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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력 키운다고 듣기만 하다간 부모가 울화통 터진다

메타능력 3. 창의력(Creativity) - HOW?(1)

by 애셋요한

[이미지출처] www.kidd.co.kr



메타능력 3. 창의력(Creativity) - HOW?(1)

- 질문을 잘 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HOW?

-질문 거절하기, 질문 듣기, 질문에 대답하기

-질문의 질(Quality)과 양(Quantity) 늘리기

-생각을 구현하기 # ChatGPT





■ 질문을 잘 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좋은 질문을 잘하는 아이로 키우기 위해서 부모는 아이와

대화하기 전에 먼저 심호흡을 두 번 정도 해야 한다.

아빠의 경우는 이 아이는 군 시절 상관의 아이가 부대에

놀러 와서 2시간정도 돌봐야 하는 마음가짐으로,

엄마의 경우 결혼 전, 남자친구의 조카를 어쩔 수 없이

2시간 정도 돌봐야 할 때의 마음 가짐과 각오가 필요하다.


그럼에도 꼭 부모가 제일 바쁜 시간에 아이는 뜬금없이

풀리지 않는 가정(if)의 연결고리를 물고 또 이어가거나

황당무계한 설정으로 끊이지 않는 스토리의 블랙홀에 빠져

들어 부모는 처음의 마음가짐을 무색할 정도로 지치곤 한다.


그리고 때로는 아이에게 ‘쓸데없는 거 묻지 말고 문제 풀어’

라고 꼭 숙제할 때 다른 주제로 질문을 하는 아이를 보면서

어렵거나 싫은 상황을 회피하기 위해서 질문을 한다고 생각

하여 질문을 묵살하는 상황도 수 없이 벌어진다.


이 글에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고 맹목적으로 질문에는

언제나 친절하게 답변하라고 강요하지 않는다

그러기에는 하루하루의 다짐이 무색할 정도로 나도

세아이의 눈치 없는 상황판단과 경쟁적인 질문 세례를

받아보지 않은 것이 아니고 성심성의껏 응대하려다 실패한

경우가 한두번이 아니기 때문이다.

다만, 평소 주의할 것과 집중할 것을 알아 최대의 효과를

거두기 바랄 뿐이다.



■ 질문 거절하기


‘때론 말은 하는 것보다 하지 않는 것이 말을 더 잘하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다. 하지만 그것이 아예 말을 하지

말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말을 하지 않는 다는 것은 말을

할 상대가 있을 때, 말을 하지 않고 상대방의 말을 듣고,

행동과 몸짓, 억양에 집중을 하여 신중하게 대응하기 위해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아이들이 질문을 할 때, 질문을 하는 도중 말을

끊거나, 질문한 내용에 대해 지나치게 강하게 비판할 경우

아이는 ‘질문’ 이라는 미래에 가장 필요한 창의력을 기를 수

있는 기초적인 능력을 발휘해 보기도 전에 주눅이 들게

된다.


질문을 잘 듣기 위해서 먼저, 질문을 거절하는 방법부터

잘 알아야 한다.

‘질문을 듣기위해 먼저 거절한다’는 것은 모순처럼 들릴 수

있겠지만, 질문을 듣는 것은 소통을 위해 단순히 ‘듣는’ 행동

과는 또다른 대응을 위한 시간과 인내, 그리고 질문하는

것을 거절당했다는 심리적인 상처를 안 주기 위한

환경조성에 필요하다.


정말 대응할 시간과 여건이 안되는데 건성으로 대답하거나

어설프게 대응하다가 짜증을 내버리는 상황이 오는

것보다는 적당한 거절이 낫다.


예를 들어, 아이의 질문 공세가 계속될 때,


“너는 정말 호기심이 많구나. 엄마가 아는 것보다 더 많이

물어봐 힘들 지경이야. 나중에 네가 그 질문의 답을 알게

되면 엄마에게 가르쳐줘." [30]

라고 거절을 한다면,


아이는 자신이 많은 질문을 했다는 것 (사실),

귀찮아서가 아닌 엄마가 잘 몰라서 (이유),

자기가 찾아낸다면 엄마에게 알려줄 수 있다는 (동기)

이유까지 얻는 좋은 거절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거절은 질문을 듣고 답하는 것만큼 중요하고, 집중도 있는

질문을 듣기 위한 준비시간이다.


■ 질문듣기


질문을 듣는 것은 앞장에서 소통을 위해서 필요한 ‘듣는

연습’ 보다는 좀 더 구체적이고 적극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아이의 질문을 들을 때는 4가지 원칙[31]을 고려해야 한다.


1. 자신의 경험에 비추어서 생각하면 대화가 제한된다.

질문을 하기 전, 아이는 너무나도 신기하고 궁금한 경험을

하고 솟아나는 의문을 해소하지 못하여 부모에게 다가와

질문을 한다. 환경과 상황, 느낌 모든 것이 내가 경험한 것

과는 다르다. 그럼에도 부모는 나도 해봤다, 또는 ‘나도

안다. 별거 아니다.’ 식의 태도로 질문을 받아드릴 때가

많다.


시대가 변해서 나는 책으로, 또는 그림으로 본 것을 아이는

동영상, VR, 3D로 보거나, 종이비행기 멀리 날리기에서

드론을 날리는 것으로 중력을 경험했다는 것을 잊지 말고

상대의 입장, 바뀐 환경을 공감해야 한다.



2. 판단, 평가하면서 들으면 상대방이 위축된다.

“아빠, 미국은 음식쓰레기를 쓰레기통에 그냥 버려.

이상한 나라지?”

아이가 미국에서 음식 쓰레기를 싱크대 분쇄기에 처리

하거나 쓰레기와 같이 버리는 문화를 보고 질문을 했을

때였다.


1안) “음식 쓰레기는 비가연성이라, 따로 버리는 거야.

미국이 잘못됐어.”

2안) “그러게, 우리나라는 유독 분리수거, 음식 쓰레기

처리가 깐깐해.”

3안) “각 나라마다 특성이 있는 거지. 로마에서는

로마법을 따라야 해.”


나는 어떤 대답도 나를 만족시키지 못했고, 아이에게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지 되물을 수밖에 없었다. 나의 잣대로 판단

해서 어느 한 곳의 옳고 그름을 주입하거나, 쓸데없는 것을

묻는다고 아이를 타박할 수도 없었다.

오히려 이런 판단의 잣대로 고민하다 아이의 다른 질문에는

집중할 수 없었고, 아이는 무엇이 옳은 것인지 묻지도

않았는데 판단을 내리고자 노력하며 시간은 지나갔다.


질문을 잘 듣는다는 것은 상대방이 특별한 조언이나 결론을

원하지 않는 이상 내가 판단해서 (나만의) 답을 내지 않고

질문을 유도하는 것이다.


당시에도 아이의 질문을 ‘잘 듣는 것’은 다음 같이 질문을

유도하는 것이었다.


제안) “그러게. 미국은 음식쓰레기 처리가 우리와 다르네.

이상하다. 왜 그럴까?”



3. 대충 듣는 것은 아니 듣는 것만 못하다.

(사진을 보여주며) “아빠, 이 전설의 포켓몬 알아?”

정말, 조금도 관심이 없는 질문이었다.

시간도 있었고, 기력도 있었지만 아이가 눈빛을 반짝이며

대답하고 또 질문할 것을 생각하니 귀찮을 것이 뻔해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무관심으로 일관했다. 결국 아이는

지쳐서 자리를 떠났고, 그 뒤로 다시는 나에게 포켓몬 관련

해서 묻지 않았다.


그 다음에도 아이는 비슷한 질문을 하였는데 그때는 질문을

거절하지는 못하겠고 계속 대응해주었지만 이내 건성으로

답하기 시작했고 아이는 곧 자리를 떠났다. 적극적으로 대응

하지 못하 것이 마음에 남아 시간이지나 게임을 하는 아이

에게 다가가 이것저것 물었지만, 아이는 시큰둥했고 결국

관계의 회복에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했다.


관심 밖의 질문(아이에게는 중요하지만 나는 관심 없거나

전혀 모르는)이 쇄도할 때 ‘너는 지금 그거 할 때가 아니야,

숙제는 했어?’라며 대화를 끊거나, 무관심하게 반응을 하는

것은 오히려 거절하는 것보다 못하다.

관심을 갖아 주거나, 내가 들을 만큼 여유가 생길 때까지

거절하는 것을 연습하며 아이가 질문에 대한 사기가 꺾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


4. 지레짐작하며 들으면 오해하게 된다.

영어 듣기 평가 시험을 볼 때, 지문과 듣는 문제에

조금이라도 집중력이 흐트러지면 어느새 나의 지식과

경험을 총동원하여 ‘소설’을 쓰고, 비슷한 답을 선택한다.

결과는 언제나 지문과 예측이 달라 답이 틀린다.


아이와의 대화도 한 두 문장을 듣고는 지레짐작하여 중간에

말을 끊고 전혀 다른 이야기를 하는 경우가 있다.

이것은 아이가 성장하였을 때, 사회생활에도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미래 다양한 정보의 융합을 통한 시너지를 창조하는

활동에 치명적인 약점이 된다. 다양한 기술의 융합은

돌발상황과 예측불가능 한 결과에 대한 대응을 얼마나

유기적으로 통합, 발전시키는지가 관건인데, 단편적인

경험과 지식으로 지레짐작하는 것을 바탕으로 대화가 단절

된다면 인내력과 사실에 기반한 대응에 미숙하게 될 것이다.


부모는 아이가 이야기하는 것을 끝까지 차분하게 듣고

사실에 기반하여 섯부른 판단보다 열린 질문을 통하여

아이가 직접 생각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생각하는 힘을

길러 주어야 한다.



■ 질문에 대답하기


아이의 질문에 대답하는 좋은 방법은 다음 질문을 할 수

있게 유도하는 것이다. 질문의 질과 양에 관련된 내용은

뒤에서 다루겠지만, 그만큼 중요한 것은 질문에 현명하게

대답하는 것이다. 현명한 대답은 소통을 지속할 수 있게,

또는 훈훈하게(?) 대화를 마무리할 수 있도록 해준다.


“물을 끓이면 왜 연기가 나와?”


단순한 질문이지만 때와 상황, 그리고 아이의 수준에 따라

답은 다르다. 아직 과학에 대한 호기심이나 지적수준이

높지 않는 아이에게 끓는점과 물의 부피를 이야기하는 것은

오히려 과학에 대한 거부감으로 발전할 수 있다.


“냄비 안이 뜨거워서 물들이 가볍게 변신해서 나가려고

하나 보다”


정도의 가볍고 공감될 수 있는 답변으로 호기심을 유도

한다면 대화는 아이의 관찰로 이어지고 종료되거나 다음

단계로 발전할 수 있다.

아이는 관찰을 통하여 다른 경험, 또는 원리를 알고 싶은

호기심을 발전시킬 것이고 부모의 입장에서는 쉬는(?)

시간을 벌 수 있다.


만약 과학적 호기심이 많은 아이는 다른 대답을 원할 것이고

이때 부모는 과학의 원리를 설명하거나 검색을 통해 아이의

지적 호기심을 충족하고 다른 사례 등을 통해서 창의력과

상상력을 발전시킬 수 있다.


경험과 공감적, 그리고 감성적인 답변이 유치하거나

이성적인 판단을 저해한다고 생각해서 과도한 논리적

사고만을 강요한다면, 오히려 일정 수준의 아이에게는

반대의 경우로 역효과가 날 수 있다고 본다.


대표적으로 우리나라의 과학 조기교육과 어린 나이 때부터

외워온 수학공식, 경시대회 풍조는 조기에 자기가 좋아했던

분야에 흥미를 잃게 하여 이공계 노벨상 하나 없고,

세계적인 IT 혁신기업 없는 현재를 만들었다.

경험에 기초한 상상과 감성은 새로운 혁신을 만들고 없는

것을 창조하는 위대한 발걸음이 시작이 된다.


질문에는 현상이 아니라 질문의 대상으로 입장을 바꾸어

직감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대답을 해보자.










[30] 서천석(2013), 아이와 함께 자라는 부모

[31] 장한별(2019), 『말 잘하는 법보다는 잘 듣는 법을

배우세요.』에서 일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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