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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ohnstory Aug 21. 2022

산 위에 걸린 이별


끄적임만큼이나 복잡 미묘했을 그들의 연애

풀지 못한 자물쇠만큼 답답했던 이야기가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이곳에 걸렸다


시간표가 없던 감정의 파고는

쉬지 않고 넘실댔으며

우리의 기대만큼 여유롭지도 않았다

눈뜨면 이별이었고 눈물이었다


노래 위에 무겁게 펼쳐진 구름은

사랑의 기억을 지워낼 비를

한바탕 쏟아낸다


시간은 흐르고 사랑의 색은 옅어진다

남겨진 이야기들은

여전히 그때의 시간과 공간에 머물러있고

우리의 사랑과

우리의 이별과

우리의 온기가 묻어있는 그곳에

새로운 이들의 닮아있는 감정들이 채워진다


언젠가 바래질 그들의 설렘도

한동안 철들지 않을

굴곡 있는 밤을 보낼 것이고

그것이 유일한 사랑이었다 읊조릴 것이다



가늠할 수 없는 곳에서부터 전해오는

희미한 별빛은

오늘도 산 위에 걸린 이별에 내려앉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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