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언가를 시작할 때 우리는 목표나 계획을 세운다.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며, 그 안에서 목적을 찾는다. 하지만 목적에만 집중하면, 때로는 그 과정에서 주어지는 기회나 예상치 못한 만남을 놓칠 수도 있다.
예술은 나에게 자연스럽게 찾아왔다.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것이 아니라, 그냥 좋아서 했다. 전시를 다니고,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고, 컬렉팅을 하면서, 나는 그 자체를 즐겼다. 무언가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그 과정 속에서 나를 발견하는 것이 중요했으니까.
그런데 주변에서는 이런 말을 자주 듣는다.
"아는 사람이 그렇게 많은데, 왜 여전히 솔로야?"
이 질문이 들릴 때마다 조금은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든다. 요즘 표현으로 긁힌다고나 할까. 나의 활동은 연애를 위한 것이 아니라, 그 자체가 목적이었고 예술을 감상하는 순간, 강연을 듣는 시간, 전시를 준비하는 과정, 그 모든 것들이 나에게는 충분한 의미가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연애는 더 어렵게 느껴질지도 모른다. 목적이 없으면 기회도 놓치는 걸까?
아니면, 오히려 목적 없이 흐르는 순간들 속에서 더 소중한 만남이 찾아오는 걸까?
나도 연애할 줄 안다고!!!
하지만 지금 당장은, 그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따라가며, 그 과정에서 찾아올 것들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려 한다. 01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