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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한 번 더 멈춰야할 때

#다시 한 번 더 멈춰야할 때     


(사진은 앞집 풍산삽살개 몽이, 몽이처럼 여유롭고 싶다 ㅎ)


 바쁜데 행복하지 않다면? 열심히 하고 있는데 뭔가 버겁고 힘들다면? 그럴 때는 다시 한 번 멈춰야할 때라고 생각한다.     

 나도 한동안 정말 바빴고, 너무 바쁘고 힘드니 몸이 망가져감을 느끼고 있었다. 프리랜서로 1인기업으로 바삐 살아가는 나는 돈을 만들기 위해 내 시간을 팔았다. 몸의 망가짐을 기꺼이 감수하고 있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몸이고 건강이거늘. 가장 중요하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작년이 2020년 짝수년도라서, 88년생인 내가 작년에 건강검진을 받았어야 했는데. 주환작가도 작년에 같이 받았어야 했는데. 챙기지 못 했다.     

 항상 눈앞에 중요한 프로젝트들이 있었다. 콘텐츠가 내 몸보다 앞서있었다. 클래스 101을 촬영하고 편집하다가 탈모가 올 정도였다. 클원 만들 때처럼만 공부했어도 진심 서울대 갔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인생에서 가장 힘든 때이기도 했고, 가장 열심히 몰입해서 멋있었던 때이기도 했다.     

 내가 지금 잘 살고 있는 지 아닌지를 알고 싶다면, 내 집을 보면 알 수 있다. 한 번 쭈욱 둘러보면 안다. 설거지는 잘 되어있는지. 냉장고 청소가 잘 되어있는지. 먹고싶은 채소나 재료, 반찬을 바로바로 꺼낼 수 있는지. 밥솥에는 지은 지 얼마 안 된 밥이 나를 기다리고 있는지. 책상은 언제든 바로 와서 일해도 될 정도로 깔끔한지. 드레스룸은 언제든 옷을 걸치고 나가면 될 정도로 깔끔한지.     

 요즘 나는 너무나도 바쁜 탓에, 설거지가 되어있지 않아 그릇에 음식물이 눌러 붙어 있기도 했다. 비싼 돈 주고 산 고로쇠수액은 제때 냉장고에 넣어두지 않아 흰색 침전물이 둥둥 떠서 버리기도 했다. 냉장고에는 정말 조금 남은 케이크를 큰 박스에 그대로 담아두어 자리가 없기도 했다. 마늘은 곰팡이가 나서 음식물 처리기에 갈아서 버려야했다. 밥솥에서는 지은지 오래된 밥이 눌고 오래된 콩밥냄새를 풀풀 풍기고 있었다. 드레스룸의 서랍 위에는 옷무덤이 지어져있었다.     

 두리번 두리번 집을 둘러보면서 생각했다. 잠시 멈춰야할 때라고. 심장이 안 좋아진 것도 알고 있었고, 역류성 식도염으로 끅끅거린지는 오래되었었다. 위염도 너무 당연한 거였고, 빈혈도 계속 있었다. 이대로는 안 될 것 같았다.     

 그래, 잠시 쉬자. 조금만 쉬어도 괜찮아라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주말에는 정말 푹 쉬었다. 원래는 주말에도 안 쉬었다. 그 생활이 얼마나 오래되었는지 기억도 나질 않는다. 오늘은 종일 청소를 하고, TV를 보고, 유튜브를 봤다. 잠깐 멈추었다가 다시 시작해도 된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참 편하다. 나를 위해, 내가 좋아하는 활동들을 해줘야겠다.     

 그 누구도 아닌 내가 머무는 공간을 위해서, 깨끗하게 정리해야겠다. 깔끔한 방에 있을 때는 많은 부정적 감정이 사라지고 행복해진다. 깔끔한 공간에서는 책 한 권을 펴서 읽고 싶고, 따뜻한 차 한 잔을 마시고 싶어진다. 나에게 그런 대우를 해주자. 그런 care를, treat을 해주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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