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화 "‘내 친구 윤채’를 마치며" - 完
알립니다.
본 글은 저와 개인적으로 '51주 챌린지'라는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올린 이야기를 당사자의 동의 하에 공유합니다. 실제 발달장애 당사자가 자신의 관점으로
사회이슈와 일상을 여과없이 드러낸 이야기인 만큼 편견없이 봐주시길 권합니다.
*52화인 이유? - 작년 2월, 연재 브런치북 시스템을 잘못 알아 외전으로
대체한 한 화(https://brunch.co.kr/@johntony/357)를 다시 채웠습니다.
독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이야기부터 먼저 전합니다. 지난 1년 동안 준비해왔던 "내 친구 윤채"의 마지막 회차이기 때문입니다. 처음 시작할 때만 하더라도 '끝낼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정말 많이 했었습니다. 매 회차마다 좋아요나 댓글 등의 반응이 꾸준하였기에 완주할 수 있었습니다.
이번 주제는 "내 친구 윤채"를 마치며 입니다.
2025년 "내 친구 윤채"의 후속작으로 새로 기획된 두 콘텐츠가 있습니다. 궁금하시죠?
첫 번째 콘텐츠는요. 36년을 살아온 자서전 형태의 제 이야기입니다. 다음으로 발달장애인 외 보호자 및 종사자 등 미니 인터뷰도 병행하여 연재될 예정이고요. 2월부터 월 2회, 한 편씩 소개됩니다.
이미 연초부터 초안을 잡고 있습니다. 자서전 초반부에 담을 내용을 찾고자 특별한 추억이 서린 경주와 포항 등을 다녀왔고요. 제가 태어났던 포항의 어느 병원뿐 아니라 초창기 살았던 곳 중심으로 방문하며 사진 등을 찍었죠. 동시에 어떻게 이야기를 전개할지 생각도 했답니다.
발달장애인 관련 인터뷰도 진행합니다.‘직장 내 장애인 인식개선 교육 강사’를 취득한 직후, 목표가 하나 생겼습니다. 장애 당사자 및 가족 외 관련 종사자 등 우리 사회구성원들의 이야기를 담아야겠다는 게 그것이죠. 매번 편집하느라 고생하는 친구인 조형준 사회복지사가 2014년부터 연재하고 있는 <사회복지 100인의 인터뷰>또한 제 결심에 영향을 주었고요.
작년 하반기, 시범삼아 인터뷰를 진행하긴 했었습니다. 처음 해보는만큼 문맥이나 완성도 측면에서 부족한 부분이 보였습니다. 그래도 시도 자체는 의미있었습니다. 표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올해 인터뷰 목표요? 작년의 아쉬움을 개선하여 완성도를 높이고요. 더 나아가서는 저만의 고유 브랜드를 만들기 위함을 잊지 않고 임할 겁니다. 아참, "내 친구 윤채"를 연재하면서 겪었던,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몇 개를 소개할게요. 시즌 1(1화~29화 / 외전 1화)과 시즌2(30화~52화) 에서요.
기억하실 지 모르겠어요. 10화 "장애인 하이패스를 사용하면서 불편했던 점과 개선방안들"(https://brunch.co.kr/@johntony/400)을 다뤘었습니다. 한 사회복지사분이 제 이야기에 공감해주셨더라고요. 거기서 끝나지 않고 소액이지만 후원까지 하셨습니다. 연재하면서 최초로 받은 후원금이었어요.
11화 "한국장애인고용공단에 관한 생각과 일자리 개선 방안(https://brunch.co.kr/@johntony/404)"에서는 조금 다른 피드백이 왔었어요. 장애 당사자였던 한 독자분이 "삶의 주체는 본인 스스로가 되어야 한다.”고 언급하셨습니다. 또 내용에 구체적인 방안이 있었으면 하는 의견도 첨부하셨고요. 장애인 일자리 개선이 필요한 부분과 국가에 의하여 삶의 질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감가는 부분이 많았던 기억이 납니다.
장애인올림픽(패럴림픽)을 다룬 35화(https://brunch.co.kr/@johntony/497)는 파리패럴림픽이 끝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작성했었습니다. 이때부터 처음으로 'AI 이미지'를 사용했었는데요. 매 주 연재에 주제까지 다르다보니 때때로 내용에 맞는 사진을 찍거나 구하기 힘들었거든요. 보통 브런치에 연재하면 제 페이스북 계정에 당일 함께 업로드합니다. 당시 '좋아요'만 100개 이상 나왔을 정도로 반응이 뜨거웠던 기억이 납니다.
앞서 다룬 34화(https://brunch.co.kr/@johntony/494)의 경우 추석 직후에 연재된 글이었어요. 2008년에 돌아가신 친할아버지와 관련된 이야기였습니다. 몇몇 독자들이 친할아버지를 생각하는 제 마음이 느껴진다고 소감 등을 전해주셨어요(친할아버지의 흔적을 만날 수 있게 한 순천제일대학교 관계자 여러분과 큰고모님께 다시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지난 주 연재한 51화(https://brunch.co.kr/@johntony/612)는 ‘장애인 접근권’과 관련된 내용이었습니다. 편집한 사진이 스스로 성에 차지 않아서요. 추운 날씨임에도 접근권과 관련된 이미지를 찾고자 대구시를 돌아다니며 촬영했던 기억이 새록새록 납니다. 대단한 열정이죠?
사유종시(事有終始)라는 사자성어로 마무리를 대신할까 합니다.
모든 일과 이야기에는 시작과 끝이 있다는 뜻인데요. <51주 챌린지>에 참여한 지 얼마 안 됐다고 생각했었거든요. 그런데 벌써 마지막 회차라니, 뿌듯합니다. 연재 전만 하더라도요. 살면서 3개월 이상 글을 이어서 써본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처음 정한 목표도 그래서 '6개월은 넘기자'였고요.
10화를 넘어가는 시점부터 독자 여러분으로부터 소중한 의견, 후원이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그럴 때마다 감사한 마음이 들었고요. '포기하지 않고 마지막까지 완주하자'라는 오기가 생겨 완주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독자 여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었기에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한 해 동안 "내 친구 윤채"와 함께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2월부터 연재할 새로운 두 콘텐츠도 많은 기대 및 응원 바랍니다. 다가오는 설, 가족 및 친지들과 즐거운 시간 보내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