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가 들수록 하루하루는 점점 더 빠르게 흘러간다.
특히 주말은 마치 순간 삭제라도 된 듯, 눈 깜짝할 사이에 사라져버린다.
새해 소망을 빌던 게 엊그제 같은데, 어느덧 달력은 5월을 가리키고 있고,
이대로라면 여름도 금세 도착할 기세다.
어렸을 땐 그렇게도 느리게 가던 시간이
왜 이토록 빠르게 느껴지는 걸까.
생물학적인 이유도 있겠지만,
일상 속에서 무뎌진 호기심과 설렘도
그 속도를 더하는 큰 이유일 것이다.
하고 싶은 것도, 해야 할 일도 여전히 많지만
세월은 그런 나를 아랑곳하지 않고
폭풍처럼 스쳐 지나간다.
부모님의 깊어지는 주름처럼
흩날리는 시간의 결을 바라보며
나는 붙잡을 수 없는 오늘을 껴안는다.
그저 오늘을, 살아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