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캘리포니아상도동 May 15. 2024

직장인 학생되다 (2)

모든 것은 '배움의 기회'가 된다

다시 학생이 된 지 한 달이 넘어간다. 지난 한 달을 돌이켜보니, 총 15번의 조모임과 4번의 퀴즈, 3개의 에세이를 제출하였다. 괜히 '한 달이 빨리 지났구나' 느껴지는 게 아니었다. 매 주 잠을 줄이고, 시간을 쪼개어 이동시간도 아끼었다.


학생이 되면서 가장 기대했던 것은 새로운 사람들과의 교류였다. 각자 전문 영역에서 활동하다 모인 만큼 새로운 시각을 배우고, 이제껏 접해보지 못했던 새로운 커리어 세계와 다른 나라 문화와 업무 환경을 만나고 싶었다. 같은 조모임으로 참여하고 있는 멤버들은 나를 포함하여 모두 5명이다. 


글로벌 IT 회사에서 개발 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D님

중국 대기업에서 인사팀장으로 일하고 있는 A님

호주 리스크 컨설팅 회사 COO로 일하고 있는 W님

두바이에서 건축설계 디자이너 회사 간부로 일하고 있는 M님


구체적인 설명을 덧붙이지 않아도 배경과 환경이 매우 다르다는 것은 쉽게 알 수 있다. 개인사와 업무, 그리고 시차까지 고려하며 조모임을 함께한다는 것은 말처럼 쉽운 일이 아니다. 학교 수업 외에도 기본적으로 챙겨할 개개인 일상들이 있고, 학교보다 더 우선시되는 생계가 있기 때문에 30분짜리 팀미팅을 정하는 것도 까다롭다. 2명이 먼저 모여 미팅을 하다 보면 끝날 때 즘 나머지 멤버들이 조인하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모두가 모여 시작은 했지만 5분도 안 되어 급한 일정이 있다며 한 두 명이 나가는 경우도 있다. 대학생 때 이러한 경우를 만났다면 적잖게 짜증을 냈던 것 같다. 


'조모임을 하자는 거야, 말자는 거야?'

'무임승차 하려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으면 내가 다 해야 하는 거 아냐?'


이러한 경우를 피하고자 아는 사람들 또는 이미 기존에 해봤던 사람들과 거듭 팀을 이루었던 것 같다.  꼭 대학생 때만 이러한 일을 만나느냐?  업무를 하다 보면 함께 일하는 팀 내, 옆 팀에서도 만나기도 한다. 다 함께 협의하여 업무분장까지 했던 내용들을 제대로 챙기지 않아 발을 동동 굴리던 때도 있다. 


여기서 만나는 모든 것들은 여러분에게 배움의 기회가 될 겁니다.

학기 시작을 알리는 오리엔테이션에서 교과 담당 교수님이 강조했던 말이다. 

"조모임이 많이 주어질 겁니다. 조모임을 하다 보면 일을 열심히 하는 멤버들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 멤버들도 있을 거예요. 또는 일을 많이 하겠다고 자처했던 멤버가 통보 없이 잠수를 타는 경우도 만날 지도 모르죠. 어떤 때는 팀원들이 모두 바빠서 내가 팀을 대표해서 과제를 수행해야 할 때도 있을 겁니다. 그래도 잊지 마세요. 이 모든 것들은 여러분에게 '배움의 기회'가 될 겁니다. 이러한 일이 일어났을 때, 상황을 어떻게 대처할지 고민하게 될 겁니다. 그러한 고민들 속에서 여러분들이 직접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나는 무엇을 배우고 있는지"


배움이란 것이 선생님이나 교수님이 학생에게 전달하는 수업 또는 교과서 안애 적혀있는 문자들만 말하는 것은 아니다. 원하지 않는 상황을 대처하는 태도나 다른 이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대화법, 의견을 조정해 나가는 조율 과정도 훌륭한 배움이다.  우리 조모임을 보자니, 모두 다른 문화적, 커리어 배경을 가지고 있으니 또 얼마나 다이내믹할는지 '배움의 기회'가 많을런지. 배워야 될 것들이 많아 행복하다. 


작가의 이전글 글로벌 회사에서 세일즈로 일하기(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