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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친구 윤채2(가제)]

40화 "‘농담(Joke)’에 대한 생각들"

알립니다.

본 글은 저와 개인적으로 '51주 챌린지'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올린 이야기를 당사자의 동의 하에 공유합니다. 실제 발달장애 당사자가 자신의 관점으로
사회이슈와 일상을 여과없이 드러낸 이야기인 만큼 편견없이 봐주시길 권합니다.

계절의 변화가 느껴지고 있는 요즈음입니다. 오늘은 영어로 ‘Joke’라고 불리는 농담에 관한 이야기를 다루고자 합니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빙 크리에이터

반복된 일이 많거나 따분한 순간 등이 찾아올 때면? 지루하고 답답한 순간이 있기 마련이죠. 야구의 역전 홈런처럼 분위기를 반전시키고 싶은 순간 또한 있으셨을 겁니다. 지루하고 답답할 때면, 분위기 전환을 위하여 여러 방법들을 보통은 사용들하는데요. 예를 들면 음악을 듣거나 콘텐츠를 보기도 하고요. 때로 말로 하는 농담 및 콩트 등으로 화제를 바꾸기도 합니다.


그 중에서도 '농담'은 상황에 맞게 잘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 여러분들은 아시나요? 제 기준에서 본 농담은 적절한 타이밍에 맞추는 것과 더불어 상대방의 기분까지 상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무조건 농담이 다 좋은 것은 아닙니다. 상대방을 모욕하거나 민감한 소재의 경우에는 아예 하지 말아야 합니다.

분위기를 파악하지 못한 채 선 넘어버린 과한 농담은 더더욱 좋지 않습니다. 예를 들면 숙연한 분위기에서 농담하는 부분 자체만으로도요. 상대방이 진지하게 부탁하는데도 상황에 맞지 않는 농담을 멈추지 않는다면, 마치 자신을 무시하는 것으로 생각하여 몸싸움까지 이어질 수도 있습니다.



저는 농담하는 거보다 받는 경우가 많은 사람입니다. 관심이 없기도 하지만 잘 받아주는 성격 탓도 있죠.


첫 농담 경험은 초등학교 4학년 무렵으로 기억합니다. 몇몇 또래들이 저한테 ‘병신’이라고 불렀던 일이 있었는데요. 처음에는 뜬금없이 이런 이야기를 들으니 불쾌했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저에게 관심을 보여서 한 거라고 하더라고요. 하지만 아무리 농담이라해도 이건 일부러 농담이라고 비아냥대는거라 느꼈죠. 어린 제 마음에 큰 상처로 남을 정도로 불쾌했습니다. 오죽하면 괴로운 나머지 울 정도였으니까요.


이후 사회생활을 하면서는 농담을 받는 일이 점점 많아졌는데요. 직장 내에서 이뤄지는 농담은 주로 분위기 전환뿐만 아니라 재미를 위한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전 직장의 경우 하루 10~11시간은 사내에 있었는데요. 고객과의 의사소통도 그래서인지 꽤 잦은 편이었습니다. 클레임뿐 아니라 실적 및 평가로 인한 어려움을 느끼는 동료들도 비례하여 많았죠. 그럴때마다 동료들은 고객이 적은 편인 출근 직후나 퇴근 무렵, 점심 식사 중 분위기 전환이나 재미 등을 위한 농담을 종종 하곤 했습니다.


출처: 마이크로소프트 빙 크리에이터

재작년 봄, 정신 건강에 이상 징후가 발견됐습니다. 4년 넘게 다녔던 직장에서 쌓인 여러 스트레스로 예민해짐은 물론, 갑작스럽게 찾아온 우울증 및 공황장애로 울적한 날들이 계속되었죠. 이를 이겨내고 복직한 후에는 직장 동료들이 저한테 농담을 덜 했었던 기억이 납니다.


생각해보니 직장에서 누구든 농담 한마디 잘못 한다면 징계를 받기도 하고 심할 경우 해고 및 형사처벌까지 된다는 경고에 대체로 조심하는 분위기였었습니다. 유명한 사례가 떠오른다면 애플에서 구매 담당 부사장을 맡았던 ‘토니 블레빈스’를 들 수 있겠네요.

2022년 8월에 토니 블레빈스 부사장이 미국 캘리포니아주 페블비치에서 열렸던 클래식카 모터쇼에서 한 틱톡커와 질문한 일이 있었는데요. 1981년 영화 ‘아더’의 한 구절을 이야기하다가 성적인 부분을 가지고 농담한 일이 있었습니다. 블레빈스 부사장의 문제성 발언은 기업 이미지에 손상을 줬다고 판단, 동년 9월에 해고되는 결과를 낳게 됩니다.

영상이 알려진 뒤 직원들이 해당 내용을 애플 인사부에 보고하였고 최고경영자인 팀 쿡이 크게 분노하여 내부조사까지 진행하게 만들었죠. 현재 애플은 직원들이 업무 관련 내용을 미디어 등에 노출하거나 회사에 피해를 주는 행위 등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습니다.


적절하면서도 문제시 되지 않는 농담을 위해서는 어떤 것들이 필요할까요?

① 처음 만난 사람이거나 정신적으로 힘든 경우에는 하지 않기 - 처음 만난 사람의 경우 관계형성이 안 되어 있으므로 어떤 성향인지 잘 모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② 서로의 기분을 상하지 않도록 나쁜 의도로 말하지 말기 - 농담 직후 상대방에게 농담의 뜻에 대해 명확한 설명을 바로 덧붙인다면 오해가 풀리지 않을까요 

③ (어느 정도 친해진 후)만약 상대방에게 농담하길 원한다면 반드시 물어보기 

④ (상대방이 느낄 시)해당 농담이 불쾌하다면 진심 어린 사과와 반성 그리고 관련 농담은 절대 하지 않기 - 모욕적인 언어가 아니더라도 누군가에게는 모욕적으로 들리는 상황도 있습니다. 더욱이 상대방이 싫어하는 단어로 농담했다면 당연히 불쾌할 수밖에 없죠. 




상황에 맞는 적절한 농담은 활력과 즐거움을 줍니다. 예를 들면 손님이 없어 활력이 떨어질 때나 생기를 회복하기 위해 품격 및 유쾌함까지 동시에 챙긴 농담은 하나의 좋은 방법이죠. 앞서 언급했다시피 상대방을 불쾌하게 만드는 농담은 오히려 마이너스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잊지 않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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