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러리(gallery).
미술 작품을 전시하고 판매하는 공간.
혹은 사진첩. 혹은 경기장의 관람석.
갤러리라는 단어에는 무수한 정의가 있다.
하지만 나에게 갤러리는 조금 다르다.
예술을 둘러보고, 대화하고, 천천히 머물 수 있는 공간.
무언가를 소유하지 않아도
그 곁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예술이 되는 곳.
나는 지금까지 수많은 예술 관련 물건을 소장해 왔다.
원화, 판화, 포스터, 엽서, 도록, 마그넷, 아트토이까지.
쌓이고, 쌓였다.
감상하고, 간직해왔다.
그래서 생각했다.
“갤러리를 따로 만들지 말고,
내 집 자체가 갤러리가 되면 어떨까?”
"하우스갤러리2303"처럼 아파트를 갤러리로 바꾸는 사람들도 있다.
나도 그런 식으로, 내가 곧 큐레이터이자 관람자인 공간을 만들고 싶다.
방 하나는 서재, 방 하나는 아트살롱,
그리고 벽지 위에는 구름이 떠다니는 상상력.
누군가에겐 작품을 감상하는 전시장이 될 수도,
누군가에겐 조용한 아트살롱이 될 수도,
또 누군가에겐 예술과 가까워지는 마중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어차피 내 집이니까,
조명도, 벽지도, 전시도 마음대로 해볼 수 있다.
작품이 ‘사는’ 공간, 감정이 ‘머무는’ 공간.
그런 집을, 그런 갤러리를, 열고 싶다.
내 삶 자체가 전시가 되는
사적인 감상의 장소.
그곳에서,
새로운 여정이 시작될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