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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사회복지사입니다만2?

예비 사회복지사로의 길, 누구보다 빠르게 남들과는 다르게(7)

10월도 끝나간다.

요즘 날씨 좀 따뜻해진 것 같아.

 

그래도 아침 저녁으로는 쌀쌀한 건 맞지만 이정도 기온은 괜찮아.

 

좀 걷고 싶다. 자유롭게 움직이며 분위기 좋은 카페에 들러 글도 쓰고 싶고.
지금 그러고 있는거 아니냐고?음..기프티콘의 힘이지!




의외로 쉽게 열린 아이들의 마음


아이들에게 <A.o.C 프로젝트>를 어떻게 쉽게 설명할 지, 며날며칠 고민했다. 그냥 단순히 "너희들의 학교생활이나 속마음을 연극으로 표현하는거야"라고 말하기에는 그것조차 애들이 이해 못할 것 같았거든. 팀원들에게도 이 고민을 나눴는데 의견이 여러갈래로 나눴어.


솔직하게 말해
예시나 시범을 들거나 보여주는건 어때
꼭 연극으로 풀어야 해? 다른 건 없을까?

이 시리즈를 읽은 독자들도 궁금하겠지. 왜 꼭 연극으로? 나도 당시에는 어떻게 접근했는지 가물가물해. 근데 그건 있었어. 초등학교 저학년이든 고학년이든 역할놀이를 통하여 내면의 감정과 속마음을 풀어내는게 훨씬 낫겠다는 판단. 그 당시에는 스마트 기기 활용도 낮았고 활용한다해도 제한적이었거든. 무엇보다 나와 팀원들도 아이들의 눈높이에서 즐기고 어울리고 싶은 마음이 컸었고.


결국 위의 3가지 방법 모두를 절충하는 방향으로 정해졌다. 무슨 말이냐고? 솔직하게 아이들에게 말하되, 장애학생도 있으므로(지금으로치면 AAC)그림이나 몸동작을 통한 시범을 보여주며 연극으로 풀어낼 건지 선택권을 준거지. 긴 문장처럼 오랜기간 고민한 흔적, 느껴질 지 모르겠다. 그렇게 긴장 반, 설렘 반으로 아이들에게 <A.o.C 프로젝트>를 설명했더니 이게 왠걸?


1~2명을 제외하고는 반응이 나쁘지 않았다. 물론 어디까지나 "선생님과 같이 논다"는 전제가 깔려있긴 하지만. 미적지근하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인 아이들의 경우 기다림이 필요해보였다. 어떻게든 누구를 배제하지 않고 모두 크고 작은 역할을 맡아 그림을 같이 그리고 싶었다. 내 욕심이라면 욕심이고 우리 팀의 바람이라면 바람이었지. 그렇게 적극적 의사를 보인 아이들을 중심으로 처음은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


팀은 5명, 아이들은 7~8명 남짓이었다. 1:1 혹은 1:2 형식으로 아이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였다. 학교생활부터 일상, 개인적인 속마음까지 폭 넓게 물어보고 기다려주고 또 반응했다. 이건 조심했다. 아이들이 원치 않거나 상처가 될 수 있는 지점 또는 이야기는 트리거가 될 수 있기에 가급적 피했다. 그리고 사전에 자문교수님이나 담당 사회복지사에게 논의하여 철저히 검증 후 진행했지.


부모님들에게 상세히 공유는 드리지 않았다. 기본 개요나 진행상황은 담당 사회복지사를 통하여 전달 요청을 했지만 거기까지였다. 아이들에게는 부모님 몰래 준비하는 깜짝선물 같은 개념으로 분위기를 만든 것도 있었거든. 사실은 부모님에게도 말하지 못한 아픔, 상처, 미안함, 고마움 등을 아직은 전달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된 게 컸다. 부모님들의 반응은 기대하시는 분들도, 시큰둥한 분도 계셨던 듯 하다. 생소했기에, '우리 아이들이 연극을?'이라는 의구심 아닌 의구심도 드셨을거라 봐.


3개월가량 됐을거야. 기억나는 대로 적어보면 프로세스는 이랬지.

1. 아이들의 이야기를 개별 혹은 집단으로 나눠 들어본다.
2. 이를 토대로 대본을 스스로 작성토록 자원봉사자([KBU]FamilySolution)는 조력한다.
3. 완성본이 아닌, 파트별로 나눠 프로그램 시간 때마다 리허설을 반복한다(쪽대본 형태)
4. 기타 필요 물품은 담당 사회복지사에 전달하여 준비토록하고 부모님들에게도 아이들의 활동을 지지하고 응원토록 요청한다.
5. 프로그램 시간 외 평소에도 대본을 갖고 연습토록 적절한 보상(간식 혹은 칭찬 등)을 제시, 제공한다. 의무감이나 부담을 최대한 주지 않고 즐길 수 있도록 즐기는 분위기를 유지한다.
6. 어느 누구도 역할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배려하고 맡긴다.

이 외에도 더 있는데 자잘한 것들이라 패스하겠다. 준비만 주구장창 하진 않았다. 중간에 신체놀이나 미술활동 등도 포함하여 진행했지. 그래도 절반의 시간은 프로젝트에 할애하였다. 지금 생각하여도 아이들에게는 엄청 큰 도전이자 경험이었을텐데 군소리가 점점 줄어들고 적극 참여하는 모습으로 바뀐거보면 신기해.


그게 미적지근하거나 부정적 반응을 보인 아이들에게도 통했나봐. 천천히, 조금씩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거나 못이기는 척 활동에 임하는 모습이 귀엽더라고. 그렇게 <A.o.C 프로젝트>는 연말 송년회 발표를 향하여 느리지만 나아가고 있었다. 12월 어느 늦은 저녁, 복지관 식당에서 진행된 송년회는 참여한 모두에게 말 못할 무언가를 선사해 주는 줄도 모른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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