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는 것보다 똥으로 싸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먹는 것도 지식도 흡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by 애셋요한

사람이 건강하다는 건, 꼭 ‘잘 먹는 것’만으로는 설명되지 않는다. 진짜 중요한 건, 먹은 걸 잘 ‘소화’하고 ‘흡수’해서

내 몸에 남기는 거다.

반대로 아무리 좋은 걸 먹어도 다 소화 못 하고 그대로 배출하면 사실상 ‘먹은 거 없는 거’랑 다를 바 없다.


아이를 키우면서 이걸 가장 먼저 느낀 건 진짜 ‘밥’ 을 먹기 시작하면서였다.

아이가 편식 없이 잘 먹는 건 너무 좋다. 근데 갑자기 설사를 한다거나, 그대로 토해버리면?

오히려 잘 먹은 게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그래서 우리는 관심을 갖는다.

“오늘 똥 색깔이 어땠지?”

“먹은 걸 잘 흡수했나?”

“속이 탈 나진 않았나?”


그런데 이게 꼭 음식 얘기만은 아니다.

요즘 나는 이 질문을 공부와 교육에도 적용하게 됐다.

우리는 아이가 뭔가를 ‘배우는 행위’에 집중한다.

학원을 몇 개 보내야 하고, 영어 단어는 하루에 몇 개,

수학은 선행을 얼마나, 책은 몇 권.

이런 게 우리에게는 ‘잘 먹이고 있다’는 증거가 된다.

'하지만 아이가 그걸 제대로 흡수하고 있는가?'

는 쉽게 놓치기 십상이다.


아이가 유치원에서 돌아오자마자 피아노 학원, 태권도,

영어 수업, 그리고 집에 와서는 독서 시간과 엄마표 영어놀이. 그 와중에 간식도 먹고 놀기도 하고 동생이랑 싸우기도 하고…

이걸 어떻게 다 흡수하라고?

결국 어떤 날은 아이가 갑자기 짜증을 낸다.


“안 해! 재미없어! 몰라!”


그럼 나는 당황한다.

‘어제까지 잘하더니 왜 이러지?’

하지만 그건 어제까지 ‘잘했던’ 게 아니라 어제까지

‘참고 있던’ 건지도 모른다.

아이도 인간이다.

몸처럼, 마음과 뇌에도 소화력이 필요하다.

그리고 그 소화력에는 시간여유가 필요하다.


내가 예전에 아이에게 무리하게 단기간에 영어 단어를 외우게 하다가 아이가 실증이 나서 책만 보면 고개를

돌리는 걸 경험한 적이 있다.

그 이후로 나는 ‘먹이는 것’보다 ‘제대로 남는 것’ 에 더 관심을 갖기로 했다.


사실 성인도 마찬가지다.

한꺼번에 너무 많은 걸 먹으면 체한다.

심지어 먹고 싶은 것도 막 먹으면 질린다.

공부도, 업무도, 육아도…

덜어내야 오래간다.


그래서 요즘은 이런 기준을 세웠다.

- 아이가 배우는 걸 ‘즐겁게 소화하고 있나?’

- 오늘 배운 게 아이 속에 똥으로 나오는 게 아니라,

진짜 영양분처럼 남았나?

- 억지로 넣은 건 아닌가?


어느 날 아이가 책을 읽고 말한다.

“아빠, 이건 재미있었어. 나중에 또 읽고 싶어.”

그 말을 듣고 느꼈다.

아, 이건 잘 먹고, 잘 소화한 거구나.


우리가 아이에게 주는 모든 정보와 경험은 식재료 같은 것이다.

그걸 잘 조리해서, 아이의 입맛과 속에 맞게 조금씩, 다양하게, 그리고 천천히 주는 게 중요하다.

그리고 때론, 굶는 시간도 필요하다.

아무것도 배우지 않고, 그냥 멍하니 있는 시간.

그게 아이에겐 최고의 소화 시간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가끔 스스로에게 묻는다.


“지금 우리 아이, 뭘 먹고 있지?”

“그걸 소화할 수 있는 시간이 충분할까?”

그리고 이 질문을 나에게도 똑같이 던진다.

무조건 많이 먹이고, 많이 배운다고 좋은 게 아니다.


똥으로 죄다 나오지 않고, 몸에 남는 게 있어야 의미가 있다.

그게 육아든, 일이든, 관계든 모든 건 결국 ‘흡수’가 관건이다.

오늘도 아이가, 그리고 나 자신이 잘 소화하고, 잘 흡수하고 있기를 바라면서 욕심을 조금 내려놓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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