을 보유한 이후, 1999년과 2000년에 연속으로 ‘굿 디자인상’을 수상한 바 있습니다. 현재 출시하고 있는 다양한 젓가락은 소재와 형태도 다양하지만,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떨어뜨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젓가락, 가볍고 부드러운 온기가 있는 나무 숟가락에 그립과 각도에 변화를 주어 먹기 쉬운 형태의 숟가락, 청결하게 사용 가능한 휴대용 식기세트, 쉽게 단추를 걸 수 있는 버튼 도우미, 손가락 경직을 방지하는 세척이 쉬운 마사지 기구 등에 이르기까지 연령층과 증상의 정도를 폭넓게 아우르는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어린아이부터 어른까지 다양한 연령층을 폭넓게 아우르는 상품을 확대 생산하고 있습니다.


아파도 즐겁게 식사할 수 있도록


윈드톱은 수익적인 면에서도 상당히 자립된 회사입니다. 일반 사기업이지만 굉장히 공적인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역사가 깊은 문화의 도시 교토에 자리 잡고 있으며, 회사의 존재 의미나 인간의 존재가치에 많은 의미를 담은 회사입니다. 일상에서 가볍게 치부되지만 중요한 식사 도구인 젓가락. 간병이라는 우울한 느낌 없이 가족들과 일반적인 식사시간을 가질 수 있게 해주기 위해 윈드톱은 그간 고군분투해왔습니다. 앞으로 이러한 제품을 찾는 노령인구, 환자의 수가 늘어날수록 계속해서 그립감, 각도, 쥐는 느낌에 따른 재질, 마비의 정도나 위치에 따른 디자인의 변형 등 세심한 연구개발이 지속되어 오래도록 살아있는 기업이 되면 좋겠습니다.

뚝심과 진심을 담은 윈드톱이 잘 지속되어 오래도록 살아있는 기업이 되면 좋겠습니다.

자료 및 이미지 출처:

윈드톱사 공식 홈페이지: https://www.hashizokun.com/




By 에디터 “meanDEW” - 냉철한 머리에서 지혜로운 마음으로, 뜨거운 마음에서 따뜻한 영혼으로 인생관이 바뀐 꼬꼬마 학생입니다. 보다 더 나은 삶이 우리 모두에게 주어지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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