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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잔박 Jul 29. 2024

2024년 건진 후기

처음 겪은 대장내시경

필자가 근무하고 있는 학교는 의대가 있고 병원이 있다. 그러다보니 학교에서 2년마다 해주는 건강검진도 학교 병원에서 하는 건진센터에 가서 하라고 권장한다. 재작년에는 늦가을에 해서 그런지 사람이 많았던 것 같아서, 여름에는 하자고 마음을 먹고 오늘 다녀왔다. 여러 선택항목 가운데 하나를 골라서 비용 없이 받을 수 있었다. 여러 검사 가운데 어떤 것을 해야 할지 몰라서 상담사 분께 문의해 보니, 대장내시경을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것이다. 그래서 대장내시경을 하기로 했다. 대장내시경을 선택한 한 가지 이유가 더 있었는데, 영미권에서 6년 가까이 살다 보니 아무래도 소화기에 문제가 없지는 않을 것 같기 때문이다.


대장내시경이 처음이라 이런저런 영상을 많이 찾아봤다. 그러면서 좋은 영상들을 몇 개 찾아보게 되었는데, 예를 들어 이런 영상은 한 번 시청할 것을 권한다.

https://youtu.be/f2FpcXmgVw8?si=_L2zHoYb-ozr-0e1


예약하고 며칠 지나니 병원으로부터 택배가 왔고,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는 것은 쿨프렙산이었다. 500ml 통이 하나 있고, 쿨프렙산 A/B가 봉투에 들어있다. 3일 전부터 먹는 것에 조심하라고 하고, 건진 전날은 흰쌀죽/미음만 먹으라고 한다. 그래서 오뚜기 고시히카리 쌀죽을 6개 사서 2개씩 먹었다. 나중에 확인해 보니 포카리스웨트 같은 이온음료 마시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해서 1.5리터짜리를 사서 마셨다.


오전/오후 건진마다 쿨프렙산 마시는 방식이 다른데, 오후 건진의 경우에는 다음과 같다.

1. 06:00~06:30 쿨프렙액 1병 복용 (쿨프렙 A제 1포 + B제 1포 + 생수 500 ml)

2. 06:30~07:00 쿨프렙액 1병 복용

3. 1시간 30분 휴식

4. 8:30~09:00 쿨프렙액 1병 복용

5. 09:00~09:30 쿨프렙액 1병 복용

6. 09:30~10:30 생수 1L 복용

지침이 기관마다 다른데, 건진센터에서 하라는 대로 하는 것이 가장 깔끔할 것 같다.


https://youtu.be/dKhOBISMTKY?si=U5bc2YLKvpM9dMcq


다음 영상도 시청할만하다.

https://www.youtube.com/watch?v=wwkrOQJztI4&t=529s


건진센터에서는 1시에 오라고 하긴 했는데, 12시에 도착해서 보니 번호표를 받을 수 있더라. 먼저 가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위내시경과 대장내시경 모두 수면내시경으로 한다고 했다. (나와는 아직 상관없지만 65세 이상부터는 수면내시경을 잘 안 해준다고 하고) 한 번 수면하지 않고 위내시경했을 때 힘들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이다. 퀘스트 깨듯이 하라는 것 다 하고 마지막에 위내시경/대장내시경을 했는데, 대장내시경을 위한 바지를 입었다. 구멍이 뚫려있고 덮는 부분이 달려있다. 당연하게도 팬티도 입지 못하게 하는데, 대신 큰 상의를 하나 더 입어서 민망한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방지하였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약 주입하자마자 거의 바로 의식을 잃었다.


일어나니까 간호사가 몇 가지 이야기를 해주었다. 2주 후에 어떤 결과표를 받게 될는지. 나이를 먹으니 점점 더 안 좋아지는 곳 투성이다. 운동을 하기 정말 싫어하지만 그래도 이제는 조금씩 해야 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나저나 간호사들은 처우가 안 좋은 것인지, 아니면 진상 손님을 많이 봐서 그런지, 몇몇 간호사들은 화를 내면서 하더라. 무엇이 문제였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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