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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캘리포니아상도동 Jul 13. 2024

직장인 학생되다 (3)

출퇴근 시간 자투리 활용기

수업은 주마다 하나의 챕터를 다룬다.  이번 학기는 경영전략과 재무수업을 수강 중이다. (글을 쓰는 시점에서는 수강 중이었으나.... 글을 올리는 시점에서는 이미 수강을 마치었다. 세월의 야속함이란.) 

재무수업은 배울 때마다 새롭다. 이전까지 몰랐던 것들을 새롭게 깨다는 것들이 있고, 그 배경에는 현장에서 고민하고 부딪혀본 것들이 대입되기 때문이다. 

 

수업은 주 커리큘럼에 맞춰 주 교재와 보조 교재가 안내된다. 이번 학기는 교수님들이 집필한 책들이 본 교재가 되었고 보조 교재는 그때마다 다른데 HBR(Harvard Business Review) 아티클, 녹화 강연 또는 다른 서적이 많다. 수업을 충분히 이해하고 내 것으로 만들기 위해서는 본교재를 충분히 공부하는 것이 당연하겠지만 업무와 가정, 개인사를 쪼개어 공부하는 입장에서 교재를 꼼꼼히 챙겨 보는 것은 때로 벅차다. 아무리 바빠도 본 교재는 최소 1회 훑어본 후 수업을 참석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이것도 나 스스로에게는 아주 큰 채찍질이 필요하고 꾸준히 해내려면 어지간한 노력과 끈끼가 요구된다. 


내가 발견한 나만의 노하우는 출퇴근 이동시간을 이용하는 것이다. 고객과의 미팅이 있는 날을 제외하고는 주로 대중교통으로 사무실을 출퇴근한다. 집에서 사무실까지 약 한 시간의 시간이 걸리는데, 이 한 시간이 수업 밖 공부시간이 되고 있다. 한 시간이면 HBR 아티클을 한 편 또는 두 편 정도 읽고 생각을 정리할 수 있는 시간이 된다. 이렇게 정리하고 난 생각들은 떠오르는 대로, 구조를 따지지 않고 메모장에 주르륵 적는다. 구조화된 생각을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때 떠오른 생각이 휘발되기 전 기록해 두는 것을 목표한다. 메모장에 적은 내용들은 퇴근길에 다시 한번 돌이켜보며 출근길에 읽은 부분을 다시 열어본다. 집 앞 지하철역에 도착을 마감기한으로 여기며, 생각했던 것을 빠르게 글로 정리한다. 마지막은 이 내용을 조모임 그룹방에 공유하는 것으로 마친다. 조모임 멤버들은 찬성과 반대, 질문 등 여러 댓글들을 달아주며 토론이 이어진다. 


최근 재미있었던 토론 중에는 경영전략 수업 중 Rebuttal을 다루며, 함께 토론하는 주제 아이디어로 제시한 "미국 내 TikTok 사용금지" 찬반이 있었다. 미국과 중국 간 정치 다툼으로 인해 TikTok CEO 가 미국 청문회에 출석도 했던 일로, 실제 미국 내에서도 제법 뜨거운 주제라고 했다. 이 때도 한 시간의 출퇴근 강의실을 내게 큰 도움이 되었다. 핸드폰으로 검색하기에는 다소 제약이 있는 부분도 있었으나, 생각을 글로 정리하고, 무엇보다 혼자만의 마감기한을 두고 훈련하는 것은 일-업무-가족 간 밸런스 조율에도 힘이 되고있다. 

TikTok 찬반 토론 일부. 학업 내용으로 모자이크 처리

출근과 퇴근. 자투리 1시간. 직장인 학생에게는 이만한 자율학습 시간도 없는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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