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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회복지사입니다만2?

예비 사회복지사로의 길,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4)

날이 제법 쌀쌀해졌다.

긴팔 반, 반팔 반 

 

내 마음도 반반이야. 갈피를 못잡는 듯 하면서도 이미 잡은 듯?

글에도 그런 나의 감정과 기분이 너무 드러나지 않았으면 좋겠는데




파티를 꾸리듯 결성한 스터디모임


어떤 수업인지는 기억이 잘 안 난다. 다만 눈에 띄는 몇 명이 보였다. 적극적으로 수업에 임하는 학우, 인성도 그렇고 뭐든 잘 받아줄 것 같은 학우, 정보나 지식이 많아 보이는 학우 등. 앞자리에 앉은 학우들이 무조건 열심히 한다고 생각하면 그건 오산이다. 확률이다. 반반도 아닌, 굳이 표현하자면 열에 한 둘 정도? 그런데 그 사람들은 어딜가나 빛이 난다. 그런 사람들을 잡아야 한다는 생각이 조별과제 할 때부터 들었고.


이미 내가 하고 있는 자원봉사에 스터디 모임 주제하며 구성원들을 어떻게 이해하고 또 합류하게 만들지 고민 들었다. 지속적인 참여를 위한 메리트도 필요하고 봉사와 공부를 동시에 하기에 꾸준히 활동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다. 내가 선택한 방법은 "솔직하게 말하기"였다. 허세 부리지 않고 현재까지 진행된 점과 스터디모임을 운영하려는 목적을 상세히 말했지.


지금도 기억나. 교내 카페에 다들 불러 열심히 설명하던 내 모습을. 당시 개개인별 수강이 겹치는 과목도 많고 알고보니 타 학교에서 편입한 분이 무려 2분이더라. 공교롭게도 보육 전공을 하셨다길래 그야말로 땡큐였지. 나의 진정성이 통했을까? 결국 다들 함께하는 것에 동의하였고 그렇게 "한부모자녀 대상 가족복지 프로그램 개발"로 주제를 잡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목적지향 스터디>, 15년이 지난 지금도 나에게 소소한 도움이 됐다. 당시만 하더라도 프로젝트성으로 팀을 결성하여 해본 경험이 나에겐 전무했다. 그것도 리더로서. 또 오늘날은 매우 활발했지만 이때는 이런 포맷이 복지계에 흔치 않았다. 학부생들에게는 실습에서, 실무현장에서는 흔하긴 했지만 말이다. 교내 가족복지와 노인복지 담당 교수님을 슈퍼바이저로 요청드리고, 봉사하는 월계종합사회복지관 담당 사회복지사가 자문 겸 담당자로 함께해주셨다. 이로서 기본 준비는 다 마쳤다.

[라떼여도..예비 사회복지사들에게 알려주고 싶은 한 마디 #1]

현재도 학부생들을 만날 기회가 종종 생겨 이야기를 듣는다. 또 갓 졸업한 친구들도 그렇고 공통적으로 하는 말들이 "하고 싶은 활동들이 많은데 무엇부터 해야할 지 모르겠다, 너무 많아서"라고.

교내든 교외든 전략적으로 나의 시간과 노력 대비 이득이 되는 활동을 찾아야한다. 소정의 활동비가 될 수 있고 가점이나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하는 활동 중심으로. 수료증이나 봉사시간은 너무 기본적인 것이기에 패스. 

이타심을 갖고 하는 건 좋으나 사회복지현장도 엄연한 일터다. 당장 투입되어 일할 수 있는 직원이 필요한 곳인만큼 갖추고 있는 역량이 다양하고 깊이있을 수록 환영받는다. 학년의 높고 낮음은 중요치 않는다. 나의 경우 당장 새내기때부터 한국사회복지사협회 대학생기자단 활동부터 시작했지않은가.

그렇다고 널리 알려진, 무언가 거창한 그런 형태로 하라는건 아니다. 소규모 시설이나 단체에서 하는 활동도 의미를 부여하면 의미가 생기는 법. 단, 사회복지를 공부하는 우리들에게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실습에 국가시험에 주어진 시간이 그리 많지 않아. 그렇기에 큰 주제를 하나 잡고 가지엮기로 쭉쭉 연관된 활동이나 프로젝트를 이어가는 게 중요해. 그게 나의 포트폴리오가 될 수 있기에.

6~8개월 가량의 프로젝트, 쉽지 않은 여정이지만 못 하겠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오히려 이젠 혼자가 아니라는 생각에 더욱 자신감이 붙었고. 복지관에서도 추가로 자원봉사자가 필요한 상황에서 새로 4명을 데려온 것에 매우 좋아한 건 안 비밀! 그렇게 2학년과 3학년으로 구성된 [KBU]FamilySolution 팀이 결성되었고 한부모 가정 자녀들과의 본격적인 동고동락은 특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는 또다른 여정으로 안내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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