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달장애인이 우리 사회에 바라는 이야기 6화 "박준필님(당사자)"
알립니다.
작년, 주 1회 사회이슈와 일상 등을 여과없이 담아낸 '51주 챌린지' 마무리 후
올해 새로이 두 편의 공익 콘텐츠를 월 2회 진행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는 발달장애 당사자 및 보호자, 이웃들을 직접 만나 취재한 '인터뷰(발달장애인이 우리 사회에 바라는 이야기)', 다른 하나는 작년에 이어 자신이 직접 보고 느끼고 경험한 사회문제나 이슈, 일상에 대한 자유로운 주제의 에세이입니다.
원문 그대로의 느낌을 살리고자 최대한 편집을 덜하였으며
글쓴이를 비롯한 인터뷰이의 동의 하에 공유합니다. 편견없이 봐주시길 권합니다.
대한민국 국민의 약 여덟 명 중 한 명은 느린 학습자로 추정된다 합니다. 아직 법적으로는 장애 유형에 분류되지 않아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경우가 많은데요. 최근 느린 학습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이 다시 높아지고 있습니다. 관련하여 공청회나 특강 등도 많아짐을 느끼고요. 긍정적인 변화입니다.
이번 주인공은 페이스북에서 친구로 만난 '느린 학습자'이자, 5년 전부터 다양한 공익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박준필 활동가입니다.
안녕하세요. 5년 전부터 청년 공익활동가로 목소리를 내고 있는 91년생 박준필이라합니다. 주 분야는 안전 그리고 복지분야입니다. 참고로 저는 1종 대형과 특수면허, 2종 소형까지 다양한 운전면허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단순한 자격증 취득을 넘어, 위기 상황에서 교통약자의 이동권을 실현하고자 스스로의 역량을 키우기 위함입니다. 제 소명의식이기도 하고요.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요.
나와 같은 느린학습자들을 위하여
눈물 한 방울 덜어줄 수 있는 사회 한번 만들어보자
스스로도 느린학습자라는 것을 인지하고 수용하던 시기도 이때였습니다. 현재까지 <느린학습자 시민회>를 비롯한 복지시설 등에서 참여자로 활동하며 또래 당사자들과의 연대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열거하기 어려울 정도로 여러 위원회 및 단체 등에서 다양한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서울시 안전 보안관'을 비롯한 '한국도로공사 국민 안전참여단'과 복지관 내 서포터즈 등이 있죠. 특히 2021년부터 참여한 '서울시 안전 보안관'의 경우 평소 관심 분야인 교통안전와 관련되어 있기에 타 활동들 보다 더욱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주로 전동 킥보드나 음주운전 단속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하고 있고요.
또 '강북구 청년 네트워크'에서는 첫 거버넌스 운영위원이자 복지 분과장으로 활동하며 은둔·고립 청년 지원 프로젝트를 주도했습니다. 그외 저와 같은 플랫폼 노동자들의 권익 보호를 위하여 2천만 원 규모의 안전 교육 캠페인을 제안, 성과를 낸 경험도 있습니다.
느린 학습자는 학령기 뿐아니라 있는 것이 아닙니다. 청년과 중장년 등 생애주기별로 접근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느끼는 시급성을 요하는 과제로 세 가지를 꼽고 싶습니다. 첫째는 '일자리의 양적 확대 및 질적 개선'입니다. 느린 학습자의 경제적 자립이 외 중산층 이상의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하려면요.
둘째로 대한민국의 느린 학습자는 법정 등록 장애 유형으로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복지 혜택에서 제외되는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향후 법적 장애 등록이 가능토록 다각도로 논의가 필요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사회적 인식 개선 및 제도적 지원이 함께 이루어져야 합니다. 단순한 복지가 아닌, 자립과 사회 참여를 위한 실질적 지원이 필요합니다.
다음을 위하여 계획하고 있는 몇 가지가 있습니다.
하나는 현재 동작구에는 청년센터나 느린 학습자 관련 시설이 전무합니다. 건립 추진을 위하여 목소리를 낼 거에요. 만약 건립이 된다면 직원으로 근무하고 싶은 게 목표입니다. 또 지금보다 체중이 줄어들어 건강한 삶을 살고 싶고요. 개인적으로 준비 중인 공인중개사 시험에도 합격하고 싶습니다.
이와 별개로 독자 여러분들이 우리 '느린 학습자'에게 많은 관심을 가져주셨으면 합니다. 제 공익 활동들도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고요. 더 나은 사회를 위해 노력하는 박준필이 되겠습니다.