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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탁도 해보고, 거절도 당해보고, 같이 해봐야 자란다.

메타능력 5. 공동작업과 구성능력 - HOW?

by 애셋요한

[이미지출처] https://www.thoughtco.com/



4-5. 공동작업과 구성능력 - HOW?

(Cooperation & Composition)

- 같이 작업하고 작업을 구성하기 위해서



HOW?

- 내가 없는 프로젝트: 내 역할 찾기

- ‘나’만 하는 프로젝트: 부탁하기

- 같이 하는 프로젝트: 구성하기

- 많이 보기, 알고 보기, 뜯어보기, 다시 보기

* 박물관, 미술관




■ 같이 작업하고 작업을 구성하기 위해서


메타키즈의 사회성과 협업능력이 발전하고 과업의 구성

능력이 향상되기 위해서는 부모와 함께 집이나 밖에서

할 수 있는 단기~장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본인의

역할과 협업과 도움의 필요성을 깨닫는 방법이 있다.


또한 평소에는 앞장의 독서를 통해 주인공, 상대방의 입장에

공감하면서 사회성을 증진할 수도 있다. 아이가 놀때에는

역할극을 통해서 책에서 배운 것을 실습하면서 방법도 있을

것이다. 여기서 강조되는 것은 다른 사람의 입장, 다른

사람이 나를 보는 입장 등을 ‘공감’하며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것의 필요성을 체감하는 것이다.


보통 아이들과 주말이나 휴일에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가거나 명소에 현장 답사를 찾아가게 되는데, 혼자서는

할 수 없는 건축물을 부분부터 확대해 나가거나,

그림속에서 색깔들의 조화나 작품의 작가가 전하고자

의도한 사회적 메시지를 찾아보는 것, 과학기술의

발전이 단계적으로 이루어지는 발전의 구성을 알아가는

것도 좋은 활동이다.


■ 내가 없는 프로젝트: 내 역할 찾기


흔히 ‘메타인지(Meta cognition)’라고 하는 자기에 대한

인식은 ‘나’라는 존재와 역할을 평가하고 할 수 있는 일을

찾아 집중할 수 있게 한다.

메타키즈에게 필요한 협업능력은 나를 비롯한 조직과

조직원에 대한 평가분석을 통해 장, 단점을 파악하고 적재,

적소에 과업과 시간을 할당하는 구성능력을 포함한다.


그 시작은 아이가 집에서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찾아보는

것이다. 우리가 회사에서 신입사원에게 하루가 어떻게 돌아

가는지 사수를 따라 다니며 업무를 파악하듯이, 군대에서는

전입신병에게 아무것도 시키지 않고 하루일과를 며칠동안

경험하도록 하듯이, 그러면서 자신의 임무, 역할, 여러가지

부수적인 업무를 파악하게 하는 것이다.


아이는 가정에서 아침부터 저녁까지 일어나는 집안의

일을 가만히 보고 나의 역할은 무엇이고, 그것을 위해서

부모님은 어떤 준비를 해주는지 살펴보고, 아침식사부터

유치원, 학교 갈 준비부터 흐름을 습득한다.


그 뒤로는 나와 관련된 집안 일은 무엇인지, 내가 할 수

있는 다른 일은 무엇인지, 나의 역할 외적인 공동체 활동은

무엇인지 알게 한다.


시간이 지나서 아이에게 수동적으로 시키는 것만 했던 것들,

그동안 알지 못했던 것들에 대해서 이야기해보고 아이가

스스로 할 수 있는 것들의 목록을 정리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 필요하다.


이때 아이가 직접 선택하는 과업과 부모가 원하는 과업은

차이가 있을 수 있고 실제로 (아침 침대정리부터 가방을

싸는 것)가능한 것인지, 도움이 필요한 것인지 구분하여

실행해보고 결정하는 과정을 통해 내 역할, 과업 등을

인식할 수 있다.


이런 식의 식물 키우기 등의 단기 과학 프로젝트, 요리,

작품, 만들기 등 함께하기를 통해 아이가 ‘나’를 인식하고

자신의 역할을 가지고 참여하는 것은 협업 능력를 기르는

좋은 기초가 된다.



■ ‘나’만 하는 프로젝트: 부탁하기


“이것 좀 도와주세요.”

부모가 아이에게서 도움을 요청하는 것을 듣는 것은 ‘아직도

아이한테 내가 필요하구나’를 느끼게 하는 행복한 순간이다.

아이가 어느정도 자라면 곧

“엄마(아빠)는 알지도 못하면서”

라고 말할 걸 알기 때문에 더욱 너무나 소중한 순간임을

만끽해야 한다.


협업에는 의사소통을 위한 사회성도 중요하지만 추가적으로

필요한 것에 대해서 부탁을 요청하는 기술도 필요하다.

친구에게, 타 부서에, 업무적인 공조를 위한 협조 등 대등한

협업관계 외에도 상대방에게 불리한 조건의 일방적인

부탁을 해야 하는 방법, 태도, 조건제시 등도 연습이 필요하다.


“Fragen kosten nichts”

(질문은 돈이 들지 않는다,독일어)

부탁하는 데에는 돈이 들지는 않지만 부탁하기까지 부담과

그에 상응하는 대가를 치러야 할 것 같아 주저하게 된다.

무엇보다 나는 부탁할 자격이 있는지, 누구에게 어떻게 부탁

할지, 이기적으로 보일지 걱정도 된다.


하지만 부탁하지 않으면 아무도 도와주지 않고 목적을 달성

할 수 없으며 부탁할 누군가를 안다는 것도 관련된 지식과,

능력과 자원과 시간을 파악하고 있다는 자산이기 때문에

그 네트워크를 이용할 줄 알아야 한다.


그리고 부탁을 거절당한다고 실망해서도 안 된다. 상대방이

나의 부탁을 들어주어야 할 빚이 없는 이상, 그 사람은

또 하나 자신의 의견을 표현했을 뿐이다. 또 부탁을 들어

주고 싶었지만 자원이나 능력, 시간이 여의치 않아서

이번에 부탁을 못 들어주었지만 다음에는 부탁을 들어줄

수 있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아무 때나 자주 부탁을 해서는 안 된다.

그런 행동은 곧 평판과 사회적인 위치를 낮추고 나아가서는

그 누구도 이기적인 사람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으려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이에게 알려줄 수 있는 부탁을 하는 방법은 다음과 같다.

먼저, 부탁이라는 행위에 거부감이 없도록 개념을 정립해

주어야 한다. [47]

아이가 부모에게 하는 무조건의 일방적인 부탁에 대해서

시작한다.


아이의 부탁에 대해서는 기꺼이 응하지만 그 부탁이 어떤

것인지, 왜 필요한 것인지 등을 아이에게 물어, 아이가 할

수 있었던 것인지, 어떤 부분에서 어떤 도움이 필요한지

구체화한다. 그리고 부탁을 들어준 이후에는 작은 요청이나

부탁을 통해서 서로 감사하며 ‘부탁’을 통해서 관계가 형성

되는 것을 인지시킨다.


부탁은 나의 목표달성과 행복을 위해 상대방에게 손을

내미는 행위이다. 즉, 상대가 나에게 기여할 수 있는 기회

제공하고, 상대가 나의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써 사회성의 기본인 주고받는 행위가 시작되는

것이다. 이때 부탁과 도움의 조화는 인간관계를 풍성하게

한다.


다음으로 부탁의 방법을 알아야 한다.

부탁을 하는 자세는 겸손하되 내가 필요한 사항이 무엇인지

구체적이고 명확하게 표현되어야 한다.

즉, SMART [48]한 부탁표현에 포함되는 것들은,


S(Specific, 구체적), M(Meaningful, 유의미한),

A(Action-oriented, 행동지향적), R(Realistic, 현실적),

T(Time-bound, 시간제한적) 이다.


위 요소들이 포함된 부탁문을 바탕으로 구성된 부탁하는

문장은 긍정적인 내용의 의문형이 좋다.

의문형은 상대방으로 하여금 선택(결정)의 우위를

양보하여 나를 낮추고 상대방을 높이는 방법이다.


“내가 학교에 제출할 점토 조각상을 만들려고 하는데

안에 뼈대로 쓸 철제 구조물을 만들면 더 튼튼할 거

같아요. 그런데 쇠가 너무 두꺼워 자르고 굽히는 것이

어려운데 공구 사용하는 것을 도와줄 수 있나요?”


부탁을 위해서는 ‘베품’에 대한 미덕과 내가 부탁을 들어

주는데 한계가 있듯이 상대도 한계가 있음을 알아야 한다.

또한 부탁을 하는데 적절한 시간을 찾아내는 감(感)도

필요하다. 이런 부탁을 잘하고, 잘 들어주는 것은 경험을

통해서만 학습된다.


부탁은 자신의 부족함을 드러내는 부끄러운 행위가 아니라

나에게 선의를 베풀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주는 것과

도움을 받는 사회적인 활동을 통해서 풍성한 인적 네트워크

를 구성하는 미래자산을 형성하는 것이다.



■ 같이 하는 프로젝트: 구성하기


미래는 기술의 융합과 지속 가능성에 대한 프로젝트가

주축을 이룬다. 예를 들어 재생에너지 솔루션과 같은 정부

주도 프로젝트에는 관계기관 공무원, 에너지관련 업체와

연구원, 환경단체, 사업성 검토 기관 등 서로 다른 영역의

전문가들이 새로운 기술과 영향에 대해서 협업한다.


이 때, 업무진행과정에 따른 업무의 우선순위와 제도적

검토, 예산확보 등 전체적인 틀안에서 중간점검이 포함되지

않으면 예상하지 못한 분야에서 제동이 걸리거나 시간을

지체하는 경우가 파다하다. 미래 산업의 경우는 연산과 진행

과정이 빠르기 때문에 사전에 다이아그램을 통한

연산과정의 모델화와 검토에 대한 과정이 철저히 반영되어

있지 않으면 막대한 시간,자원의 낭비가 초래된다.


프로젝트에 대한 구상과 구성, 중간 검토 단계가 완료

되었다면 업무를 추진하면서 관리, 감독, 점검에 대한

공정성 유지, 결과에 대한 겸허한 인정과 투명한 수정작업을

진행하여 업무의 완성도를 높여야 한다.


아이와 함께 장기적이지만 많은 시간과 비용이 들지 않고

성과를 거둘 수 있는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활동의 예로

미니정원 만들기가 있다.


장소에 크게 영향 안 받고 직접 채취할 수 있는 채소나

과일, 허브 종류 등을 통해서 성과를 체험할 수 있는

활동이다.


먼저, 환경보호, 생태계 등의 주제로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직접 정원을 꾸미기 위한 식물의 종류를 선택하여 구성의

과정을 거친다. 정원의 규모, 필요한 물품, 비료, 영양제,

해충방지 등 관리방법, 주기적인 관찰일지와 수확 후 만들

요리까지 계획과 업무분장까지 진행하면서 프로젝트를 구성

하고 진행하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이후에는 농장, 농산물 유통시장과 동네 마트까지 돌아보며

산업구조와 유통에 대해서 직, 간접으로 체험하면서 사업

구조를 이해하고 경험하는 안목을 넓히는 기회로 함께하는

시간 확대가 가능하다.


같이하는 프로젝트를 장기와 단기로 나누어 동시에

진행하면 다양한 역할 체험을 통해 사회성을 향상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 많이 보기, 알고 보기, 뜯어보기, 다시 보기

– 박물관, 미술관


박물관이나 미술관을 방문하는 것은 호기심을 자극하고

역사의 발전과정, 인간이라는 공동체의 능력이 축적되어

구성된 세계관을 체험할 수 있는 훌륭한 교육 공간이다.

대신 박물관과 미술관을 방문하는데 있어서 그저 현장을

답사하는 것보다는 학습효과를 증대하기 위한 몇 가지 팁

(Tip)을 순서대로 공유하고자 한다.


<과학박물관은 아이가 자라서 아는 만큼 재밌어진다>


한 곳을 여러 번 방문할 계획을 세운다. (Ex) 시즌권 구매

여건이 가능하다면 같은 장소를 여러 번 방문하게 되면

주제별, 단계별로 집중할 수 있다. 아이가 성장함에 따라서

배경지식과 관점도 발전하므로 같은 장소를 여러 번 방문할

때마다 오히려 새로운 경험을 한다.


장소를 정하였으면 아이에게 방문하기 며칠 전에 이야기

한다.

아이와 상의하여 장소를 선택하거나 여건에 맞춰 방문이

결정되었다면 사전에 아이에게 알려준다. 아이는 관련

정보를 스스로 검색하거나 보고 싶은 것, 알고 싶은 것을

질문하는 등 사전지식과 관심이 높아진다.


사전 지식을 갖추고 아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만한 질문을 던진다.

아이 스스로 궁금한 것을 고민할 수도 있지만, 박물관

(미술관 등)의 주제, 행사, 전시된 작품들의 특이한 점 등을

사전에 조사하는 것이 좋다. 집에서부터 이동하는 차안에서,

섹션을 이동 간에, 아이에게 호기심을 자극하는 질문을

던지면 흥미를 가지고 관람하며 집중도를 높이고 관람의

목적을 달성하는데 도움이 된다.


부가 서비스를 이용한다

흔히 박물관이나 전시회에는 요즘은 QR코드를 이용해서

부가적인 설명과 영상자료를 제공하므로 쉽게 이용할 수

있다. 기간별로 특별전이나 4D영화 등이 제공되는데,

추가요금이 발생하는 사항이나 시간이 지체되는 것 때문에

생략하는 경우가 있다. 부가서비스는 작품의 이해와 관련된

추가적인 옵션들이 주를 이루므로 특히 아이에게

작품이해와 체감효과를 증진시킨다.


그러므로 모든 것을 보려고 무리하기 보다는 하루에

한 가지만이라도 제대로 보고 온다는 생각으로 욕심을

버리고 관람 계획을 세우고 진행한다.


앞에서 보고, 옆에서 보고, 거꾸로 본다

루브르 박물관의 모나리자가 유명한 이유중의 하나는 어느

각도에서 봐도 그림속의 여인이 관람자를 쳐다보는 느낌

때문이다. 바르셀로나에 명물 가우디 건축물은 천장부터

추를 메단 실을 아래로 내려 트려 연결한 매듭들을

바닥에 거울을 두고 내려다보며 건물의 지붕모양 영감을

얻었다. 그림을 통해서 색의 구성과 조화, 구도의 균형을

알고, 건축에서 수학적 패턴, 기하학, 대칭, 패턴 등을 찾기

위해서는 다양한 시각이 필요하다.


이때, 아이의 또래 친구와 함께 간다면 서로 다른 관점을

교환하거나 비슷한 주제에 가벼운 경쟁이나 도움을 주며

효과를 높일 수 있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로 설명해준다

아무리 보기 좋은 작품도 전문적인 단어로 어렵게 설명해서

이해하지 못한다면 효과가 반감된다. 그리고 아이의 시각과

느낌으로 이해하고 실제생활에서 경험한 유사한 것을 예로

든다면 훨씬 이해의 효과가 높다.


알지도 못하는 단어와 현상을 설명하다 서로 지치는

것보다는 알기 쉽게 간단히 설명하거나 이해할 수 없는 것은

과감히 생략하는 것도 방법이다.


사진 찍기보다는 느끼기에 초점을 맞춘다

‘사진이 남는 것이다.’, ‘000그램에 올려야 한다.’라는

생각으로 작품관람은 뒷전으로 사진만 찍거나, 아이와 함께

작품을 보고 듣고 생각은 안하고 한걸음 뒤나 앞서서

동영상만 찍는 것관람의 집중도를 심각하게 저해하고,

아이의 관람태도에도 영향을 미쳐 아이들도 작품을 보는

것이 아닌 작품을 카메라에 담는 것을 배우게 된다.

물론 기념을 남기는 것은 중요 하나 어느 정도의 선은

지키도록 신경 써야 한다.


그림으로 느낌을 표현한다

군대나 사회에서도 계획을 실행한 뒤에는 AAR(After

Action Review)가 중요하다. 아이들에게는 당시에 신기

하거나 감명 깊게 보고 느낀 것을 회상하는 단계를 거치며

어떠한 형태로든 ‘자기화’하는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것은 시각적 이미지, 교훈, 감명, 가족과 함께한 기억

등이 될 수 있다. 이 자기화 단계에 가장 효과적인 것은

그림일기다. 앞장 ‘소통능력’에서도 효과를 강조했던

그림일기는 영상 이미지와 기호 각인으로 기억에 깊이

남는다.






[47] 이진희(2022), 사실은 이렇게 말하고 싶었어요

[참조]

[48] 웨인 베이커(2020), 나는 왜 도와달라는 말을

못할까?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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