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비 사회복지사로의 길,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5)
내 평생의 숙원이자 버킷리스트 중 최상단이 노벨문학상 수상이야.
입시학원처럼 "상"만을 보고 도전하는 건 절대아냐. 지금처럼 내가 보고 듣고 느낀 바를
꾸준하게 기록하면, 언젠간 인정 받지 않을까 대내외적으로?
팀으로 움직이니 확실히 여러모로 장점이 많다. 아이들을 대하는 것도, 프로그램 진행도 그렇고 많은 시너지가 생긴 건 사실이다. 팀원 간 의견을 조율하고 지속적인 동기부여를 제공하는 건 팀장으로서 쉬운 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다들 노련해서인지 서로의 부족한 점을 잘 메꿔주면서도 1인분이상 역할을 수행했다.
편의상 팀원들을 "A~D"로 통칭하겠다. [K.B.U]FamilySolutuon의 포지셔닝은 다음과 같았다.
1. 팀원 A(남): 가장 맏형, 3학년에 편입생 출신(보육학 전공). 성격 유하고 팀의 정신적 지주. 가장 관계맺기 힘들었던 "태권도 소년"과 의외의 케미(?)를 보여줌. 게임으로 치면 "성기사?"
2. 팀원 B(여): A와 동갑내기인 3학년 누나. 같은 편입생(보육학 전공)출신에 밝고 유쾌한 성격. 후에 아이들에게 엄마와도 같은 존재로 믿고 잘 따르는 모습을 보임. 게임으로 치면 "성직자?"
3. 팀원 C(남): 나와 같은 동갑내기 2학년. 좀 까탈스럽지만 꼼꼼하고 이성적인 판단으로 팀의 방향을 잘 잡아줌. 나중에 'A.o.C 프로젝트' 및 송년회때 소소한 역할을 담당함. 게임으로 치면 "마법사?"
4. 팀원 D(여): 유쾌하고 발랄한 성격의 3학년 누나. 신학과 복수전공이나 사회복지에 대한 남다른 경험이 있음. 모임의 살림과 활동 참여에 집중했었던 기억이 남. 게임으로 치면 "바드?"
5. 나(남): 열정과 적극성이 넘치는 2학년. 배움에 욕심 많고 경험을 중요시 하는 우직한 타입. 모임과 봉사 전반을 기획하고 진행했던 팀장 역할을 자처함. 게임으로 치면 "탱커?"
각자가 비슷하면서도 고유한 특성을 갖고 있어 만나면 재밌었다. 큰 트러블 없이 자원봉사도, 교내 목적지향 스터디도 순항했고. 물론 여기에만 집중할 순 없었다. 학업, 아르바이트, 대외활동에 사역 등등 한 명당 소유한 페르소나는 무척이나 많았고 다양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다들 활동에 애정을 갖고 집중한 점은 지금 생각해도 참 감사하다.
봉사의 경우 수업을 마치고 저녁에 진행됐었다. 애초에 부모님이나 자녀나 생업 혹은 수업이 끝나고 나서 모일 수 밖에 없는 구조였기 때문이다. 또 1주일에 1번, 2시간정도로 기억하는데 시험기간이 있음에도 봉사는 중단하지 않고 쭉 이어나갔다. 인원수 변동은 있어도 아이들과의 약속이라고 생각하여 어떻게든 일정은 지켰다. 담당 사회복지사도 최대한 우리를 배려해주려 노력하면서 그렇게 상반기가 지나갔다.
처음 혼자 했었을 땐, 담당 사회복지사가 짜놓은 프로그램을 바탕으로 우리가 진행하는 형식이었다. 그래봤자 미술활동이나 놀이가 주긴 하였지만. 그런데 팀을 결성하고 나서부터는 프로그램도 우리에게 제한적이지만 재량권이 생겼다. 일단 팀원중 보육학 전공이 2명이나 있다는 점, 봉사경험도 다들 있고 아이디어들도 많아 하반기에는 큰 목표를 갖고 프로젝트성으로 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목적지향 스터디>의 경우 토너먼트식으로 최종 1등을 정하는 방식이었다. 정해진 기간에 중간평가를 통하여 얼마나 열심히 참여하고 계획한 바 운영되는 지가 관건이었다. 우리는 이미 봉사를 하면서 스터디를 진행하는 거였기에 참여율이나 운영은 큰 문제는 없었다. 그러나 확실한 무언가는 미비했다. "가족복지 프로그램 개발"이라는 거장한 주제를 정한만큼 나의 경우 아직 배우지 않은 "가족복지론"이나 "프로그램 개발과 평가" 과목에 대한 선행학습이 필요한 상황이었다.
그래서 공부했다. 자문교수님이 다행히 "가족복지론" 담당 교수님이기도하셔서 연구실에 붙은 일정표를 확인하고는 틈나는대로 찾아가서 물었다. 또 현장사례의 경우 봉사 기관의 사회복지사에게 요청하여 듣거나 수집하는 등으로 보완했지. 그래도 채워지지 않는 목마름은 나를 도서관으로 향하게하여 사회복지 전공서적을 들춰보게 해주었다. 여기에 들인 노력이 아깝다는 생각은 안 든다. 어차피 나중에 공부하거나 직면할 수 밖에 없는 거, 미리 한다 생각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임했다.
아이들의 변화는 아직까지 크게는 눈에 띄지 않았다. 애초에 변화를 목적으로 봉사에 참여한 건 아니었기에 의식하진 않았지만 이제는 다르다.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그간 가진 편견을 깨고 마음을 들여다보고 싶었다. 그래서 하반기 봉사 시작 전 따로 모임을 가져 팀원들에게 나의 생각을 공유했다. 이 모든 걸 종합적으로 채우고 보여줄 수 있는 프로젝트, 바로 "A.o.C(Act of Children)"가 그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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