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EMILY DICKINSON
미국의 여류시인 에밀리 디킨슨이 쓴 이 시는, 남북전쟁이 한창이던 1862년에 쓰였다고 한다.
그녀가 1830년 12월에 태어났으니, 그 당시 면 시인의 나이 31세로 비교적 이른 나이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상을 탐미하는 시인의 시각이 범상치 않았음을 이 시를 통해 알 수 있다.
그리고 다른 기록에 의하면 시인은 1863년부터 1864년까지 시력저하로 인한 안과 진료를 받았다고 하는데, 시가 쓰인 시기와 진료 기록을 토대로 이 시가 시인의 안과 질환에서 비롯되었음을 추측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이는 시인은 눈이 나빠지기 전까지는 그저 당연히 볼 줄 알았던 사물들이 시력저하로 흐릿하게 보이게 되자, 그 심정을 시로써 표현하였고, 그런 불운에 처했음에도 불구하고 시인의 내부에 영혼의 심미안이 열리고 있음을 말하며 긍정적인 마음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는 시라고 생각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시는 그 해석의 난해함으로 인해 영미권에서도 해석 의견이 다양한데, 특히 시의 초반부터 계속되던 눈이 나빠지기 전까지는 알 수 없었던 소중한 것들에 대한 이야기를 갑자기 벗어나며, 그로 인해 자신의 영혼이 안전해진다는 식으로 극심한 맥락 변화로 끝을 맺는 마지막 stanza는 가장 논란이 되는 부분이다.
그래서 이 논란의 마지막 stanza를 해석함에 있어서, 시인이 시력 저하로 인해서 안경을 써야 하는 상황을 가정하였고, "눈은 영혼의 창"이라는 격언을 믿는 시인이 그녀의 눈 위에 안경이라는 또 다른 창을 덧대어 세상을 보게 됨으로써 안경과 눈이라는 두 가지 영혼의 보호창으로부터 보호를 받는 자신의 영혼은 더욱 안전해진 것이라는 자기 위안적 마음을 표현한 것이라 여기며 해석하였다.
에밀리 디킨슨
눈이 나빠지기 전에는 -
눈이 있는 다른 생명들처럼
그저 보이는 걸 즐길 뿐 -
다른 걸 보진 못했지 -
그러나 이제는, 누군가 내게,
하늘을 볼 수 있을 거라고
내 것이라고 한다면, 단언컨대
내 심장이 터져 버릴지도 몰라 -
저 초원도 - 나의 것 -
저 산들도 - 나의 것 -
모든 숲과 - 수없이 많은 별들 -
내 작은 눈망울 속에 담을 수 있었던 -
한낮의 풍경들처럼,
목을 축이는 새들의 몸짓 -
동트는 아침의 호박색 길 -
내가 보려 할 때 - 보았던 모든 것들,
난 죽도록 놀라게 될 거야 -
게다가 생각해봐 - 다른 생명들이
태양에 - 경솔한 - 눈길을 두는 동안 -
저 창유리를 통해서 보는 내 영혼이
얼마나 안전한지를 -
BY EMILY DICKINSON
Before I got my eye put out –
I liked as well to see
As other creatures, that have eyes –
And know no other way –
But were it told to me, Today,
That I might have the Sky
For mine, I tell you that my Heart
Would split, for size of me –
The Meadows – mine –
The Mountains – mine –
All Forests – Stintless stars –
As much of noon, as I could take –
Between my finite eyes –
The Motions of the Dipping Birds –
The Morning’s Amber Road –
For mine – to look at when I liked,
The news would strike me dead –
So safer – guess – with just my soul
Upon the window pane
Where other creatures put their eyes –
Incautious – of the Sun –
사진출처 : 픽사베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