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한다
2016년 딥마인드(DeepMind)의 알파고(AlphaGo)가 이세돌 9단을 이기고 난 후 앞으로 기계가 인간을 대체할 거라는 생각이 한국 사람들에게 널리 퍼졌다. 학계 역시 기계학습(machine learning)에 대한 관심을 많이 갖게 되었고, 학생들 역시 전산과에 진학하거나 코딩 부트캠프(boot camp)에 참여하는 식으로 대응하였다. 그런데 기술의 발전은 참 빠른 모양이다. 대략 6년이 지난 22년 11월 30일, ChatGPT라는 채팅 기반의 AI가 등장했다. 이 AI는
그전에 등장했던 AI들보다는 더욱 강력하다고 평가되는데, 알파고가 우리 생활에 직접적인 변화를
야기할 수는 없었지만, ChatGPT는 우리가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줄 것으로 생각된다. 그렇기 때문에 이제는 정말 우리 모두 ChatGPT와 AI에 대해서 고민해봐야 한다.
그렇다면 대학과 대학원에서는 ChatGPT가 어떻게 활용되기 시작했는가? 학생들은 이미 ChatGPT를 작문 숙제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 말이 잘 와닿지
않는다면 웹사이트에 방문해 보자.
https://chat.openai.com/auth/login
ChatGPT에게 인공지능을 더 많이 사용하게 되면 사람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는지 물어봤다. 영어로 질문하고 얻은 대답을 번역기에 돌렸더니 다음을 얻을 수 있었다. 어색한 표현은 조금 가다듬었다.
인공지능이 인간 대신 많은 일을 한 후에 일반인들은 어떻게 살아남을 수 있을까요? AI 기술이 계속 발전함에 따라, 현재 인간이 수행하는 일부 작업은 자동화로 대체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기술 발전의 결과로 새로운 직업과 기회가 나타날 것이라는 것을 기억하는 것 또한 중요합니다. 다음은 AI가 인간 대신 많은 일을 하는 세상에서 일반인들이 어떻게 적응하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에 대한 몇 가지 팁입니다.
(1) 최신 동향을 파악합니다. AI와 자동화의 최신 발전에 대해 최신 정보를 파악하여 자동화될 가능성이 높은 작업과 미래에 필요한 기술을 파악합니다.
(2) 새로운 기술을 배웁니다. 수요가 있거나 미래에 수요가 있을 가능성이 있는 새로운 기술을 배울 기회를 찾습니다. 여기에는 프로그래밍, 데이터 분석, 기계 학습 및 로봇 공학과 관련된 기술이 포함될 수 있습니다.
(3) 창의력과 감성 지능에 초점을 맞춥니다. AI는 논리적 추론과 분석이 필요한 작업에서는 뛰어나지만 창의성과 감성 지능이 필요한 작업에서는 어려움을 겪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기술은 미래에 점점 더 가치가 있을 수 있습니다.
(4) 유연해지고 변화에 적응하십시오. 인공지능이 점점 더 널리 보급되는 세상에서 새로운 상황에 적응하고 빠르게 학습하는 능력이 핵심이 될 것입니다. 새로운 기회에 열려 있고 새로운 도전에 기꺼이 도전하십시오.
(5) 기업가정신을 살려봅니다. AI의 등장으로 기업가들이 AI 기술을 활용하는 혁신적인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 수 있는 새로운 기회가 생길 수 있습니다. 당신의 사업을 시작하거나 인공지능에 초점을 맞춘 스타트업에 참여하는 것을 고려해 보세요.
전반적으로, 인공지능의 증가는 고용 시장을 변화시킬 수 있지만, 항상 인간의 기술과 창의성에 대한 필요성이 있을 것입니다. 정보를 얻고, 새로운 기술을 개발하고, 적응함으로써, 일반인들은 인간 대신 AI가 많은 것을 하는 세상에서 번창할 수 있습니다
위와 같은 글을 얻기 위해 들인 시간은 몇 분 되지 않는다. ChatGPT를 이용하면 꽤나 그럴듯한 글을 빠른 시간 안에 만들 수 있고, 그래서 전통적인 글쓰기 기반 교육이 크게 위협받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이 순간은 변곡점일지도 모르겠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마이크로소프트가 빙(Bing)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시작했다. ChatGPT와 마찬가지로 채팅을 하면서 이야기를 주고받게 되는데, ChatGPT와는 다르게 정보를 가져온 웹페이지도 제공한다. 따라서 사용자는 웹페이지에 직접 들어가서 내용을 확인해 볼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마이크로소프트는 코파일럿(copilot)이라는 서비스 역시 발표했는데, 채팅을 주고받으면서 AI에게 파워포인트를 만들어달라고 하거나 이메일을 작성해 달라고 할 수도 있다. 이처럼 AI는 우리가 해야 하는 일들을 많은 부분 단순화시켜 줄 것이다.
어떤 사람들은 수업 시간에 컴퓨터를 쓰지 않고 글을 쓰라고 시키거나, 발표를 좀 더 강조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학부 수업은 이런 식으로 대응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필자도 이번 학기는 공부시키기 위해 숙제를 내주기보다는, 학생들이 잘 이해를 했는지 확인하기 위해 발표 평가하는 시간을 더 많이 갖고 있다. 발표 시간을 확보하기 위해 강의도 영상을 찍고 플립 러닝(flipped learning)을 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필자는 대학원이 더 걱정이다. 논문이야 지도교수가 책임지고 고치면 된다지만, 만약 학생이 AI를 이용해서 논문을 써온다면, 그 논문을 심사하기 위해 매우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모든 문장의 진위 여부를 확인해야 할 것이고, 인용 논문들이 진짜로 있는지도 확인해야 할 것이다. 요새는 학위 논문을 제출할 때 유사성 확인을 하는 경우가 많은데, AI로 작성한 부분이 있는지 확인하는 절차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